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A 시리즈의 최신작 GTA5는 특히나 현실적인 물리엔진과 다양한 인공지능으로 마치 게임을 하다 보면 실제 미국 거리를 걷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자동차 도둑(Grand Theft Auto)에서 따온 제목처럼 전통적으로 도로와 자동차 구현에 공들였던 GTA 시리즈가 더 윤택한 도로를 만드는 데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 다름슈타트 공대와 인텔 연구소는 자율주행 시스템 테스트를 위해 GTA5를 활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게임 속 이미지 정보를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에 사용하기로 한 것. GTA5의 사실적인 도로 풍경과 물리엔진 덕분에 게임 속 도로만으로도 충분히 실제 도로를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들에 따르면 게임 속 보행자와 야생동물,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들과 복잡한 교통 환경, 수시로 변하는 날씨나 태양의 위치 등 모든 사실적 요소들이 현실 세계와 유사하다.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려면 복잡한 인증 절차는 물론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치명적인 사고의 위험이 상존한다. 게임을 활용한 시뮬레이션은 이런 변수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물론 단순한 풍경만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차량의 가·감속이나 사물과 충돌했을 때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한 물리엔진, 건물이나 구조물, 차량의 현실적인 재질감 묘사를 통한 사실적인 빛 효과 등을 통해 실제 도로같은 주행환경을 재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GTA 시리즈는 인질납치, 암살, 은행강도 등 각종 범죄를 구현한 탓에 건전한 사회 분위기를 해치는 '불량 게임'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던 게임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게임 반대론자들이 게임을 해로운 것으로 치부할 때, 게임이 얼마나 유익한 지 이번 사례를 보여주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카가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