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은 지난해 6월 노동조합 비리에 연루돼 노사담당 부사장, 상무 등이 줄줄이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갖가지 노사 마찰로 얼룩진 상태다. 올해는 다행히 임단협이 아닌 임금협상 뿐이지만 내년에는 공장 가동률이 60% 내외로 생산성이 말할 수 없이 떨어진 군산공장 문제를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
이유야 막론하고 판매 전문가보다는 노사 협상을 잘 마무리 지을 인물이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석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후임자는 어쨌든 가시밭 길을 가야 할 모양새다.
제임스 김이 퇴임함에 따라 판매 부진과 재무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GM의 구원투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후임은 미정인 상태라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한국GM의 현재 판매 상태는 ‘Not bad’다.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망가진 것도 아니다.
지난해 국내 및 해외 판매량이 전년대비 4% 감소한 59만7080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7만8998대로 전년 동기대비 9.3% 줄어들었다. 국내 시장에선 7만2708대로 전년 대비 16.2%, 수출은 20만6290대로 6.5% 감소했다. GM본사의 오펠 매각으로 모카(한국명 트랙스) 수출 길이 봉쇄된 상태에서 신차도 없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내수에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한다.
재무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별도기준)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594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에 빠졌다. 한국 법상 구조조정 법 적용이 가능한 상태다. 이런 환경에서 노조가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임금인상 강경책만 고수한다면 한국GM의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수순이 전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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