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GLE,BMW X5,디스커버리4...럭셔리 대형 SUV 열전(熱戰)
벤츠 GLE,BMW X5,디스커버리4...럭셔리 대형 SUV 열전(熱戰)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7.08 15:53
  • 조회수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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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대형 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럭셔리 모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SUV 열풍이 불면서 두 특성을 동시에 갖춘 럭셔리 SUV가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대형 SUV는 브랜드의 SUV 라인업을 대표한다. 브랜드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 때문에 시장 선두를 지키기 위해 아낌없이 공을 들인다. 신모델이 공세를 펼치면 경쟁차는 상품성을 개선해 방어에 나선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공격과 방어가 치열하게 전개된다.

글 모빌리스타 취재팀 | 사진 김성원   carguy@globalmsk.com

<이 내용은 모빌리스타 7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세계에 SUV 열풍이 뜨겁다. 전통 강자인 세단 시장을 접수할 기세다. SUV가 인기 를 끄는 이유는 SUV와 세단의 경계가 모호해 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SUV와 세단은 경계가 명확했다. 키가 큰 SUV는 승차감이나 안정감, 운동성능에서 밀렸다. 아웃도어 활동을 염두 에 둔 오프로더 성능을 어느 정도는 갖춰야 했 기 때문에 도심형 차로 타기에는 2% 부족했다. 넓은 실내 공간과 활용도, 넓은 시야를 선호하 는 사람들이 주로 찾았다.

지금은 다르다. SUV 는 세단처럼 편안하고 안정적인 차로 탈바꿈했 다. 성능도 세단과 별 차이 없다. 세단의 특성에 SUV 장점이 결합했으니 ‘1차 2대’ 효과를 낸다. SUV 열풍과 함께 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은 럭셔리다. 남과 다른 차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 들이 늘어나면서 희소한 시장으로 몰린다. 럭셔 리는 대중차에 비해 시장이 작기 때문에 희소 가치가 높다. 진입장벽이 높던 과거와 달리 차 종이 많아지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선택이 한결 수월해졌다.

럭셔리 SUV는 요즘 트렌드를 한데 모은 차 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분야다. 시장은 소형 SUV가 강세지만 대형 SUV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한다. 넉넉한 동력 성능과 여유로운 공간이 매력 포인트다. 각 브랜드는 SUV 라인업 을 대표하는 대형 SUV에 공을 들인다.

최근 신 모델이 연달아 나오면서 전에 없이 럭셔리 대형 SUV 시장이 달아 올랐다. 무슨 차를 사야 할 지 고민을 거듭해야 할 정도로 모델이 여럿이다. 럭셔리 SUV는 성능에 따른 세부 모델이 다 양하다. 각 차마다 개성도 강하고 성능도 우수 하다. 선호하는 브랜드가 따로 있지 않다면 선 택의 기준을 차의 특성으로 삼아도 좋다. 각 분 야의 대표 모델을 한데 모았다. 선호하는 특 성을 파악한 후에 각 브랜드로 선택의 폭을 넓히면 된다. 이름값 하는 차들이 기 때문에 어떤 차 를 고르든 평균 이상의 만족도 는 보장한다.

화끈하게 쏘는 재미 벤츠 AMG GLE 63


고성능보다는 고급성이 두드러진다.


덩치 큰 SUV라고 해서 둔하다는 생 각은 편견이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SUV는 의외로 여럿이다. 럭셔리 브랜드는 기본 적으로 평균 이상의 성능을 지향한다. 중간급 을 선택해도 힘의 여유가 넘치지만 럭셔리 브랜 드는 고성능 모델을 만들어 더 높은 이상을 추 구한다. SUV도 예외는 아니다.

포르쉐 카이엔 터보(더 강력한 터보 S까지), BMW X5M, 아우 디 SQ7, 레인지로버 SVR 등 고성능 SUV가 부 쩍 늘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막상막 하의 성능을 보인다.

고성능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벤츠 역시 GLE에 AMG 모델을 운용한다. AMG GLE 63은 V8 5.5L 바이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557마력 최대토크는 71.4kg·m에 이른다. 이 정도면 ‘괴 물’이라고 부를 만하다.

변속기는 7단 자동변속 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를 4.3초만에 주파한다. 이쯤 되면 SUV가 아니라 그냥 스포 츠카라고 불러도 되겠다. 모양새도 범상치 않 다. 범퍼와 사이드 스커트 등을 역동적인 분위 기가 나도록 개조해 고성능 모델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무심결에 시동을 걸면 ‘쿠르릉~’ 하는 거친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아 도 움찔 튀어나갈 기세다. 괜히 잘못 밟았다가 사고라도 날까 심장이 움츠러든다. 가속은 폭 발적이다. 바위덩어리가 굴러가듯 맹렬하게 돌 진한다.

‘터보는 사운드가 별로다’는 말은 이 차를 타는 순간 만큼은 헛소리다
사운드에 있어서 AMG의 명성은 여전 하다. 앞에는 엔진 사운드, 뒤에는 배기음이 협 공해서 귀청을 자극한다. ‘터보는 사운드가 별 로다’라는 말은 이 차를 타는 순간 만큼은 헛소 리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개 별로 나뉜다. 엔진·서스펜션·변속기 반응이 극 적으로 바뀐다.

스포츠+에 놓으면 폭군으로 변 한다. 빠르고 예리하게 코너를 파고든다. 네바 퀴굴림의 안정성까지 더해 극도로 안정적인 고 성능을 발휘한다. 형태는 SUV이지만 세단형 스포츠카와 별반 다를 바 없다.

공간활용이나 편의장비도 만족스럽지만 이 해하기 힘든 구석도 있다. 2열을 접는 방식은 구식이다. 시트를 들어 올린 후에 등받이를 접 어야 한다. 1억5000만원짜리 차에 이런 방식 이라니. 멋진 범퍼 장식물은 양면 테이프로 붙 여 놨는지 사이가 벌어져 덜렁거린다. 벤츠 명 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오로지 힘만 추구하는 차처럼 디테일에 소홀하다. 학업에 소홀한 운 동선수 같다. 요즘에는 운동선수들도 수업을 철저히 듣는다는데….

절약형 퍼포먼스 드라이빙 BMW X5 M50d


강력한 퍼포먼스를 이만한 연비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축복이다


디젤과 고성능은 어울리지 않는다 는 사실은 옛날 얘기다. 기술 발달로 정숙하고 부드러운 디젤 엔진이 속속 개발되면서 고성능 모델에도 디젤이 하나 둘 늘고 있다. 경주차에 도 디젤이 쓰일 정도니 디젤의 고성능 적합 여 부는 불필요한 논쟁거리다.

X5 고성능은 가솔 린 M과 디젤 M50d로 나뉜다. 가솔린과 디젤 의 특성 차이에 따른 퍼포먼스 차이는 분명 존 재하지만 어느 것이 낫다 칭하기는 힘들다. 둘 다 SUV 세계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극한 성능 을 지녔다고 한다면 차이는 연비다. X5M은 복 합연비가 1L에 6.9km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M50d는 10.7km다. 이 정도 차를 살 사람은 기 름값 걱정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기름 적게 먹는데 싫어할 사람이 누가 있으랴. 강력한 퍼포먼스를 이 정도 연비로 즐길 수 있 다는 점은 축복이다.

M자가 붙었지만 50d는 정통은 아니다. 아 직까지 BMW는 정식 M에 디젤의 발걸음을 허 용하지 않는다. M50d는 M의 정기를 받은 차 일 뿐이다. 그래도 성능은 출중하다.

정체성은 잘 살렸지만 오래된 느낌이 짙다.
직렬 6기 통 3.0L 엔진의 최고출력은 381마력, 최대토 크는 75.5kg·m다. 터보차저를 세 개나 달아 괴 력을 만들어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다. 힘은 강력하지만 고급차답게 실내는 조용하다. 과격 한 울부짖음보다는 디젤의 거친 소리를 죽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날카롭게 회전수가 오른다 기보다는 부드러우면서 강력하게 밀어 붙인다. 가솔린 엔진과는 다른 디젤의 특성이 묻어난 다. 빠르게 달리는 덩치 큰 괴수 위에 올라탄 느 낌이랄까. 굉장히 안정적으로 돌진하는 기분이 다.

주행모드는 에코프로, 컴포트, 스포츠, 스 포츠+로 나뉜다. 각 모드별 차이는 뚜렷하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푹신하지는 않아도 불편하 지 않을 정도의 부드러움을 내비친다. 아직 페이스리프트도 거치지 않았는데 실내 는 투박하고 밋밋한 느낌이다. BMW 인테리어 는 전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경쟁 모 델에 비해 화려함이나 고급스러운 감성이 미약 하다. 주행모드에 따라 변하는 계기판 그래픽 이 그나마 단조로운 실내에 생기를 불어 넣을 뿐이다. 공간은 널찍해서 앞뒤 모두 여유롭다. 트렁크는 X5의 전통에 따라 아래위가 분리되 어 열린다. 짐을 넣고 빼기도 편하고 간이 의자 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고성능 디젤은 그리 많지 않다. 동급에서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아우디 SQ7 정도다. 가솔 린 감성을 고수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기름을 아 낄 수 있는 고성능 디젤 SUV도 괜찮은 선택이다.

아웃도어와 SUV 본질 추구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도심형 SUV가 판치는 이 때에 디스커버리는 정통 오프로더의 향수를 자극한다


‘오프로더’는 더 이상 SUV 세계에서 명예로운 이름이 아니다. 요즘에는 아스팔트에 서 잘 달리는 차가 더 우대받는다. SUV 소유자 99%가 평생 흙을 안 밟는다는 통계를 들먹이 지 않더라도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을 주변에 서 찾기 힘들다.

요즘은 SUV는 그냥 세단 같은 ‘자동차’다. 굳이 오프로드의 특성을 강조할 필 요도 없다. 이럴 때일수록 외길을 가면 주목 받 는다. 랜드로버나 지프가 그렇다. 이들도 도심화 를 많이 진행했지만 상대적으로 오프로더 성격 이 강하기 때문에 고귀한 존재로 대접 받는다.

디스커버리4는 사실 이번 비교 시승 대상이 아니었다. 럭셔리로 통하는 레인지로버 계열도 아니고 얼핏가격도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세히 알아보니 디스커버리4도 이 번 시승에 낄 자격이 충분했다. 오히려 처음 대 상으로 삼았던 레인지로버가 이들과 맞추기에 는 수준이 높았다. 디스커버리는 도심형 멋진 스타일을 앞세운 다른 차들과 달리 각지고 투박한 정통 SUV 스 타일이다. 가장 구식 티가 났지만 평가에 나선 5명의 에디터 중에서 3명이 SUV다워 좋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통’은 시간의 흐름과 무관 하게 인정 받는 법이다.

험로를 달리기 위한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실내도 넓다. 키도 큰데 다가 각진 차체라 버리는 공간이 없다. 2열은 3 개 독립시트로 해서 세 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 다. 3열은 편하지는 않아도 성인이 앉을 만하 다. 2, 3열을 접는 방법은 좀 힘들다. 방법도 간 단치 않고 힘도 많이 든다. 일단 접으면 널찍한 공간이 나타난다. 디스커버리4는 비교 차 중에 서 크기가 작은 축에 속한다. 그렇지만 박스형 디자인 때문에 실내는 가장 넓게 느껴진다.

엔진은 V6 3.0L 디젤이다. 최고출력과 최대 토크는 255마력과 61.2kg·m로 수치상으로는 여유롭다. 변속기도 8단이다. 실제 주행은 그리 시원스럽지는 않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으면야 그럭저럭 치고 나가지만 일상적으로 달릴 때에 는 무거운 무게가 발목을 잡는다.

무게는 2.7톤 이나 나간다. 무거운 몸을 이끄느라 디젤인데 도 연비가 1L에 8.6km에 그친다. 오프로더 성 격이 강하지만 승차감은 괜찮다. 오프로더 세 팅이 도심 주행 승차감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날렵하고 매끈한 도심형 SUV가 판치는 이 때에 디스커버리는 정통 오프로더의 향수를 자 극한다. 트렌드에는 맞지 않지만 SUV로써의 신 뢰감은 가장 크다.

럭셔리 대형 SUV 시장은 매우 다채로웠다. 이번 시승에 모인 차들은 성격 이 겹치는 차가 하나도 없었다. 각 분야로 들어가면 차종은 더욱 많아진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결정 장애가 생기지만, 차종이 없어서 어쩔 수 없 이 사야 하거나 사지 못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시장의 활성화는 신 모델이라는 사실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이번 시승에 나온 차는 X5와 디스커버리를 빼면 1년이 채 되지 않은 차들이다. 특히 렉서스 RX, 아우디 Q7, 볼보 XC90은 따끈한 신차다.

가격대가 높고 덩치 가 큰 차들이라 수요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신차들이 버글거리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높은 성장세로 기세 등등한 소형 급이 이들에 밀려 기가 죽은 분위기다. 럭셔리 대형 SUV는 다채로운 취향을 만족시킨다.

고성능 가솔린, 고성능 디젤, 하이브리드 가솔린, 일반 가솔린과 디젤 등 동력 성능도 세분화 돼있다. 스타일도 각각 개성이 강하고 아이덴티티도 확실하다. 크게 고민할 일은 없어 보인다. 원하는 특성의 차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 은 이 차들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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