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스포츠 대박, 픽업 SUV 시장 새 바람 부나
렉스턴 스포츠 대박, 픽업 SUV 시장 새 바람 부나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8.01.18 02:20
  • 조회수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차 픽업 '렉스턴 스포츠'가 연초 신차 시장을 달구고 있다. SUV 시장에 새로운 키워드로 부각하는 모양새다.

픽업의 본 고장은 미국이다. 픽업트럭은  일반적으로 프레임 위에 승객석과 적재함을 올리는 구조다. 다만 적재공간과 승객석이 일체감있게 연결해 트럭과는 다른 디자인으로 SUV 느낌을 강조한다. 미국에선 '상남자의 드림카'일뿐 아니라 아파트가 아닌 일반 주택 사용자에게는 필수 운반 및 이동수단이다. 미국에서 신차 판매의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큰 덩치에다 연비 효율성이 떨어져 눈길을 끌지 못했다. 미국 픽업 인기차종 포드·도요타 차량이 병행 수입되지만 반응은 거의 없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픽업트럭을 만들던 쌍용자동차가 '오픈형 SUV'라는 희한한 콘셉의 렉스턴 스포츠를 내놨다. 소형 SUV 티볼리 성공에 이어 국내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픽업트럭, 유럽시장에서도 대세 인증



픽업은 15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북미국제오토쇼에서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절대적 위상을 느끼게 했다. 자동차 업계가 픽업트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미국서 다른 차종은 꾸준한 하락세를 걷고 있지만 픽업트럭은 SUV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다양한 브랜드가 픽업트럭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유럽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는 물론이고 국내에선 소형차로 유명한 피아트도 크라이슬러 픽업트럭을 판매한다. 특히 벤츠가 내놓은 X클래스는 미국 현지에서 4000만원대 가격에 픽업 답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으로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지금까지 픽업 라인업이 없던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메이저 자동차 업체가 픽업트럭 개발을 빠르게 진행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세단이나 SUV 신차 개발에 쌓은 노하우를 픽업트럭 개발이 에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의 기술을 빌려 접목하는 방식이다. 비용을 줄이고 시간을 단축한다.  벤츠와 르노는 닛산 나바라의 것을 빌렸고 피아트 역시 일본 중형 픽업트럭의 차체를 공유한다.

국내 시장의 수요가 성장함에 따라 수입차 업계도 픽업트럭 수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없지만, 소비자 반응을 꾸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픽업트럭의 매력 탐구



픽업트럭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짐을 나르는 데 최적화 뿐 아니라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 실용적인 공간과 아늑한 승객석은 기존 SUV와 비교해 모자람이 없다. 일반 트럭과 비교 했을 경우 2열의 불편함을 줄였다. 트럭은 구조상 2열 등받이의 각도는 90도에 가깝다. 하지만 승용 픽업트럭은 15도 정도 눕혀 이런 불편함을 줄였다. 특히 최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기존의 휠베이스보다 10mm가량 늘림과 동시에 등받이를 눕혀 안락함을 강조했다. 또 넉넉한 적재공간은 캠핑족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최초 구매시 취·등록세는 7%에서 5%로 감면되고 화물차로 분류돼 1년간 세금이 28,500원으로 매우 저렴한 것도 매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같은 픽업은 강력한 견인능력(towing capacity)을 바탕으로 전원생활이나 오토캠핑, 수상레포츠 등 다채로운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렉스턴 스포츠, 국내 유일 픽업트럭



현재 국내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픽업트럭을 독점하고 있다. 렉스턴 스포츠는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로 이어지던 장수 모델이다. 4세대까지 진행되며 이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시 고급 브랜드였던 무쏘의 이름을 버리고 액티언이라는 이름으로 한 단계 아래 급으로 네이밍되어 판매됐다. 실내 소재는 플라스틱이 많이 쓰여 지금의 고급스러움을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앞을 향해 뾰죽 나온 보닛은 시대를 앞서간 디자인 탓에 호불호가 나뉘었다.

이어 코란도로 다시 태어나 좀 더 완성적인 디자인으로 다듬었다. 직선을 사용해 간결함이 강조됐다. 다만 액티언의 이름을 이어 받은 코란도 역시 무쏘·렉스턴보다는 한 단계 아래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내 디자인과 마감재가 액티언 느낌 그대로다. 심지어 뒷모습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렉스턴 스포츠는 럭셔리에 근접하는 콘셉이다.  이름만 변경된 것이 아니다. 여기에  쌍용차의 고급브랜드에만 사용되는 특유의 앰블럼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큰 인상폭 없이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끌어올리며 한 순간에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전 모델의 최상위 트림과 렉스턴 스포츠의 최상위 트림의 가격 인상폭은 약 200만원대 수준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현대차는 쌍용차가 픽업 판을 키우자 지난해부터 픽업트럭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콘셉트카로 공개한 산타크루즈 모델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픽업트럭은 SUV를 뛰어넘는 실용성과 경제성으로 유럽에서도 점점 인기가 올라가는 차종"이라며 "국내에서도 경쟁 구도가 생기고 애프터마켓까지 활성화하면 인기 차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국내에도 픽업트럭 성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애프터마켓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도 눈 여겨 볼 부분이다.

박성민 에디터 carguy@carguy.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