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성공요인…워커 홀릭+1만권 독서+유대인 네트워크
테슬라 CEO 성공요인…워커 홀릭+1만권 독서+유대인 네트워크
  • 서현지 에디터
  • 승인 2017.01.09 07:10
  • 조회수 7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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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스타 편집부 carguy@globalmsk.com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 사후(死後) 미국 경영계의 스타로  테슬라 엘런 머스크 CEO가 꼽힌다. 적어도 머스크는 현재 실리콘 밸리를 넘어선 미국 경영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머스크의 성공 요인을 분석해본다.<편집자주>

머스크는  어린 시절부터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손에 늘 책을 쥐고 사는 독서광이었다. 동생과 친구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나이에 머스크는 하루 10시간이 넘게 책에 빠져 살았다.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손에 잡히는 책은 모두 읽었다. 더 이상 읽을 책이 없어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을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 그가 지금까지 읽은 책들은 1만 권이 넘는다고 한다. 하루에 한 권씩만 읽어도 27년이 넘게 걸린다. 유소년~청소년기 15년 가량 동안 집중해서 읽었다 치면 하루에 두 권씩 읽은 셈이다. 엄청난 독서량이다. 어린 시절 많은 독서량이 훗날 그가 창의적 사고를 하는데 영향을 미쳤음이 분명하다.

엘런 머스크의 미래를 좌우한 독서의 힘


독서는 남의 인생과 지식을 사는 것이다. 머스크가 미래를 앞당기는 혁신가로 추앙 받는 일도, 독서를 통해 현 시대의 지식을 흡수 했기때문에 다음 세대의 지식을 미리 생각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벌이는 미래적인 사업을 시작한 시초도 독서다. 머스크는 판타지와 공상과학 소설에 심취했다. 톤킨의 판타지 소설과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소설을 즐겨 읽었다. 머스크는 ‘반지의 제왕’을 읽으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10대 때부터 우주로 진출하는 꿈을 꿨다. ‘우주 전쟁’(The War of the worlds)을 읽었던 머스크가 충분히 꿀 수 있는 꿈이다. 소년기 시절 실존을 찾고자 니체, 쇼펜 하우어의 책을 읽었지만 삶의 의미를 찾지는 못했다. 결국 더글라스 애덤스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고 해답을 찾았다. 이 책은 머스크의 미래에 결정적인영향을 미쳤다. 당시 머스크는 공상과 현실을 분리하지 못할 정도로 공상에 빠져 지냈다. 그런데 그 공상이 현실이 됐다.

엘런 머스크의 창의적 발상은 어릴적 엄청난 독서량 덕분인지 모른다.


머스크의 어린 시절인 1970~1980년대는 개인용 컴퓨터가 막 보급하기 시작하던 시기다. 머스크도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열 살 때 처음으로 자신의 컴퓨터를 샀다. 독서광답게 프로그램 책도 열심히 읽고 연구했다.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익혔는데 실력이 매우 뛰어났다. 열두 살 때 ‘PC와 사무기술’이라는 잡지에 비디오 게임 소스 코드를 설계해서 게재했다. 컴퓨터를 산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블라스터’라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500달러에 게임 업체에 팔기도 했다. 대학 시절에는 비디오 게임에 빠져 보낸 적도 있다. 인턴을 했던 곳도 비디오 게임 관련 업체다. 하지만 게임은 그의 인생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컴퓨터에 대한 관심의 표현 중 극히 일부였을 뿐이다. 컴퓨터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집투 · 엑스닷컴 · 페이팔 등인터넷 기반 사업에서 성공을 이루는 밑바탕이 됐다. 독서든 컴퓨터든 무엇이든 집중해서 몰두하는 성격이 사업을 일구고 꿈을 이루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사방군데에서 어린 시절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독서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리더(reader)가 리더(leader)가 된다’는 말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확실한 방법은독서다. 해답이 주어졌는데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그만큼 생활 속에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 면에서 머스크의 어릴 적 독서광의 모습에서 실천가의 기질을 볼 수 있다.

숨겨진 힘의 원천. 유대인의 조력과 학벌, 인맥


독서가 어린 시절 엘런 머스크를 꿈의 세계로 이끌었다면, 성인이 된 이후의 성공은 네크워크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머스크의 창업 신화를 분석해보면 그가 가진 네트워크가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을 확연히 볼 수 있다.

‘창업만이 살 길이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업에서 찾자는 목소리가 높다. 대기업 입사에만 매달리는 청년 실업자를 ‘중동 건설현장에 보내자’는 박 대통령의 발언이 나올 정도다. 이런 여파로 실제 많은 청년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정부도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이들을 독려한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무엇이 문제일까.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2%가 아닌 98%가 부족하다. 네트워크도 창업에 대한 지식이나 열정도 없다. 미국의 경우 하버드나 스탠포드 같은 최고 명문대 출신이 창업에 나선다. 한국에서 취업이 어려운 소위 비명문대 출신 청년에게 창업을 권유하는 것은 어쩌면 자살을 권유하는 일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 미국에서 최고 학벌과 지식으로 무장해도 창업 이후 성공하는 확률은 5%도 되지 않는다. 창업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집단은 유대인이다. 이들은 유대인의 끈끈한 네트워크로 창업 생태계를 구성한다. 이 생태계에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보자.

페이팔 · 구글 · 페이스북은 모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났다. 세계의 창업 허브인 실리콘밸리는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이 수없이 탄생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미래의 저커버그를 꿈꾸며 창업에 도전한다. 물론 저커버그 역시 하버드대학 수학과 출신이다. 이들 대박을 낸 회사들은 모두 미국 최고 명문대 출신이 벤처를 설립해 이뤄낸 신화다.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이 가운데 될성부른 싹을 찾아내 투자한다. 이곳에선 실패도 성공을 위한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성공한 창업회사들은 거대 기업에 인수되거나 나스닥에 상장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억만장자가 된 창업가들은 투자자로 변신한다. 새로운 창업 후배들에게 투자하거나 자신이 다시 새로운 창업가가 된다. 이렇게 끝없는 창업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실리콘밸리의 창업 생태계다.

유대인 네트워크는 엘런 머스크를 지탱하는 힘 중 하나다.


이런 실리콘밸리의 창업 투자와 관련 네트워크는 유대인이 주도한다. 이들이 창업 생태계의 핵심이다. 페이팔 · 구글 · 페이스북의 공통점은 모두 유대인이 창업한 회사라는 점이다. 여기에 앨런 머스크가 창업한 테슬라와 스페이스X도 유대인 창업 회사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미국 인구의 2% 밖에 되지 않는 유대인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주도하는 것은 그들의 인생관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교육 덕분이다.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있다. 바로 그들이 지켜온 관습, 곧 디아스포라(팔레스타인 밖에 살면서 유대교적 종교 규범과 생활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 또는 그들의 거주지를 가리키는 말) 시절부터 준수해온 유대인 커뮤니티의 수칙으로부터 기인한 단결력이다. 역사적으로 유대인은 툭하면 박해를 받았다.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서로 도우며 단결해야 했다. 이런 원칙이 오늘날 실리콘밸리 창업전쟁에서도 그대로 작용한다.

유대인은 독특한 민족이다. 그들은 기원전 600년경 나라를 잃고 방랑하는 고난의 역사를 겪었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 디아스포라를 이뤄 살았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동질성과 민족혼을 잃지 않았다. 바로 그들의 신앙심과 단결력 덕분이다. “너희는 모두 한 형제다. 서로 도우라”라는 야훼의 말씀을 굳건히 지키는 게 유대인이다. 그들은 막강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상권을 장악한다. 유대인이 아닌 다른 민족은 철저히 배제했다.

유대인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은 늘 융성했다. 역사적으로 금융과 무역에서 그랬듯이 오늘날 IT를 대표로 하는 지식산업계에서도 그들은 창의력과 단결력으로 시장을 제패하고 있다. 유대인 창업기업을 보면 창업 생태계의 유대인들끼리 똘똘 뭉쳐 성공시킨 사례가 쉽게 보인다. 밀어주고 당겨주는 그들의 단결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은 중세부터 창업자를 위해 ‘무이자대출협회’를 운영했다. 여기서 무이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망해도 3번까지는 밀어준다는 점이다. 확률적으로 창업자들이 일반적으로 성공하는 횟수는 평균 2.6회다. 두 번의 실패를 겪어야 다음인 세번째 창업에서 성공한다는 얘기다. 한 번 망하면 곧 신용불량자가 되는 한국 현실에서 창업은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다. 이런 호조 건에도 유대인은 이런 대출을 잘 이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부분 투자를 받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유대인 창업가들이 투자를 받는 확률은 97%에 달한다. 유대인이 실리콘밸리에서 유독 두드러진 성공을 보여주는 이유다. 상대적으로 한국 창업가들이 투자를 받는 확률은 1.5%에 불과하다.

한국 창업가 투자 받을 확률 1.5%, 창업의 무덤

유대인은 물질적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건 창업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인맥을 연결해주고 그들의 지식을 나누어 준다. 이스라엘 출신 창업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한 숫자는 전 유럽 국가들의 창업회사들이 나스닥에 상장한 수보다 더 많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리콘밸리 유대인들은 같은 동족이라면 일단 물불 가리지 않고 지원한다. 우선 유대계 창업가를 각종 벤처 투자 컨퍼런스에 참석시켜 필요한 인맥을 연결시켜 준다. 여기에는 당연히 엔젤 투자가들과 벤처캐피털리스트들도 포함된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네트워크도 소개한다. 물론 나중에는 인수합병(M&A)과 주식상장 전문가도 연결시켜 준다.

유대인의 창업 대박 스토리에 늘 등장하는 인맥이 ‘페이팔 마피아’다. 혁신적인 e메일 결제서비스 ‘페이팔’은 창업 초기 유대인 케빈 하츠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그 뒤 빠르게 성장해 2년 만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같은 해 이를 눈여겨본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이베이가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베이 창업자 역시 유대인이다.

페이팔을 함께 만든 유대인은 엘론 머스크, 피터 틸과 맥스 레브친이다. 이들은 페이팔을 판 뒤에도 끊임없이 다시 창업하고, 서로 돕고 투자했다. 끈끈한 결속력은 마치 마피아를 닮았다. 그래서 이들을 ‘페이팔 마피아’라 부른다. 이후 페이팔 마피아들이 창업하거나 투자한 기업이 바로 유튜브, 전기자동차 테슬라모터스, 2011년에 상장한 페이스북 기반 게임회사 징가와 링크드인, 2012년에 상장한 옐프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된 야머 등이다. 이들 회사의 대부분이 다시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엘런 머스크가 주도해 창업한 하이퍼루프 테크놀로지에 모였다. 이처럼 유대인들의 창업 네트워크는 페이팔을 넘어 훨씬 더 광범위하다. 그래서 ‘창업마피아’라 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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