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플래그십 K9 성공의 뒷면..다른 K시리즈는 반짝 효과?
기아 플래그십 K9 성공의 뒷면..다른 K시리즈는 반짝 효과?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8.10.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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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K9
기아자동차 K9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K9이 6개월째 월 판매 1000대를 넘기며 성공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플래그십 K9이 인기를 끌면 아래급 모델인 K7,K5,K3도 판매에 탄력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K9 질주 이외에 아직까지 다른 K시리즈는 그다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자동차의 판매량은 2016년에 비해 2.5% 감소했다. 기아자동차의 승용차 라인업 K시리즈 부진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기아차 성장 동력이었던 K시리즈들은 경쟁 모델들에 밀려 판매가 부진했다. 올해는 조금 다른 양상이다.  K시리즈의 판매량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K7을 제외한 K3, K5, K9은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증가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신차 출시다. 완전변경 모델(K3, K9)과 부분변경 모델 출시(K5), 정부의 개소세 인하, 경쟁기업 부진으로 인한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증가 등이 이유로 꼽힌다. K9이 모처럼 자리를 잡았지만 다른 K시리즈의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지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2세대 K9은 올해 4월 나왔다.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K9은 9월까지 6달간 8255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약137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732대가 팔린 것에 비해 약 11배 이상 증가했다. K9이 K시리즈 판매 회복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9은 그야말로 기아차가 절치부심해 내놓은 모델이다. 1세대 K9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성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포지셔닝에 실패하면서 판매량이 저조했다. 기아차는 2세대 K9을 출시하면서 기본모델부터 첨단 안전, 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 제네시스 EQ900와 G80 사이에 절묘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그 결과 시장에서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K시리즈는 어떨까?

기아자동차 K5
기아자동차 K5

올해 새로운 K시리즈의 시작은 K5가 알렸다. 올해 1월 기아차는 2세대 K5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K5는 새로운 모델을 출시 할 때마다 1세대 모델과 비교를 한다. 1세대 K5는 적어도 디자인 부분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2세대 K5 부분변경 모델은 올해 1~9월까지 3만4484대를 판매했다. 월 평균 3831대다. 작년 동기 2만8286대보다 20% 가깝게 증가했다. 다만, 국산 중형 세단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현대차 쏘나타가 올해 월평균 5443대를 판매한 것에 비해 2000대 정도 떨어진다. K5 신모델 출시 이후 반짝 오른 판매량이 최근 들어 7월 4145대, 8월 3865대, 9월 3310대로 다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개소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기아자동차 K3
기아자동차 K3

K5의 뒤를 이어 기아차 준중형 모델 K3도 올해 2월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2012년 출시한 1세대 모델의 뒤를 잇는 풀체인지 모델이다. 출시 한 달 뒤인 3월 5085대, 4월 6925대로 지난해 K3 평균 판매량 약 2341대를 큰폭으로 상회했다. 그러나 5월 5024대, 6월 4074대, 7월 3583대, 8월 2668대, 9월 2382대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아반떼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K3의 판매량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개소세 인하 효과와 한국GM이 경쟁모델인 크루즈를 단종해 재고 물량만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차효과까지 덤을 보는 K3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의문이다. 수출 호조로 내수물량이 제한되고 있다고 기아차는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개소세 인하가 끝나는 시점에 K3의 판매량은 더 눈에 띄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K3의 고성능 버전인 K3 GT를 이달 출시했다. 현대차 아반떼 스포츠와 본격 경쟁을 통해 떨어지는 판매량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자동차 K7
기아자동차 K7

신모델이 없는 K7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개소세 인하 영향도 K7은 빗겨 간 듯 하다. 그랜저 외에 이렇다 할 경쟁 모델이 없음에도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다. K7의 부진은 현대차 그랜저 판매량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국산 세단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7510대를 판매하며 세단 1위, 싼타페에 이어 전체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기아차 K7은 9월 2996대로 겨우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자인에서 뒤지지 않는 K7이 그랜저에 완패한 모양새다.

최근 6년간 기아차 판매량은 RV(SUV 포함)가 주도했다. 기아 승용차 판매량은 2012년 30만4029대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21만3588대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면, RV는 2012년 12만6728대에서 2017년 24만2875대로 2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승용 판매량을 넘어섰다. 올해 역시 RV가 판매를 이끌고 있다. K시리즈는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K9만 성공을 거둔 셈이다. K7은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K5,K3는 신차효과가 반짝하고 제자리를 찾아갔다. 기아차는 현대차에 이어 내수 2위를 지키고 있지만 판매량을 극대화할 세단의 결정적 한방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적어도 K시리즈가 기아의 대표 얼굴로 자리잡기 위해선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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