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1조 투자유치 공유자전거 오포,세계 1위 넘어 문화 코드로 안착
[분석]1조 투자유치 공유자전거 오포,세계 1위 넘어 문화 코드로 안착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4.11 07:55
  • 조회수 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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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유 자전거 플랫폼 오포(ofo)가 알리바바 그룹이 주도하고 하오펑 그룹, 티앤허 캐피탈, 앤트 파이낸셜, 준리 캐피탈이 참여하는 최근 라운드에서 8억6,600만 달러(한화 약 9,267억)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공유 자전거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공유 자전거 플랫폼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빅테이터 연구 기관인 치타 랩(Cheetah Lab)에서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오포(ofo)는 중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오포는 한국을 포함해 21개국에 진출했다. 전 세계에서 2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공유 자전거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오포(ofo)가 일인자 자리를 굳히려면 해외  시장을 계속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치타 랩은 "앞으로 2년 내에 오포가 글로벌 시장에서 10억명 이상의 잠재적 이용자와 성장 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다면 오포가 해외 시장에서 안착할 가능성과 다른 중국의 공유 자전거 업체와 비교해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한 해외 진출

고속 철도, 온라인 구매, 모바일 결제 등의 신기술은 일찍이 유럽과 미국에서 시작했지만 더욱 활성화된 곳은 중국이다. 이처럼 자전거 거치대가 없는 공유 자전거 플랫폼은  최신 인터넷 및 사물 인터넷 기술을 응용하여 만들어졌다.

공유 자전거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경제성)에 있다고 볼 수 있었다. 이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유 자전거와 여러 도시의 빅데이터를 연결했더니  예상치 못한 분석 결과가 나타났다.

중국에서 공유 자전거의 사용이 가장 많은 때는 출퇴근 시간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공용 자전거의 주 역할은 '출퇴근용' 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유럽 국가에서는 자전거 사용 목적이 주로 신체 단련과 환경 보호를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 공유 자전거의 사용 시간이 가장 많은 때는 출퇴근 시간이 아닌 오후 2시부터 저녁 7시이다.

물론 이것도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일부 유럽 도시에서 자전거는 여전히 중요한 통근 수단이다. 예를 들어  오포가 영국 케임브리지시에 투입한 최초의 목적은 케임브리지대 학생들의 통학용이다.

비록 공유 자전거의 사용 환경은 각각 다르지만, 중국이든 해외든 간에 모두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이 공유 자전거라는 공공재를 생산하는 범례로 간주돼 정부의 관련 투자 부담을 줄인 셈이다.

둘째, 선진 시장 뚫기

중국 유명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하이얼(海尔) 의 검증된 성공 경험을 토대로 볼 때 미국,영국,싱가포르 등 선진국에 진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선진 시장 체험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향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는 오바이크(oBike)와 같은 강한 라이벌 업체가 있지만, 오포와 중국 2위 업체인 모바이크(摩拜)는 보다 저렴한 가격과 세밀한 운영으로 이용자를 사로잡았다. 모바이크(摩拜)는 런던에서 다른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더 쉽게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해외판 오포는 유럽과 미국 사용자의 키나 체형, 주행 습관에 따라 자전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현지화 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 고객들의 까다로운 평가를 거치면서 입소문이 좋게 나면 한국 같은 다른 개발도상국 시장에 파급 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본다.

셋째, 공유 자전거를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장착

중국이 공유 자전거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이를 하나의 문화 코드로 바꿀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지난 10년간, 중국 기업은 세계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 시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금융 뉴스와 데이터, 분석 정보를 서비스하는 미국 미디어 그룹 블룸버그(Bloomberg)에 의하면, 2017년 중국 기업이 자산 참여나 인수합병(M&A)을 단행한 것은 무려 5,772건으로, 지난 5년 간 거래 금액만 1,817억달러(한화 약 194조원) 에 달했다.

그러나 이같은 자본 수출은 자칫 상대의 경계심을 유발하기 쉽고, 단지 돈을 벌기 위함이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양날의 검과 같다.

하지만 만약 상품이 강력한 문화적 의미를 가진다면 수출 시장에서  이러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공유 자전거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전거 자체가 환경 친화적이라는 이미지를 띄고, 체제를 뛰어 넘어 문화 간 상호 교류가 가능하며 경제 발전 단계나 국가, 지역을 초월한 소비자의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이 공유 자전거를 하나의 문화 코드로 만들어 나간다면 해외 시장에서 개척자뿐 아니라 안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지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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