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 SUV 4파전… 국산차와 수입차 승자는?
준중형 SUV 4파전… 국산차와 수입차 승자는?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3.31 15:27
  • 조회수 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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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폴크스바겐 티구안, 닛산 캐시카이 등 잘나가는 준중형 SUV 사이에 국산과 수입 경계는 없었다.
SUV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준중형 SUV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왼쪽부터 폴크스바겐 티구안, 현대자동차 투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닛산 캐시카이.


국산 준중형 SUV는 괄목할 성장을 했고 몸값 낮춘 수입 준중형 SUV는 저변 확대에 성공했다.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폴크스바겐 티구안, 닛산 캐시카이 등 잘나가는 준중형 SUV 사이에 국산과 수입 경계는 없었다. 우수한 품질과 성능으로 막상막하의 경쟁을 벌인다.

SUV는 요즘 한창 잘나가는 분야다. 오랜 세월 시장을 지배하던 세단 선호현상이 수그러들면서 SUV가 기를 편다. 차종도 늘고 판매량도 많아졌다. 가장 잘 팔리는 분야는 중형 SUV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싼타페, 기아자동차 쏘렌토, 쉐보레 캡티바는 각각 9만2928대·7만7768대·8511대가 팔렸다. 모두 17만9207대다. 그 뒤로 준중형 SUV가 뒤를 잇는다. 준중형급은 현대차 투싼 4만1755대, 기아차 스포티지 4만7729대, 쌍용자동차 코란도C 2만1840대, 르노삼성 QM5 8947대 등 모두 12만271대가 팔렸다.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가 포진한 소형 SUV는 8만2308대를 기록했다.

수입차는 차급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국산차와 같은 선상에서 경쟁이 이뤄지기 힘들었다. 차급이 작아질수록 수입차는 가격을 내리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값대비 가치는 급속히 나빠진다. 큰 차 위주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서서히 차급이 내려오는 패턴이 이어진다. SUV는 준중형급까지 경쟁 구도가 내려왔다.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 르노삼성 QM5, 쌍용차 코란도C, 폴크스바겐 티구안, 닛산 캐시카이, 포드 쿠가, 혼다 CRV, 도요타 라브4 등이 경쟁을 벌인다.

국산차는 투싼과 스포티지가 시장을 주도한다. 신모델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도 신차효과 덕까지 본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폴크스바겐 티구안이 9467대로 압도적 1위다. 수입차 통틀어서도 가장 많이 팔렸다. 그 뒤를 캐시카이 2236대, 라브4 1908대, CR-V 1371대로 일본 SUV들이 한 무리를 형성한다. 포드 쿠가는 이스케이프와 합쳐 319대에 그쳐 존재감이 미미하다.

자동차 월간 잡지 '모빌리스타'는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는 국산과 수입 SUV 네 대를 모아 비교 테스트를 했다. 익스테리어·인테리어·거주성·편의성·동력성능·주행성능 등 6개 분야를 세 명의 전문 에디터가 평가했다.

왼쪽부터 아래부터 시계 방향으로 투싼·캐시카이·티구안·스포티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각자 고유한 개성을 추구한다.


익스테리어는 캐시카이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닛산의 정체성을 잘 살리면서 세부 요소의 참신함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플랫폼은 같지만 모양은 완전히 다르다. 투싼이 대중성에 초점을 맞춰 무난함을 강조한다면 스포티지는 독특한 개성을 추구한다. 스포티지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기 때문에 평가가 엇갈려서 점수는 낮게 나왔다. 티구안은 곧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지만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디자인이 호감을 얻었다.

투싼(왼쪽 위)과 스포티지(오른쪽 위)는 뼈대는 같아도 실내는 차이가 크다. 티구안(왼쪽 아래)은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어서 오래된 티가 난다. 캐시카이(오른쪽 아래)는 무난하고 깔끔하다.


인테리어는 투싼이 앞섰다.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졌고 우수한 직관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포티지는 기아차의 통일된 디자인을 강조하지만 외부 디자인과 컨셉트가 맞아 떨어지지 않고 일부 어색한 부분이 감점 대상이 됐다. 캐시카이는 품질감이 좀 떨어지고 개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티구안은 오래된 티가 많이 났다.

왼쪽 위부터 투싼·스포티지·티구안·캐시카이. 투싼과 스포티지의 트렁크는 여유롭고 티구안은 좁다. 캐시카이는 차체 크기에 비해 넓은 공간을 지녔다.


거주성과 공간활용은 투싼과 스포티지가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실내 공간이 넓고 2열 시트의 다단 폴딩이나 폴딩 후 평평한 바닥 등 활용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포티지는 이전에 좁은 트렁크가 약점이었지만 신형은 공간을 대폭 키웠다. 김태진 에디터는 "현대·기아차의 실내 공간 마무리나 공간확보 능력은 아주 뛰어나다"며 "대중차 급에서는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티구안은 오래됐지만 앞좌석 위아래 상하폭이 가장 크고 헤드룸도 넉넉해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좁은 트렁크는 단점이다. 캐시카이는 차체는 작아도 공간을 잘 뽑아냈지만 경쟁차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좁았다. 16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트렁크는 매력적이다.

파워트레인은 전체적으로 우수한 가운데 티구안(맨 오른쪽)이 오래된 모델임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동력성능은 티구안이 노후 차종임에도 가장 좋은 평을 받았다. 2.0ℓ 디젤 엔진과 6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의 조화가 우수하다. 동력성능의 최적화를 체감할 정도로 세팅의 묘미를 살렸다. 캐시카이는 배기량은 1.6ℓ로 작지만 효율적이고 빠른 CVT가 엔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2.0ℓ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우수한 성능을 보였지만 감탄할 만큼 매력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투싼의 2.0ℓ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은 이전 모델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행성능은 낮은 전고와 가벼운 차체, 탄탄한 하체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인 캐시카이가 높은 점수를 얻었다. 티구안은 섀시와 파워트레인의 조화, 서스펜션의 높은 기계적 완성도가 편안한 승차감으로 이어졌다. 정진구 에디터는 "너무 무르지 않으면서 충격 흡수가 뛰어난 댐퍼가 인상적"이라며 "투싼·스포티지와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투싼과 스포티지는 플랫폼이 같지만 투싼은 하체가 약간 무른 편인 반면 스포티지는 탄탄한 쪽이다. 둘 다 큰 불만은 없고 이전 모델보다는 좋아졌지만 움직임 제어나 하체 감각에 세련미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캐시카이(오른쪽)는 배기량은 1.6ℓ로 작지만 효율성과 반응성이 우수한 CVT 변속기가 파워트레인 완성도를 높인다.


평가를 종합한 결과 투싼이 1위를 차지했다. 동력성능이나 서스펜션 세팅 등 기계적 기본기는 일부 미흡하지만 디자인이나 공간활용, 실용성과 편의성 등 SUV의 존재 가치를 가장 잘 살렸다. 형제차인 스포티지는 3위를 차지했다. 큰 불만은 없었지만 투싼 대신 사야 할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 캐시카이는 2위에 올랐다. 차는 좋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티구안은 동력성능은 우수하지만 노후한 모델이라 요즘 기준에 맞추면 개선해야 할 점이 많았다. 신형 모델은 아주 우수하다는 평가가 미리부터 나오고 있어서 현재 모델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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