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시승기] 대형 SUV 부동의 1위 쉐보레 트래버스..장점 세 가지
[차박시승기] 대형 SUV 부동의 1위 쉐보레 트래버스..장점 세 가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9.14 10:00
  • 조회수 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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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 트래버스

1박2일간 500km의 차박 여행을 가을의 문턱인 9월 쉐보레 트래버스와 함께했다. 넓은 공간, 안락한 승차감, 넘치는 출력까지 장거리 여행에서 이만한 선택지는 없었다. 

트래버스는 2019년 9월 국내 출시됐다.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래버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만해도 수입 대형 SUV 시장은 포드 익스플로러가 석권했다. 트래버스 이후 판도가 급변, 수입 대형 SUV 시장이 커지면서 트래버스 강세가 이어졌다. 올해 7,8월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 역시 트래버스다. 출시 3년차임에도 소비자의 관심이 꾸준하다는 방증이다. 장거리 주행과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차박을 통해 트래버스의 매력을 한껏 느꼈다.

이번 목적지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육백마지기다. 목적지까지 왕복 400km가 넘는 꽤 긴 거리다. 주행을 하며 느낀 트래버스 매력은 세 가지다.

먼저, 넉넉한 출력이다. 트래버스에는 V6 3.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매칭된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의 힘을 낸다. 공차중량 2090kg에 달하는 거구가 가뿐하게 움직인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페달을 급격히 전개하면 약간의 휠 스핀이 발생할 정도다. SUV 타이어가 장착돼 마찰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있지만 꽤나 박진감이 넘치는 가속력이다. 가속을 전개하면 귀를 자극하는 엔진음도 인상적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날카로운 소리가 엔진룸에서 들려온다. 묵직한 소리가 맞나 싶을 만큼 듣기 좋은 음색이다.

넉넉한 출력은 장거리 여행에서 피로도를 줄인다. 국내 고속도로는 100~110km/h로 속도가 제한되어 있어 고출력 차량이 국내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한 번이라도 고출력 차량을 가지고 장거리 주행을 해봤다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엔진을 쥐어짜며 달리는 것과 같은 속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엔진회전수를 쓰며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트래버스가 고출력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아니지만 시원스런 가속력을 가진 만큼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 되어 있다. 특히 미국 태생 모델로 긴 거리를 항속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넉넉한 출력과 더불어 안락한 승차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반적으로 디젤 파워트레인에 비해 가솔린 모델이 N.V.H.에서 뛰어나다. 같은 모델이라고 할지라도 파워트레인에 따라 승차감의 차이가 느껴진다. 트래버스는 태생적으로 좋은 승차감을 갖출 수 밖에 없다. 긴 휠베이스와 묵직한 무게, 그리고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까지 더해진다. 실내에는 엔진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특히 직진성이 뛰어나 고속도로 주행감각이 굉장히 매끈하다. 흡사 대형 세단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턱이 높은 방지턱을 지날 땐 약간의 덜컹거림이 전해진다. 이 점을 제외하면 승차감에서 흠이 될만한 구석은 없다. 큰 덩치에 걸맞지 않게 코너에서도 꽤나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뽐낸다. 날렵한 주행성능은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 불안함을 느낄 수 없다.

이렇게 앉아서 밥을 먹을 수 있을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혼자 잔다면 아주 여유롭게 잘 수 있다

트래버스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넓은 공간이다.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 휠베이스 3,073mm로 동급 대형 SUV 평균 수치 이상이다. 3열에도 성인이 앉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2,3열 시트를 모두 폴딩했을 때의 공간감이 상당하다. ‘차박에 최적화됐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어느 한 곳도 기울어지지 않고 평평하다. 2열이 독립 시트로 구성된 만큼 성인 두 명이 딱 누울 수 있는 공간이다. 2열 가운데 공간을 메꾼다면 성인 두 명과 아이 한 명까지도 잘 수 있다.

차박지에 도착해 2,3열 시트를 폴딩하고 간단한 매트 한 장을 깔면 차박 준비가 완료된다. 차 안에서 취사를 한 것보단 챙겨간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풍경을 바라보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차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 바로 풍경이다. 나만의 장소를 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유명 차박지를 다녀오는 것도 방법이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즐기는 차박은 무엇과도 비교하기 어려운 추억이다. 차박의 장점은 외부 소음이 잘 차단된다는 점과 외부 온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점이다. 잠을 청할 때 차량의 도어를 잠그면 안전까지도 보장 받을 수 있다.

차박의 매력은 멋진 풍경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
머리 위로 쏟아지는 별이 셀 수도 없이 많다

아쉬운 부분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다. 일반적인 크루즈 컨트롤은 적용되어 있지만 앞 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빠진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달리는 장비도 빠져 있다. 장거리 주행에 특화된 모델이니 만큼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옵션 구성이다. 더불어 2열 승객을 위한 편의 장비도 살짝 부족하다. 열선 시트와 별도의 송풍구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장비가 없다. 2열 승객을 위한 수동식 선커튼과 통풍시트까지 마련해줬다면 소비자의 만족돋가 더욱 올라가지 않을까 한다. 

트래버스는 여러모로 차박이나 캠핑과 같은 레저활동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가족과 합께 타기 위해 넓고, 안락한 승차감을 가진 차량을 찾는다면 이 만한 선택지는 없다.

트래버스의 가격은 4520만원부터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가격이 6천만원에 육박하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가성비가 돋보인다.

한 줄 평

장점 : 안락한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

단점 : 부실한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

쉐보레 트래버스 프리미어

엔진

3.6L 가솔린 V6 직분사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5200mm

전폭

2000mm

전고

1785mm

축거

3073mm

공차중량

2090kg

최대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

복합연비

8.3km/L

시승차 가격

5324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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