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부진속 3.5개월치 상여금,베이징현대 논란
판매부진속 3.5개월치 상여금,베이징현대 논란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2.26 08:00
  • 조회수 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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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에서 한국 자동차 업체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고고도미사일 사드 문제로 불거진 반한 감정이 주된 요인이었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초 연간 판매 목표를 125만대로 잡았지만, 상반기에는 목표치의 24%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이후 연간 판매량 목표를 80만대로 하향 조정했지만 이 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고 처분을 위해 차량 판매가를 크게 내려 수익률 또한 나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징현대는 실적 부진 상황에서도 지난 2월초 3.5개월치의 상여금과 약 25만원 가량의 설 귀향비를 경조사비조로 근로자에게 지급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20%가 넘는 판매 증대로 혁혁한 성과를 낸 상하이폴크스바겐(上汽大众)이나 상하이GM(上汽通用)의 근로자가 받을 상여금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베이징현대가 부진한 실적 속에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따라 중국 언론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성과급 지급을 보도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베이징현대 근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약 108만원이다.






최근 판매 하락세를 타고 있는 션롱(神龙)자동차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프랑스 시트로엥과 중국 동펑자동차회사의 합자 브랜드인 션롱(神龙)의 지난해 판매량 역시 대폭 하락했다. 전체 판매량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국 션롱(神龙)은  "이런 실적 부진 속에서는 상여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공시하고  상여금 지급을 중단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성과급 지급은 어떠한 지 살펴보자. 작년 판매량 125만대를 기록하며 최고 판매량을 자랑한 지리(吉利)자동차는 합자가 아닌 독자 지분으로 베이징현대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지리(吉利)는 지난해말 0.8개월에서 2개월치 상여금을 지급했다. 한국에서도 현대자동차의 연봉과 성과급은 국내 최고수준인 것으로 유명하다. 연간 근로자의 평균 수입이 1억원에 근접한다. 매년 거액의 성과급과 임금인상을 담보로 파업을 진행하는 현대차 근로자의 높은 임금 수준에 대다수 국민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 정도다. 베이징현대 역시 한국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실적 부진 속 성과급 잔치로 중국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셈이다.

한지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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