급냉기 소형SUV 시장..무엇이 문제인가
급냉기 소형SUV 시장..무엇이 문제인가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1.08.28 10:00
  • 조회수 17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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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분변경 '더 뉴 코나' 내·외장 디자인 공개 / N라인 외부
현대차, 부분변경 더 뉴 코나

재작년과 작년은 소형 SUV 시장이 가장 뜨거운 열기를 띄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판매되고 있는 세그먼트이기도 하다. 세단을 포기하고 소형 SUV에만 집중하는 브랜드들도 있다. 하지만 최근 소형 SUV 시장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소형 SUV의 시작은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의 QM3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였다. 작고 귀여운 디자인은 눈을 자극했고 운전하기 편한 차체 사이즈는 초보운전자들에게 제격이었다.

현대자동차 ‘2021 베뉴’ 출시
현대자동차 ‘2021 베뉴’ 출시

이에 질세라 현대, 기아는 여러 종류의 소형 SUV를 내놓는다. 현대는 베뉴와 코나를 출시했고 기아는 스토닉과 셀토스를 내놨다. 한때 독특한 박스카로 인기를 끌었던 쏘울 3세대 모델은 출시하면서 슬그머니 소형 SUV 차량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별다른 신차가 없던 비인기 메이커들도 소형 SUV는 필수적으로 출시했다.

최근 판매량을 보면 판매하는 차량에 비해 초라하기만 하다. 월 판매 1천대를 넘기지 못하는 차량들도 수두룩 하다.

가장 큰 원인은 떨어지는 가성비다. 소형 SUV의 가성비는 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전체 세그먼트 중 가장 떨어진다. 엄밀히 소형차이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기본 가격을 낮추려는 정책을 들고 나왔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다양한 값비싼 편의장비들을 선호한다. 소형 SUV를 구매하려 견적을 짜보면 3000만원을 넘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급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에서 3000만원에 소형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다.

현대 7세대 아반떼
현대 7세대 아반떼

 

또한 타 세그먼트의 신차 출시 역시 소형 SUV의 부진을 앞당겼다. 작년 초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준중형 세단은 소형 SUV의 가장 센 경쟁자이기도 하다. 모델이 노후화 되면서 제 힘을 쓰지 못하던 준중형 SUV인 현대의 투싼과 기아의 스포티지 역시 풀체인지 모델을 내놓으면서 승승장구 중이다. 가장 인기가 많고 대기기간이 긴 차량들이다. 그러면서 소형 SUV가 설자리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

모델들을 각각 살펴보면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현대의 코나는 소형 SUV의 굳건한 강자였다. 독보적이었던 티볼리를 따돌리기도 했다. 동급에서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부분변경을 거치기 이전의 이야기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 발목을 잡았다. 오히려 디자인이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르노삼성자동차 SUV 2022년형 XM3
르노삼성자동차 SUV 2022년형 XM3

XM3 역시 출시 당시 엄청난 인기였다. 신차 가뭄 상태였던 르노삼성에서 완전히 새로운 신차였기에 많은 소비자들은 구매를 결정했다. 소형 SUV 월간 판매 1위에 올라서기도 했지만 단점들이 속속 들어나면서 현재 시장에서 하위권에 맴돌고 있다.

티볼리는 기업 상황이 문제다. 법정관리 상태의 쌍용차를 사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현재 쌍용차는 새주인 찾기에 몰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 The 2022 셀토스 출시
기아, The 2022 셀토스 출시

기아의 셀토스만 월 3000대 수준으로 선방하고 있는게 전부다.

많은 소비자들이 소형 SUV는 첫차로 선택을 한다. 생애 첫차로 신차 소형 SUV를 구매했던 소비자들이 차량들을 중고 매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비교적 저렴한 중고 소형 SUV들이 있기 때문에 신차 파이는 더욱 늘지 않을 전망이다. 당분간 신차 예고도 없다. 이미 신형 모델들을 출시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차량이 대부분이다. 올해 남은 4개월동안에도 판매 회복에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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