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740Li 자율주행 전 단계...스스로 주차하다
BMW 740Li 자율주행 전 단계...스스로 주차하다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7.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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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 jh.youn@globalmsk.com, 서현지 기자 hj.seo@globalmsk.com

"어! 운전사 없이 7시리즈 혼자서 주차를 하네, 리모트 키만 꾹 누르고 있으면 정말 되네...."

BMW코리아는  27일 경기도 가평 아난티 펜트하우스에서 이르면 올해 연말 도입될 예정인 '리모트 컨트롤 파킹(RCP)'기능을 국내 최초로 시연했다.

뉴 7시리즈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BMW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매우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양산차이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차량과 거리가 6m 이내에서 차량과 차량 간의 각도가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차가 주차 공간에 들어가고 나오며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차체 길이의 1.5배다.

일말의 걱정도 생긴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산보 나온 조그만 애완견을 인식 못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사람은  아니지만 엄청난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다. 기술의 완벽함을 믿어 보는 수밖에. 이르면 연말 한국에서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니 내년에 이런 뉴스가 안 나오길 바랄 뿐이다.

가장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자율주행차의 첫 단계인 셈이다.  이 기술은 사실상 2000년대 초에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개발했지만 예상 못한 위험요소 때문에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첨단 기능을 가장 먼저 상용화해 탑재하는 게 바로 BMW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현대차와 같은 대중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요소다.

https://youtu.be/J9xIEBNZsSg

뉴 7시리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외에도 운전자가 더욱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갖췄다. 새로운 파킹 어시스턴트는 평행주차 또는 수직주차를 하기 위한 공간을 더욱 손쉽게 찾아낸다. 주차에 필요한 모든 조향, 기어 변속, 가속/제동 조작을 운전자 대신 수행한다. 또한 액티브 파크 디스턴스 컨트롤을 통해 후진하는 동안 후방 또는 측방장애물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동으로 차량을 정지시킨다.


BMW 코리아가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7시리즈의 최고 사양인  ‘뉴 740Li xDrive’를 선보이면서 27일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서울부터 가평까지 편도 90Km, 약 2시간 거리를 왕복 주행하면서  승차감과 첨단 편의장치를 테스트해 봤다.

BMW 740Li 엔진 (사진제공=BMW 코리아)


요즘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가 뜨거워서인지 BMW코리아는 평소와 달리 디젤 모델 대신 가솔린 시승차를 준비했다. 740 가솔린 라인업은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전체 7시리즈 판매량의 36%를 차지한 베스트셀러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740Li xDrive는 일반 모델보다 140mm 긴 롱 휠베이스로 넓고 편안한 뒷좌석 공간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혁신적인 편의 옵션과 가솔린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성, 그리고 가속 성능을 갖췄다.

3.0 리터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 326마력, 최대토크 45.9kg·m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한다. 공도에서 일반적인 드라이브모드로 주행했을 때에는 부드럽고 묵직한 느낌이지만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면  날렵한 스포츠카로 변신한다. rpm 게이지를 높여 고속 주행을 시작하면 엔진음도  저음이 추가돼  '위잉' 하고 바뀌면서 고출력 모델인 M의 배기음과 비슷한 소리와  가속력을 보여준다.

시승을 하는 도중 살짝 소나기가 내렸다.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적용돼  미끄럽고 가파른 지형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을 가능하게 한다.  안정적이고 민첩한 핸들링을 할 수 있다.

 


디자인은 6세대 기존 모델과 대동소이하다.  7시리즈는 1977년 1세대 모델 이후 6세대로 진화하면서 전통적인  BMW 디자인을 재해석해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키드니 그릴이나 쌍둥이 헤드라이트 뿐 아니라 조화로운 차체 비율, 세심하게 처리된 표면 디자인, 정교한 라인까지 존재감과 역동성, 그리고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첨단 기능으로 무장했지만 5시리즈와 디자인 차별화에 실패?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판매에서 고전하고 있는 BMW 7시리즈.


키드니 그릴과 C필러의 뒷부분인 호프마이스터 킨크 등 BMW의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잘 살아 있다. 측면에서 보이는 곡선은 강렬하고 파워풀한 외관을 보여준다. 차량 도어의 손잡이 부분은 차량의 측면 라인과 융합되어, 뉴 7시리즈만의 특별한 라인을 형성한다. 호프마이스터 킨크 디자인 역시 싱글 프레임으로 양산모델에 최초로 적용돼, 뉴 7시리즈의 섬세함을 더욱 부각시킨다. 전면 패널을 감싸는 에어 브리더는 하키스틱처럼 생긴 크롬을 덧대어 도어 하단의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도록 완성되어 차량의 높은 품격이 강조되었을 뿐만 아니라 역동성까지 강조했다. 전면부의 수평적 디자인은 낮은차체 중심을 부각시켜 더욱 날렵함을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헤드램프다. 그릴과 맞닿는 모양으로 바뀌어 일명 앞트임이라고 불린다. 현재 BMW에서 디자인 된 차들과의 패밀리 룩을 형성하면서도 뉴 7시리즈만의 강인하고 위엄있는 모습을 한껏 드러내는 모습이다.

문제는 기존 5시리즈와 앞뒤 모습이 너무 비슷해 차별화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7시리즈는 판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목표한 월 400대 판매에 한참 못 미친다.

뉴 7시리즈 실내는 5시리즈와 확실한 차별화로 고급스럽다.   정밀하게 배열된 라이트 디자인에 의해 더욱 강조된다. 터널과 같은 어두운 공간에 들어가게되면 마치 우주선에 타고 있는 것과 같은 무드가 연출된다. 센터페시아에서부터 글로브 박스 윗 부분, 도어 트림 윗 부분까지 오색빛깔의 라이트가 둘러져 주행의 감성을 더욱 높여준다.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실내공간 (사진제공=BMW 코리아)


140mm의 더 긴 롱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은 광활하다.  넓은 레그룸과 더불어 조수석을 9cm까지 이동시킬 수 있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다. 운전석과 뒷좌석의 마사지 기능, 뒷좌석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팅, 전동식 뒷좌석 선블라인드 등 항공기 일등석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고급 사양들이 적용됐다.

뉴 7시리즈는 iDrive 조작 시스템의 모니터를 최초로 터치 디스플레이 형태로 제공한다. BMW 모델 중 처음 도입된 '제스처 컨트롤'은 손동작을 제대로 감지한다.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편리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제어할 수있다.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 전화를 수신 및 거부 등의 다양한 조작들을 다섯 가지의 제스처 만으로 수행할 수 다.  운전자가 원하는 기능을 특정 제스처로 설정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편리할 수도 있지만 과잉 친절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기존의 7시리즈를 포함한 대형세단은 기사를 두고 오너는 뒤에 타는 ‘쇼퍼 드리븐’에 맞춰 뒷좌석 편의장치가  특징이다. 하지만 뉴 7시리즈는 앞과 뒤 모두를 위해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쇼퍼 드리븐을 위한 차만이 아닌 운전자의 재미와 즐거움을 신경쓰려고 노력했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즉,  ‘뒤보다는 앞이 좋은 차’에서 ‘앞뒤 모두 좋은 차’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BMW  본사 엔지니어가 올해 연말 국내에 소개할  7시리즈의 자동 주차기능을 설명하다고 있다. (사진=BMW 코리아)


이뿐만 아니라 뉴 7시리즈에는 핸들링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 능동적인 측면충돌 보호장치가 내장된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가 달려 있다. 후면충돌 보호장치와 교차차량 경고장치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에 추가됐다.  이번 시승에서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 기능을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 시 좌측/우측 시그널을 넣지 않고 바퀴가 주행선을 조금이라도 밟게 되면 핸들이 떨리면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는 동시에 스스로 선 안으로 차를 넣는다.  운전자가 실수로 차선을 이탈했을 때 차량 스스로가 제어하여 안전성을 더 높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한 차라는 타이틀을 얻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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