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찬밥 현대 쏘나타..미국선 인기 회복 청신호
한국서 찬밥 현대 쏘나타..미국선 인기 회복 청신호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1.09.01 10:00
  • 조회수 419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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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쏘나타 센슈어스
현대 쏘나타 센슈어스

신차 수요가 몰리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미운 오리새끼 대접을 받는게 현대차 쏘나타다. 판매 부진은 날로 심각하다. 역대 모델들을 통 틀어서 가장 부진한 모델로 꼽힐 정도다. 현행 쏘나타 DN8은 '기존 중산층을 대표하는 자가용'이라는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와 달리 ‘오빠차’로의 급변신을 선언하면서 이름빼고 다 바뀌었다는 말도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바뀐 쏘나타의 디자인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8세대 모델만 놓고 보면 월 3000대 조차 판매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역대급 부진을 기록하면서 부분변경을 건너뛰고 9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친다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풀체인지를 거치더라도 디자인을 제외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생소한 디자인이다. 기아의 3세대 K5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디자인을 제외하고 플랫폼, 파워트레인 등 다른 점이 없지만 K5는 국내에서 역대급 인기몰이 중이다.

현대 쏘나타 뉴라이즈
현대 쏘나타 뉴라이즈

하지만 미국에선 상황이 조금 다르다. 미국 시장에서는 LF 쏘나타 뉴라이즈부터 판매부진이 시작됐다. 쏘나타는 미국서만 2004년 연간 판매량 10만대 판매에 성공한 이후 승승장구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를 턱밑까지 위협했다. 하지만 세단 시장이 쇠락하고 SUV 붐이 일면서 2019년 10만대 이하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2019년 11월, 쏘나타 DN8은 미국에서도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그러나 몇 달 지나지 않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덮쳤다. 작년에는 7만6997대 판매에 그쳤다.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본고장인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실패작이 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회복세에 들어섰다. 올해 4월에는 1만216대를 판매하며 2018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월 1만대 판매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7월까지 6만4857대를 판매, 올해 10만대 탈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일본 3사의 중형차와 쉐보레 말리부 뒤를 잇는 수준에서 올해에는 말리부와 테슬라 모델3를 제치고 미드사이즈 세단 판매 4위에 올라있다.

기아 The 2022 K5
기아 The 2022 K5

기존 옵티마로 판매되던 K5는 3세대 모델과 함께 이름을 국내와 통일했다. 올해 같은 기간동안 6만337대를 판매하면서 오히려 쏘나타보다 판매량이 떨어진다. 국내와는 반대된 상황이다.

미국에서 쏘나타 부활은 현대차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호재다. 윗 급의 그랜저(수출명 아제라)는 이미 실패를 인정하고 철수했던 바 있다. SUV와 픽업 트럭이 주요 인기 라인업이 고착화하지만 중형 세단은 여전히 브랜드의 대표 모델로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한다. 그만큼 현대차 입장에서 쏘나타의 미국시장 판매 회복세는 더욱 더 반가워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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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 2021-10-14 11:49:29
미국인이나 한국이나 보는 눈은 비슷함.

아반떼 AD F/L (삼각떼)
LF 쏘나타 F/L (뉴트리아)
더 뉴 그랜저 (>_< 마름모 그랜저)
더 뉴 싼타페 (중국 코로나 KF94 마스크 에디션)

호불호가 극명한 디자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