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벤츠 S클래스 잡는다! 제네시스 EQ900 출시
현대차, 벤츠 S클래스 잡는다! 제네시스 EQ900 출시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5.12.11 15:16
  • 조회수 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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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EQ900의 등장으로 국내 대형 고급 세단 시장의 지각 변동이 확실시 된다 /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첫 대형 세단인 EQ900이 첫 선을 보였다. 그동안 국내 고급차 시장을 석권해 온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잡기 위한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정관계 인사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EQ900 출시 행사를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EQ900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최고의 성능과 품질 관리로 만들어 앞으로 세계 최고급 명차들과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9일 EQ900의 출시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대형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섰다 / 제공=현대자동차
이전까지 국산 대형 고급 세단은 수입차와는 별개로 여겨졌다. 성능·브랜드 인지도에서 수입차에 밀렸고 가격 차이도 컸다. 국산 대형 고급 세단은 자신들만의 시장을 형성했지만 수입차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입 대형 세단 판매량이 훨씬 많다. 국산 대형 세단도 수입차와 상대하지 않으면 시장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다. EQ900은 수입차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과 경쟁을 한다.

EQ900은 프로젝트명 HI로 개발을 시작해 2012년부터 4년에 걸쳐 완성했다. EQ는 그동안 기함 자리를 지켜온 에쿠스를 존중하는 의미를 지닌다. 숫자 9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라인업을 가리킨다. 전장 5205mm, 전폭 1915mm, 전고 1495mm의 차체크기로춰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주행 중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센터페시아의 버튼을 단순화해 연관된 기능끼리 통합 배치했다.

이 차는 수입차와 견줄 수 있도록 상품성을 대폭 보강했다.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넓히고 고급 소재를 사용해 품질감을 높였다. 특히 서울대 의대와 공동 개발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키, 몸무게 등 신체 체형 정보를 입력하면 운전자세를 분석해 자동으로 시트 위치를 변경시켜 편안하고 건강한 착좌 자세를 제공한다. 아울러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최신형 항공기의 일등석을 분석하고 세계적인 명품 소파의 특장점을 더해 개발됐다. 항공기 일등석 시트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릴렉스, 독서, 영상 등 다양한 착좌 모드로 변형이 가능하다.‘스마트 공조 시스템’은 공조장치를 작동시키지 않고 있을 때에도 실내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쾌적한 실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이 밖에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시스템 같은 최첨단 주행지원 기술을 포함하는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도 돋보인다. 엔진은 3.3·3.8·5.0리터 가솔린 3종류다. 특히 3.3리터 엔진은 트윈터보를 적용해 다운사이징 트렌드에도 충실히 대응한다.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외장·내장·우드의 종류를 달리해 72개의 조합을 준비했다.

가격은 3.8 GDi 7300만~1700만원, 3.3 터보 GDi 7700만~1억1100만원, 5.0 GDi 1억1700만원이다.

EQ900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다. 올해 1~11월 사이에만 9623대가 팔린 S클래스는 연간 판매 1만대 돌파가 확실하다. BMW 7시리즈는 신형이 나왔음에도 판매량이 S클래스의 3분의1 수준에 그친다. EQ900은 기대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는 7시리즈와는 대등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희소성이 떨어진 S클래스의 대안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이다.

기존 에쿠스에 비해 한층 젊어진 디자인도 고객층을 넓히는 요소다. 이미 EQ900은 사전계약 한달 여만에 1만7000대를 넘었다. 2009년 2세대 에쿠스의 1200대, 2세대 제네시스의 3300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EQ900의 가격은 S클래스와 7시리즈에 비해 30~40% 저렴하지만 성능과 장비는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대비 가치가 높다. 에쿠스의 노후한 이미지 때문에 수입차로 돌아선 고객들이 관심을 돌릴 정도로 EQ900의 상품성과 완성도는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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