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활용의 귀재 혼다 HR-V...비결은 매직 시트
공간 활용의 귀재 혼다 HR-V...비결은 매직 시트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9.05 08:28
  • 조회수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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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HR-V.


윤지현 jh.youn@globalmsk.com, 서현지 기자 hj.seo@globalmsk.com


소형 SUV와 크로스오버(이하 SUV) 전성시대다. 차는 작지만 실용성과 공간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인기다. 굳이 큰 차는 필요하지 않은데 소형차는 미덥지 않은 사람들에게 소형 SUV는 아주 좋은 대안이다. 국산차는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일찌감치 3파전을 벌였다. 최근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불을 붙였다.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얹고 최근 소형 SUV 경쟁에 뛰어 들었다.





수입차도 럭셔리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 가리지 않고 소형 SUV 시장 확대에 동참한다. 벤츠 GLA, BMW X1, 아우디 Q3, 지프 레니게이드, 닛산 캐시카이, 푸조 2008, 피아트 500X 등 다양한 모델이 나왔다. 가장 최근 이 대열에 합류한 모델은 혼다 HR-V이다. 1998년 첫 선을 보였고 2006년까지 생산됐다가 잠시 공백기를 가진 뒤 2014년 2세대 모델로 등장했다. 데뷔에 비해 국내 출시는 좀 늦은 편이다.


SPACE
HR-V의 길이는 4295mm다. 티볼리(4195mm)보다는 길고 니로(4355mm)보다는 짧다. 박스형 디자인에서 벗어나 날렵하게 다듬었기 때문에 SUV보다는 크로스오버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HR-V의 매력은 실내 공간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 했다. 소형 SUV는 소형 세단이나 해치백보다는 공간이 넓지만 위급 SUV보다는 작을 수밖에 없다.


경쟁 SUV들을 모아 놓고 비교하면 실내 공간은 도토리 키 재기다. 공간 활용 면에서 차별화 하려면 색다른 아이디어로 숨을 공간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2열에 5명이 앉는 구조에 트렁크가 이어진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HR-V는 공간 활용의 한계를 아이디어로 극복했다.




매직 시트는 2열 공간 활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시트를 직각으로 세워 공간을 만든다. 버튼이나 레버 조작 없이 시트를 들어 올리고 바닥을 받치는 프레임을 내리기만 하면 고정된다. 2열에 126cm 높이 공간이 생긴다. 굳이 트렁크를 열지 않아도 된다. 트렁크에 고정하기 힘든 화분이나 캐리어 같은 수직형 짐을 싣기 편하다. 시트를 내렸을 때에도 아래 부분에 공간이 생긴다. 시트 밑을 철제 프레임이 받치는 비행기 이코노미석 구조와 비슷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방식이 아니다. 매우 간단하고 쉬운데 누구도 실현하지 않은 아이디어다.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개발하면 공간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필라테스 강사 겸 방송인 양정원이 HR-V 광고를 찍었다. 신체 움직임으로 매직 시트의 움직임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지금까지 트렁크 공간 활용은 2열 등받이를 접고 펴는 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매직 시트는 제3의 새로운 방식이다.


2016 Honda HR-V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2열 등받이를 접으면 공간이 훨씬 넓어진다. 눕힌 등받이와 트렁크 바닥면도공간이 생기지 않게 커버로 연결하는 세심한 면모를 보여준다. 소형급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크기에 비해서 꽤 많은 양의 짐을 실을 수 있겠다. 트렁크 바닥도 별도의 적재 공간을 마련해 추가로 자잘한 짐을 보관할 수 있다. 러기지 스크린을 유연성 있는 망으로 처리한 부분도 특이하다. 단점이라면 트렁크 문은 여자가 열고 닫기에는 약간 무겁다. 의도한 만큼 정확하게 조절하기 힘들 정도다.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뒷좌석 레그룸도 넉넉해서 보통 체구의 성인 여자가 타기에 딱 좋다. 기어 레버와 컵홀더가 위치한 콘솔도 공간 활용을 위해 높게 배치했다. 센터페시아의 공간을 기어 콘솔을 기준으로 위아래 이중으로 분리해 너저분한 물건을 숨기기 좋다. 그 공간에는 두 개의 USB와 HDMI 단자를 심어 놓았다. 이용하기 불편한 위치인데 자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한번 선을 연결하고 기기들을 아래 쪽에 정리해놓으면 주행 중 깔끔하게 공간을 활용 할 수 있다.


2016 Honda H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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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홀더도 특이하다. 위아래를 구분하는 접이식 바닥을 만들어서 윗부분만 사용하거나 깊이를 두 배로 깊게 사용할 수도 있다. 길이가 길거나 짧은 컵의 사용성을 고려한 아이디어다. 컵홀더는 두 개의 접이식 구분 바가 있어서 필요에 따라 공간을 1~3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차 안에서 취식 행위가 상대적으로 잦은 여성들에게 적합한 기능이다. 안쪽에 있는 공간은 열 때 힘으로 밀어 넣는 수동 방식이다. 무거운 텀블러는 별 문제 없겠지만 일회용 컵 같은 가벼운 물건을 밀어 넣을 때는 불편하다.
HR-V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사소한 공간도 놓치지 않았고 없는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머리를 짜낸 흔적이 눈에 띈다. 아웃도어 활동이 잦거나 친구들과 여행을 자주 떠나는 사람 또는 물건을 이동할 일이 많거나 아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공간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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