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세단 판을 흔들다...쉐보레 말리부 터보
패밀리 세단 판을 흔들다...쉐보레 말리부 터보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6.21 11:11
  • 조회수 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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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가 변했다. 터보 엔진을 달고 날렵한 스타일로 돌아 왔다.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차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차로 대변신을 이뤘다.
임유신 모빌리스타 에디터<이 내용은 모빌리스타 6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장을 지배하는 룰이 있다. 시장 상황, 구매자 선호도, 브랜드 인지도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룰이 결정된다. 한번 고착된 룰은 혁신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어지간해서는 잘 바뀌지 않는다.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은 현대자동차 쏘나타 독주가 상당히 오래 이어졌다. 르노삼성이 출범후 SM5를 내놨을 때, 기아자동차가 디자인 혁신을 이룬 K5를 내놨을 때 쏘나타 판매량을 뛰어 넘는 이변이 발생했었다. 이변도 잠시 깜짝 변화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변치 않는 선두를 유지할 줄 알았던 쏘나타의 입지가 흔들린다. 경쟁사 신모델 등장으로 인한 일시적 휘청거림이 아니다. 룰 자체가 뒤바뀔 조짐이 보일 정도로 큰 변화다. 쏘나타는 중형 세단의 기준이었다. 경쟁사들은 쏘나타를 벤치마킹 했다. 쏘나타를 뛰어 넘는 차를 만들기보다는 쏘나타 수준의 차를 만들었다. 기아차는 쏘나타와 형제차라 차별화 포인트가 없었다. 최근에야 디자인 때문에 쏘나타와는 달라졌다는 평을 받았다. 쉐보레와 르노삼성이 만드는 차는 본국 성향이 강해 국내 정서에 맞지 부분이 있었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쏘나타를 뛰어 넘기 힘들었다. 사정이 이러하니 국산차는 다 거기서 거기였다. 특별하게 다른 차라는 느낌을 주는 차가 없었다.

4도어 스포츠 쿠페형 세단처럼 날렵하고 매끈한 보디.


이런 룰을 깨뜨린 차는 르노삼성 SM6였다. 독창적인 디자인과 혁신 인터페이스, 대중차를 뛰어 넘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등 국산 중형 세단의 틀에 박힌 모습을 과감히 벗어 던졌다.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경쟁 하자던 구습을 과감히 때려치웠다. SM6는 수입차라고 해도 될 정도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쉐보레도 가세했다.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쏘나타를 뛰어 넘는다. 쉐보레 차는 미국 브랜드인 지엠의 영향을 받아 미국 색채가 단점으로 작용했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쉐보레의 낯선 미국풍이 수입차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차를 보는 인식도 바뀌었다. 말리부 전에 나온 임팔라도 그랬다. 쉐보레 뿐만 아니다. 르노삼성 QM3와 SM6도 그렇다. 수입차 느낌에 디자인이나 품질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이들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 급기야 중형세단 룰을 바꾸기에 이르렀다.



가솔린 터보로만 엔진 구성


말리부는 두 종류로 나온다. 1.5L와 2.0L 가솔린 터보다. 각각 166마력과 253마력이다. 1.5L는 신형이고 2.0L는 캐딜락 CTS에 쓰이는 엔진이다. 말리부는 터보 시대를 맞이해 아예 터보로만 엔진을 구성했다. 1.5L는 2.0L 자연흡기 엔진을 대체한다.

경쟁차들도 비슷한 추세다. 쏘나타와 K5, SM6는 1.6L 터보를 얹는다. 이들은 2.0L 자연흡기를 여전히 운용한다. 쏘나타와 K5는 2.0L 자연흡기 엔진 비중이 더 높다. SM6는 1.6L 터보가 주력이다. 말리부 역시 1.5L 모델이 중심이다.

배기량은 1.5L 이지만 힘은 충분하다. 최대 토크는 25.5kg·m이다. 터보지만 강하게 밀어붙이는 토크감은 그리 크지 않다. 배기량이 작기 때문이다. 이 급 엔진이 대체로 그렇다. 자연흡기를 대체하는 성격이 강하다. 일상적인 주행에 적당한 가속력을 내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부족하지는 않다. 평범한 운전습관을 지녔다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2.0L 엔진은 최대토크가 36.0kg·m다. 가속이 경쾌하다. 속도가 시원스럽게 쭉쭉 올라간다. 2000rpm부터 터지는 강한 토크가 짜릿하게 차체를 밀어 붙인다. 보통 대중 세단에서는 느끼기 힘든 넉넉하고 강한 파워가 일품이다. 스포츠 세단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지녔다.



두 엔진 모두 변속기는 자동6단이다. 변속은 신속하기보다는 약간의 여유를 두고 부드럽게 단수를 오르내린다. 수동변속 기능도 갖췄다. 시프트 레버 위에 버튼식으로 달려 있다. 누르기가 불편한 구조다.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을 위한 도구라기보다는 엔진 브레이크 개념이 강하다. 1.5L 모델은 일반 주행에 적합해서 미흡한 수동 변속 기능이 크게 아쉽지 않다. 대신 연비를 좋게 하는‘오토스탑’ 장치가 달려 있다. 2.0L 모델은 스포츠 주행에 알맞은 여유로운 힘을 조리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 패들 방식이나 시프트 레버 조작 방식으로 해 놨으면 좋을 뻔했다.


☛ 이 글은  "쉐보레 말리부, 몸짱 하체에 근육질 보디 만점" 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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