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2 GM·포드, 자율주행차+공유 자동차 한판 승부
미국 빅2 GM·포드, 자율주행차+공유 자동차 한판 승부
  • 양선빈 에디터
  • 승인 2017.10.23 14:37
  • 조회수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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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뉴욕 맨해튼에서 운전자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예정.

이번 달 초 GM은 레이더 전문 회사 ‘스트로브(Strobe)'를 인수했다. 지난 17일에는 GM 댄 암만 회장은 "이제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를 위한  더 이상의 인수합병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자율주행차 시대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GM은 2016년 샌프란시스코의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크루즈(Cruise)’를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31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크루즈 인수로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와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한  GM은 2~3년 이내에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트로브의 인수로 GM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는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셈이다.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도 GM 크루즈가 뉴욕주에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맨해튼 시내에서 자율주행차 운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GM의 주식은 올해 초보다 29%나 오른 45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에 고무된 암만 회장은 서던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월스트리트 저널 디라이브’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를 위한 모든 역량과 노력으로 우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GM은 자율주행차 사업을 GM 자체에서 시행하려고 하지만 나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증권 애널리스트도 자율주행차나 자동차 공유 어플리케이션 메이븐(Maven)을 분리하는 게 더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며  GM이 자율주행 사업을 선도할 것으로 자신했다. 다만 그는 자율주행차 출시 시기에 대해서는 "2021년 매우 흥미로운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와 같은 GM의 행보는 2016년 파트너십을 맺은 리프트(Lyft)와의 관계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 GM은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프트에 5억 달러를 투자해  '익스프레스 드라이브' 를 선보였다. 익스프레스 드라이브는 리프트의 운전자들이 자동차 공유 앱 '메이븐'을 통해 차를 빌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암만 회장은 성공적인 제휴 모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하지만 리프트는 지난 7월 회사 내부에 자율주행차 부서를 만들었고 9월에는 GM의 경쟁사인 포드와 자율주행차 협약을 맺는 등 GM과의 파트너십에 균열의 조짐을 보였다. 이에 암만 회장은  '앞으로 GM과 리프트가 협력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고 답했다. 자율주행차와 자동차 공유 서비스를 놓고 미국 자동차 회사 빅2(GM·포드)의 싸움이 2라운드로 접어든 셈이다.

양선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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