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1종 대형면허 딴 기자가 타봤다..이베코 대형 덤프 트럭
[시승기]1종 대형면허 딴 기자가 타봤다..이베코 대형 덤프 트럭
  • 한건희 에디터
  • 승인 2021.10.10 10:10
  • 조회수 4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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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기자를 오래 해도 대형 상용차를 운전할 기회는 거의 없다. 기회가 있더라도 1종 대형 면허가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1종 보통은 12톤 미만까지 가능하다. 그래서 대부분 1톤 포터나 조금 더 큰 2.5톤 마이티 정도 운전에 그친다. 이번에 이베코 15톤 덤프트럭과 25톤이 넘는 카고 트럭 시승 기회가 주어졌다. 1종 대형면허를 소지해서다. 신형 트럭 출시 행사는 인제 서킷에서 진행했다. 그동안 이베코는 국내에서 뛰어난 힘과 내구성을 인정받은 업체다.

이베코 런칭 행사
이베코 런칭 행사

시승을 하면서 가장 먼저 든 의구심은 "상용트럭 운전자들에게 트럭은 무엇일까"이다. 상용차는 아마 일반인이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일상의 한 부분일 것이다.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낼 뿐더러 때론 휴식도 취하는 공간이다.  '바퀴 달린 집'인 셈이다.

X-WAY는 15톤이 넘는 카고 트럭이다. 트럭을 처음 본 순간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 굉장히 길고 높았다. 15톤을 적재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리 큰 크기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직접 운전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시승한 모델은 X-WAY 6X4모델이다. X-WAY의 운전석 캐빈 공간은 생각보다 넓었다.

냉장고 같은 커다란 수납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또 야간 주행에서 잠을 잘 침대에 살짝 걸터 앉았을 때 느낌은 정말 좋았다. 푹신푹신하고 적당히 딱딱한 것이 잠깐의 휴식이 아닌 충분한 휴식이 가능해 보였다.

라디오와 같은 멀티미디어 장비는 모두 운전자 중심이다. 실내 재질은 내구성이 우선인지라 고급스럽지 않다. 마감도 군데군데 대시보드 트림의 마감이 일정치 않다. 대부분 딱딱한 소재의 가죽 패턴 플라스틱으로 마감했다.

이베코 런칭 행사
이베코 X-WAY 실내
이베코 런칭 행사
이베코 X-WAY 조수석 도어

시동을 걸고 시승에 나섰다. 우선 승차감은 포터보다 한결 좋다. 시승 코스가 3km 정도에 불과하지만 차량의 전반적인 부분을 파악하는데 적절했던 시간이다. 제한된 시승 환경이지만 시승 시 독립식 현가장치에 상응하는 승차감을 보였다. 앞차축과 캐빈에는 판 스프링을 장착했다. 파워트레인은 12.9L 터보 디젤이다. 최고출력 510마력을 낸다. 넘치는 힘으로 급경사에서 전혀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짐을 적재하지 않았지만 ZF 자동 12단 하이트로닉 미션은 언제 변속을 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웠다. X-WAY는 6X4, 8X4, 10X4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1억9900만원, 2억4300만원, 2억6900만원이다.

이베코 런칭 행사
이베코 T-WAY 행사장

이번에는 덤프 트럭이다. 이베코 관계자는 "T-WAY 덤프 트럭은 험로 주행에 특화돼 건설현장의 험난한 비포장 도로에서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시승은 별도로 마련된 오프로드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행사 당일 우천으로 땅이 젖어 험난한 주행을 했다.

이베코 런칭 행사
이베코 T-WAY 실내

시승차량은 ZF 자동 16단, ZF 수동 16단을 탑재한 두 차량이다.  6X4단일 모델이다. 국내 수입 덤프트럭에선 유일한 적재 중량은 15톤이다. . 주로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만큼 차량 헤드램프에는 가드가 장착됐다. 행사 전 차량의 특징 중 '진입각 29도'가 눈에 띄었다. "29도면 낮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다. 험로주행을 하는데 범퍼가 닿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시승해보니 전혀 문제가 없다.

 큰 차체와 무거운 무게임에도 영민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또 험로에서 차량이 나오지 못할 때를 대비해 센터 록킹 디퍼렌션과 디퍼렌셜 록킹이 장착돼 험로 탈출을 도와준다.

스티어링 휠은 어디가 끝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회전한다. 이는 조향각이 크다는 의미다. 더불어 장거리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 줄 수 있다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실내는 X-WAY와 다른 점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다만, 기어 셀렉트 버튼을 조작해 작동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한국인은 빨리빨리 민족답게 좁은 길이나 험로에서 자주 변속해야하는 상황에선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니다. 차량은 다단화 변속기답게 출발은 6단부터 시작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 사용하는 킥 다운 스위치도 있어 급가속이나 험로 주행 시 사용하면 된다. T-WAY는 최고출력 410마력을 발휘하는 12.9L 디젤 터보 엔진을 탑재한다. ZF 자동 16단 미션과 ZF 수동 16단 미션으로 조합된다. 가격은 각각 1억9872만원, 1억8630만원이다.

이베코 런칭 행사
이베코 T-WAY (사진제공=이베코코리아)

신형 트럭은 그동안 이베코가 착실하게 쌓아온 명성에 걸맞은 완성도로 무장했다.15톤을 먼저 출시하면서 운송업자들의 틈새 시장을 노린 셈이다. 15톤 덤프가 주력 시장인 25톤을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건희 에디터 gh.han@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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