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보다 나쁘다..국산 RV 연비 최악 '톱10'
스포츠카보다 나쁘다..국산 RV 연비 최악 '톱10'
  • 김태원
  • 승인 2023.03.27 09:00
  • 조회수 58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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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20년 1,470원이었던 서울의 휘발유값은 2022년 1,881원으로 약 28% 올랐다. 서울 경유값은 더 크게 올라 2020년 1,287원에서 2022년 1,908원으로 48% 급증하였다. 이처럼 내연기관 자동차를 몰고 있다면 유류비 걱정이 커진 셈이다.

 

지난해 상용차를 제외한 국산 승용차 판매량 상위 20개 모델 중 11개가 SUV와 MPV를 포함하는 RV 모델이었다. 1위와 2위는 각각 쏘렌토와 카니발이 차지했다.

 

늘어나는 유류비 걱정과 RV 모델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에 맞춰 국산 RV 중 연비가 나쁜 차량 'TOP 10'을 선정하였다. LPG 엔진을 사용하는 차량은 순위에서 제외했다. 쉐보레가 국내에 출시한 차량은 국산차로 간주하였다.

 

기아 쏘렌토 2.2L 스마트스트림 디젤
기아 쏘렌토

 

10. 기아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 4WD(20")

복합 9.7 km/l, 도심 8.8 km/l, 고속도로 11.1 km/l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T-GDI 엔진/ 8단 DCT/ 281마력

 

지난해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접수한 기아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 4WD가 나쁜 연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만 8000대 이상이 판매된 쏘렌토는 형제 차량인 현대 싼타페를 4만 대 이상 앞질렀다. 디젤 엔진 모델의 연비는 13km/l 이상의 준수한 연비를 보여준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15.3 km/l의 연비를 자랑한다. 쏘렌토 판매의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에 몰려 있다. 

 

현행 현대 싼타페(4세대)
현행 현대 싼타페(4세대)

 

9. 현대 싼타페 가솔린 2.5T AWD(20")

복합 9.5 km/l, 도심 8.6 km/l, 고속도로 10.9 km/l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T-GDI 엔진/ 8단 DCT/ 281마력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동생 격인 쏘렌토에게 판매량에서 큰 굴욕을 맞본 싼타페 가솔린 2.5T AWD가 9위에 위치하였다. 과거 쏘렌토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던 싼타페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다자인으로 쏘렌토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10위 쏘렌토와 같은 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지만 0.2km/l 낮은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한편, 싼타페는 5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10월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라운지 7인승 인스퍼레이션

 

8.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 리무진 2.2 디젤 AWD

복합 9.4 km/l, 도심 8.4 km/l, 고속도로 10.9 km/l

디젤 VGT 2.2 엔진/ 8단 자동/ 177마력

 

현대차 MPV 계보에서 스타렉스의 뒤를 잇고 있는 스타리아가 8위를 기록했다. 해당 모델은 7인승과 9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연비는 두 모델 모두 9.4 km/l로 동일하다. 상대적으로 가솔린 엔진보다 연비가 좋은 디젤을 채택하고 있지만, 2.5톤이 넘는 공차중량을 지닌 리무진 모델의 특성 상 복합연비가 10 km/l 미만에 그쳤다. 

 

스타리아는 크게 일반형 모델인 '투어러'와 고급형 모델인 '라운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형 모델인 투어러는 중량이 가벼워 11인승 모델이 리무진 모델보다 1km/l 가량 높은 연비를 보여준다.

 

기아 The 2023 모하비
기아 The 2023 모하비

 

7. 기아 모하비 3.0 디젤 7인승(18")

복합 9.1 km/l, 도심 8.0 km/l, 고속도로 10.9 km/l

V6 S2 3.0 디젤 엔진/ 8단 자동/ 257마력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 유일한 바디 온 프레임 타입을 채택하고 있는 기아 모하비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더 큰 사이즈의 타이어를 장착할수록 외관이 돋보이고 주행성능이 올라가는 대신 연비는 손해가 나기 마련이다. 모하비 3.0 디젤 7인승은 조금 달랐다.

 

정부 인증 공인연비를 보면, 모하비 3.0 디젤 7인승은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때보다 20인치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오히려 연비가 0.1 km/l 더 좋았다. 비록 근소한 차이이지만 더 큰 사이즈의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 연비가 높게 측정되는 드문 경우다.

 

GV70 전동화 모델<br>
GV70 전동화 모델

 

6. 제네시스 GV70 가솔린 3.5 터보 AWD

복합 8.6 km/l, 도심 7.5 km/l, 고속도로 10.3 km/l

V6 3.5 T-GDI 엔진/ 8단 자동/ 380마력
 

2020년 출시된 제네시스의 중형 SUV인 GV70이 국산 연비 최하위 RV TOP10 중 6위를 차지하였다. 6위인 GV70부터는 복합연비가 9 km/l 이하로 떨어진다. GV70은 연비는 8.6 km/l이지만 이번 순위에 든 10종의 차량 중 유일하게 전기차 모델이 출시된 차량이기도 하다. 최고 380마력을 내는 고출력 엔진이라 연비까지 좋을 수는 없는 셈이다.

 

한편, 올해 미국 시장에서 GV70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 웃돈을 줘야 구매할 수 있는 인기 차량이다. 미국의 중고차 업체인 iSeeCars의 통계에 따르면, GV70은 올해 1월 미국에서 권장소비자가격보다 27.5%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5. 현대 팰리세이드 가솔린 3.8 AWD(20")

복합 8.5 km/l, 도심 7.6 km/l, 고속도로 10.0 km/l

가솔린 3.8 V6 엔진/ 8단 자동/ 295마력
 

현대차의 준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5위에 올랐다. 팰리세이드는 넓은 공간을 확보한 아빠차로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해 4만 9,000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싼타페와 투싼보다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3.8L 자연흡기 가솔린 대배기량에 사륜구동이라 좋은 연비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팰리세이드는 이달 14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정면 충돌테스트에서 '뒷좌석 탑승자 부상 대책(Rear passenger injury measures)' 항목에서 Poor(나쁨) 등급을 받았다. 

 

기아 카니발

 

4.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 3.5 가솔린 4인승

복합 8.4 km/l, 도심 7.4 km/l, 고속도로 10.0 km/l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3.5 GDI 엔진/ 8단 자동/ 294hp
 

기아 MPV 카니발 하이리무진이 4위를 차지했다. 4인승/ 7인승/ 9인승 모델이 제공되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3.5 가솔린은 비행기 퍼스트클라스 같은 럭셔리 시트를 장착한 4인승 모델이 가장 무겁다. 9인승 모델보다 무려 120kg 가량 무거워 연비는 0.3 km/l 낮았다.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3. 쉐보레 트래버스 3.6 가솔린 AWD

복합 8.3 km/l, 도심 7.1 km/l, 고속도로 10.3 km/l

3.6L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 9단 자동/ 314마력
 

2019년 국내에 출시된 쉐보레 트래버스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000대 수준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5.2m가 넘는 전장을 가질 정도로 큰 몸집을 자랑한다. 국내에서는 오직 3.6 자연흡기 가솔린 모델만 판매한다.

 

과거에는 세단은 가솔린, SUV는 디젤이라는 인식이 있어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1556년 디젤 게이트 이후 SUV에서도 디젤 엔진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대 팰리세이드도 가솔린 모델이 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제네시스 GV80

 

2. 제네시스 GV80 가솔린 3.5 터보 AWD 7인승

복합 7.8 km/l, 도심 6.9 km/l, 고속도로 9.1 km/l

V6 3.5 T-GDI 엔진/ 8단 자동/ 380마력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 GV80이 2위를 차지했다. 5인승/ 6인승/ 7인승 모델이 제공되는 GV80 가솔린 3.5 터보 AWD는 탑승 가능 인원과 타이어 사이즈에 상관없이 거의 유사한 연비를 보인다. 5인승 20인치 타이어 모델은 8.0 km/l로 가장 연비가 나쁘다.

 

지난해 국내에서 2만 3,000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GV80은 올해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내년 1월 중으로 GV80 쿠페 버전에 대한 소식이 들려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승차감에 죽고 사는 정통 아메리칸 풀사이즈 SUV 쉐보레 타호<br>
쉐보레 타호

 

1. 쉐보레 타호 6.2 가솔린

복합 6.4 km/l, 도심 5.7 km/l, 고속도로 7.6 km/l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 10단 자동/ 426마력

 

국산 연비 최하위 RV TOP 10 중 1위를 차지한 모델은 쉐보레 대형 SUV 타호다. 2.6톤이 넘는 공차중량과 5,350mm의 전장, 1,925mm의 전고, 2,060mm의 전폭으로 엄청난 덩치를 자랑한다. 타호는 6.2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6.4 km/l의 복합연비를 기록했다. 단순히 연비만 비교하자면 포르쉐 911 타르가 GTS(7.9 km/l)보다 낮은 수치다. 큰 덩치와 대배기량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연비로 볼 수 있다.

 

김태원 에디터 tw.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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