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넘치는 중국 자동차업체, 너도나도 가격인하
재고 넘치는 중국 자동차업체, 너도나도 가격인하
  • 서현지 에디터
  • 승인 2017.06.19 22:43
  • 조회수 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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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시장이 위기다. 판매량 하향곡선이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는 잇따라 가격인하를 하며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이하 공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차 재고량은 위험 수준에 도달했다.

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1~5월 자동차 판매량은 1118만여대로 성장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낮다. 그 중 승용차 5월 판매량(175만1000대)은 지난해 5월에 비해 2.6% 줄었다. SUV를 제외한 세단, MPV, 크로스 오버 차량 등 전차종의 판매량이 떨어지는 추세다. 생산도 더불어 줄어들고 있다.

판매 감소로 재고량은 증가하고 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이하 유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재고량 예비경계지수는 60.2%로 근 5년간 가장 높다. 올 2월엔 66.6%을 찍었다. 중국 자동차 시장 역사상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예년 판매량이 높은 5월에도 재고량 예비경계지수가 50%를 넘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는 가격인하로 재고처리에 나섰다. 이전과 다른점이 있다면 럭셔리카부터 가격을 내렸단 점이다. 아우디, BMW 동급 차종의 할인 혜택은 10만 위안(한화 약 1664만원)을 넘는다. 캐딜락, 랜드로버, 볼보, 인피니트 급의 럭셔리카 브랜드도 동시에 가격을 인하해 판매량을 올렸다.

중국 본토 브랜드도 가격전쟁에 뛰어들었다. 장성기차는 중국 대표 SUV 하발 H6의 가격을 2만6000 위안(한화 약432만원) 내렸다. H6은 지난 한해 58만683대 팔려 중국 토종 브랜드 판매량 1위를 놓치지 않는 장성기차 주력모델이다. 올해 들어 H6의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다급해진 장성기차가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장성기차 외 바오쥔, 둥펑도 가격을 잇따라 내렸다.

럭셔리카, 본토 브랜드보다 시장에 민감한 합자회사도 발빠르게 가격을 인하했다. 장안포드는 신차 쿠가를 18만4800 위안(한화 약 3075만원)대로 할인했다. 올 1~4월 누적판매량이 지난해보다 7% 하락한 샹치-폴크스바겐은 파사트 구입 고객에게 3만 위안(한화 약 50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유통협회 측은 올해 정책 변화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소배기량 차량 구매세를 5%로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세율을 올려 소배기량 차량 구매가 줄어들었단 분석이다.

다음달 시행되는 차량유통 정책이 소비감소의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중개시장을 확대하는 새 정책이 시행되면 차량 가격이 인하 될 것이라 예측해 소비자들이 7월까지 지갑을 닫고 있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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