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또 한 번 진화한 기본기...렉서스 ES300h 부분변경
[시승기]또 한 번 진화한 기본기...렉서스 ES300h 부분변경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10.06 09:41
  • 조회수 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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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ES300h 이그제큐티브
렉서스 ES300h 이그제큐티브

보수적이다. 그렇지만 부족함은 없다. 날카롭지만 안락하다. 렉서스 ES는 상반된 것들을 하나로 엮었다. 렉서스를 대표하는 E세그먼트 세단 ES를 시승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수입차 시장을 휩쓸며 ‘강남 쏘나타’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얻은 ES가 7세대 부분변경으로 거듭났다. 변화의 폭은 작다. 갈고 닦았다. 크게 바뀐 점은 없지만 아쉬움은 없다. 소비자의 불만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여전히 안락한 승차감과 탄탄한 기본기 거기에 F-sport를 추가했다.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하이브리드 방식이지만 하체를 매만졌다. 퍼포먼스 댐퍼를 적용해 안정감과 승차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ES는 렉서스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륜구동 세단이지만 이른바 자세가 나온다. 부분변경을 거치며 전면부를 손 봤다. 가장 큰 특징은 두 가지. 그릴과 헤드램프다. 주간주행등의 위치를 살짝 다듬었다. 얼핏 보면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 기존보다 헤드램프와의 간격을 줄였다. 새로운 패턴을 접목한 스핀들 그릴은 이전 모델보다 좀 더 스포티한 인상이다. 측면은 멈춰 서 있지만 달리는 것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진중한 이미지가 강한 전륜 구동 세단이지만 스포티한 인상을 적절하게 잘 녹였다. 후면부 역시 디테일만 약간 손봤다. 범퍼와 테일램프를 다듬어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했다.

부분변경의 핵심은 실내. 전면에 위치한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의 위치를 기존보다 112mm 앞쪽으로 당겼다. 과거 터치 패드로만 조작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디스플레이는 터치를 지원한다. 보다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도 지원한다.

실내는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지만 사용성이나 재질감이 수준급이다. 가령, 기어노브를 ‘D’에 위치시키면 오디오 볼륨 노브를 조절할 때 손목 받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터치패드의 조작 편의성을 위해 손목받침을 별도로 마련했다. 세세한 부분에서 렉서스의 배려가 돋보인다. 다만, 이제는 바꿔야 할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7인치 LCD 계기반과 CD플레이어는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보인다.

편의장비는 꼼꼼하게 챙겨 담았다. 1열은 열선과 통풍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스티어링휠에도 열선을 빼먹지 않았다. 해상력이 좋은 마크레빈슨 오디오, 헤드업 디스플레이, 3개의 포지션을 저장할 수 있는 메모리 시트 등이 대표적이다.

2열은 패밀리카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다. 시트 방석의 길이가 길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 시트의 재질이 좋아 착좌감이 뛰어나다. 2열 승객을 위해 2열 암레스트에 컨트롤 패널을 달았다. 오디오, 공조, 열선 시트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측면 유리를 가릴 수 있는 수동식 선 쉐이드은 쪽 창까지 세심하게 가린다. 후면 유리를 가릴 수 있는 전동식 선 쉐이드도 마련했다.

트렁크는 적절한 수준이다.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개폐가 가능한 전동식이다. 렉서스의 설명에 따르면 골프백을 최대 4개까지 수납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부족함은 없다.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부분변경 모델인 만큼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하다. 직력 4기통 2.5L 가솔린 엔진과 무단자동변속기 그리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했다. 앞바퀴만을 굴린다. 엔진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는 22.5kg.m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힘을 보태 시스템 합산 총출력 218마력을 낸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단연 뛰어난 N.V.H.다. 초기 발진시 전기모터만을 이용해 구동한다. 내연기관에서 느껴지는 진동이나 소음은 없다. 다만, 엔진이 개입을 시작하면 약간의 진동인 스티어링휠과 페달을 통해 유입된다. 바애가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실내가 워낙 조용해 크게 부각된다.

전체적인 시승은 느낌은 탄탄한 편, 이그제큐티브 트림에 적용되는 퍼포먼스 댐퍼 덕에 한층 더 안정감이 느껴진다. 체감적으로 이전 모델보다 탄탄해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렉서스는 한 없이 물렁하다는 생각은 이제 편견이다. 약간은 탄탄해진 승차감 덕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변화한 하체의 특성 덕에 코너에서도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가속 페달을 전개하면 전기모터 덕에 꽤나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 고속 영역에서도 머뭇거림이 없다. 추월가속에서도 만족스러운 가속감각이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가상의 변속을 전개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엔진 회전수를 높게 유지해 언제든지 튀어나갈 준비를 한다.

렉서스 EX300h에는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적용된다. 렉서스의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를 일컫는 말이다. 긴급 제동 보조 장비,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오토 하이빔 등이 장착된다. 차선 중앙을 유지하고, 앞 차와의 간격을 맞춰 달릴 수 있다. 인식률이 높아 다양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 10개의 에어백, 보행자와 충돌했을 시 순간적으로 보닛을 들어 올려 충격을 흡수하는 팝업 후드,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 후측방 제도 보조 시스템, 주차 보조 브레이크, 액티브 코너링 어시스트 등도 적용된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파노라믹 뷰 모니터를 통해 좁은 길 주행이나 주차 시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블랙박스와 하이패스 시스템도 수준급이다.

복합연비는 17.2km/L다. 주행 환경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대략 엇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 대략 80km 거리를 왕복으로 주행하며 연료효율을 확인했다.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시원스러운 주행을 계속하면 15~18km/L 사이를 기록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마음먹고 연비를 높이면 30km/L 이상도 손쉽게 가능하다. 반환점을 찍고 트립을 리셋했다. 이번에는 연비 주행이다. 70~80km/h의 속도로 주행을 계속했다. 30km/L 내외를 마크하던 연비가 길이 막히자 34.2km/L까지 오른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장점을 몸으로 체감했다. 목적지 도착 직전 극심한 정체와 하이브리드 배터리 부족으로 엔진 시동이 걸리며 28.8km/L까지 떨어지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연료효율이다. 일상 주행에서는 대략 20km/L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ES300h 부분변경은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다. 실내에 사용한 소재는 물론, 도장 마감도 수준급이다. 다소 올드한 디자인의 인테리어지만 필요한 편의안전기능은 듬뿍 담았다. 안정적인 주행 감각과 높은 연료 효율은 렉서스의 탄탄한 기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가미한 젊은 느낌의 F-sport 트림도 신설했다. 가격은 6190만원부터 7110만원까지. 안락한 세단을 찾는다면 ES는 좋은 선택지다.

한 줄 평

장점 : 높은 연료효율과 탄탄한 기본기

단점 : 다소 올드한 인테리어 디자인

렉서스 ES300h 이그제큐티브

엔진

i4 2.5L 가솔린

변속기

e-CVT

구동방식

 FWD

전장

4975mm

전폭

1865mm

전고

1445mm

축거

2870mm

시스템총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kg.m

복합연비

17.2km/L

시승차 가격

686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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