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NIRO, 연비 높은 하이브리드에 인기 절정 소형 SUV
KIA NIRO, 연비 높은 하이브리드에 인기 절정 소형 SUV
  • 임 유신
  • 승인 2016.04.26 10:21
  • 조회수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기아차 라인업에 없던 소형 SUV가 등장했다. 기아자동차 니로는 요즘 한창 인기 많은 소형 SUV 시장을 노린다. 게다가 연비 높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다.





기아자동차 니로는 하이브리드라는 차종의 특수성보다는 현대기아차에서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라는 사실이 더 부각된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이질감 대신 기아자동차의 일반 모델 같은 친근감이 앞선다. SUV가 인기를 끌면서 소형 SUV 시장도 커지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쌍용자동차 티볼리, 르노삼성자동차 QM3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 황금 시장에 현대기아차는 뛰어 들지 않았다. 한동안 방관자로 지켜만 보던 현대기아차가 소형 SUV 시장에 발을 들였다. 첫 모델은 기아차 니로다. 니로는 하이브리드 전용 SUV이다.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는다. 얼마 전 선보인 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뼈대와 파워트레인이 같은 형제차다.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로 관심이 높지만 아직까지는 가솔린이나 디젤 엔진을 얹은 일반 자동차에 비해 대중화는 덜 됐다. 기아차가 하이브리드로 소형 SUV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올릴지 여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앞모습은 위급인 스포티지와 비슷하다. 기아차 고유의 호랑이코 그릴을 강조해서 한눈에 기아차임을 알 수 있다. 옆모습은 중형급인 쏘렌토와 비슷하다. 뒤로 가면 다시 스포티지 분위기와 일치한다. 키가 그리 크지 않고 지상고도 높지 않아서 바닥에 착 달라붙은 크로스오버 느낌이 난다. 소형 SUV라면 개성을 강조하고 귀엽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살렸어도 될 법 한데 니로는 튀지 않고 평범하다. 패션카 다운 개성보다는 정체성 통일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실내는 그야말로 기아차다. 정체성을 통일해서 다른 기아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계기판만 하이브리드에 맞게 구성했는데 그마저도 아주 특색 있지는 않다. 기아차의 전용 하이브리드 모델을 타는 기분은 들지 않고 일반 소형 SUV 모델을 타는 느낌이다. 어설프게 하이브리드 티를 내지 않아서 오히려 어색하지 않고 친숙하다.


품질은 소형급 치고는 우수한 편이다. 소재의 색이나 질감이 소형 대중차의 평균을 웃돈다. 동급차와 경쟁에서 앞서는 부분이다. 공간은 여유롭다. 뒷좌석은 세 명이 앉기에는 좁지만 두 명이라면 공간이 충분하다. 머리와 무릎 공간 모두 넉넉하다. 뒷좌석 머리 공간이 비좁은 아이오닉과 달리 SUV의 공간여유가 돋보인다. 트렁크 공간은 소형 SUV에 바랄 수 있는 딱 그 수준이다. 2열을 접으면 꽤 넓은 공간이 만들어진다.





파워트레인은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같다. 1.6L 105마력 가솔린 엔진에 43.5마력짜리 전기모터를 더했다. 엔진과 모터의 토크는 각각 15.0, 17.3㎏·m다. 변속기는 6단 더블클러치 방식이고 배터리는 용량이 1.56kWh인 리튬이온이다.


시동을 걸어도 엔진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조용하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로만 움직인다. 힘을 내어 달리려고 하면 그 때부터 엔진이 가동한다. 가속은 힘차다. 전기모터가 토크를 더하기 때문에 동급 디젤 SUV와 비교해도 토크감이 뒤지지 않는다. 전기모터로만 달릴 때에는 EV라는 표시가 계기판에 뜬다. 달리는 도중에도 수시로 EV모드에 돌입한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엔진의 사용을 최대한 줄인다.


기어레버를 왼쪽으로 밀면 스포츠 모드로 바뀐다. 변속을 늦춰 가속력을 키운다. 일반 모드와 가속력 차이가 제법 크다. 그 상태에서 레버를 위아래로 움직여 수동으로 단수를 조절할 수도 있다. 니로는 하이브리드로는 드물게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한다. 덕분에 주행감성이나 역동성이 일반 자동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 계기판에 엔진회전계가 없어서 불편하다. 대부분 하이브리드는 엔진회전계가 없다. 하이브리드 파워미터가 대신하고 변속기가 CVT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지도 않다. 니로는 6단 변속기에 수동모드까지 갖춰서 엔진회전계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엔진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니로와 달리 아이오닉은 스포츠 모드에서는 속도계가 엔진회전계로 바뀐다.





승차감은 국산차 중에서는 단단한 편이다. 키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급격하게 움직일 때 흔들림도 덜하다. 키가 약간 큰 해치백을 모는 느낌이다.16인치 타이어를 끼운 니로의 복합연비는 1L에 9.5km이고 18인치 모델은 17.1km다.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양평 반환점까지 고속도로와 국도가 반반씩 섞인 60여km를 평소 습관대로 교통 흐름에 맞춰 달렸다. 성인 남자세 명이 타고 에어컨은 오토로 맞춘 상태에서 연비는 1L에 22㎞ 정도 나왔다. 돌아오는 코스에서는 동승자가 연비위주로 달렸다. 1L에 30km가 넘는 연비가 나왔다. 일상 주행이라면 10km대후반은 꾸준히 나올 것 같다.


니로의 가격은 2433만~2845만원이다. 세제혜택을 적용하면 2327만~2721만원이다. 위급인 스포티지 디젤은 1.7L가 2253만~2449만원, 2.0L 모델은 2346만~2842만원이다. 시내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높겠지만 고속도로로 나가면 디젤이 유리하다. 연비 차이가 엄청나게 크지 않은 이상 하이브리드가 특별히 우세하지 않다. 가솔린의 정숙성과 부드러움에서 조금 앞설 뿐이다. 벌써부터 비슷한 가격이면 공간이 더 큰 스포티지를 사는 게 낫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준중형차 때문에 소형차가 팔리지 않는 경우와 비슷하다. 니로가 독자적인 매력을 확실하게 드러내지 않으면 입지가 애매해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 하이브리드 대중 SUV는 중형급인 도요타 라브4가 유일하다. 소형은 니로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소형 SUV인 동시에 동급 유일 하이브리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아차는 니로의 하이브리드를 강조하면서 차별화보다는 익숙함을 강조한다. 하이브리드 계기판만 아니라면 일반 가솔린 SUV라고 봐도 될 정도다. 하리브리드 같지 않은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다. 친환경차의 특수성과 일반 SUV의 대중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