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좋은데 판매 부진 BMW 7시리즈...가솔린 모델 구원투수 등판
신기술 좋은데 판매 부진 BMW 7시리즈...가솔린 모델 구원투수 등판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10.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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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서현지 기자 carguy@globalmsk.com




740 가솔린은 디젤과 750 가솔린 사이를 메운다. 디젤에 관심 없거나 750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적절한 선택이다. 리모트 파킹 등 첨단기술을 갖춰 7시리즈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어! 운전자 없이 7시리즈 혼자서 주차를 하네, 리모트 키만 꾹 누르면 정말 되네....”


BMW코리아는 지난 7월 27일 경기도 가평 아난티 펜트하우스에서 ‘리모트 컨트롤 파킹(RCP)’기능을 국내 최초로 시연했다. 이 기능은 이르면 올해 연말 도입될 예정이다. BMW 뉴 7시리즈는 운전석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디스플레이 키를 이용해 매우 좁은 주차 공간이나 차고에 차를 넣거나 뺄 수 있는 세계 최초 양산차다.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차와 거리는 6m 이내여야 하고 차와 차 사이 각도는 10°를 넘지 않아야 한다. 차가 주차 공간에 들어가고 나오며 이동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차체 길이의 1.5배다. 편한 기능이지만 걱정이 없지 않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산보나온 조그만 애완견을 인식 못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생긴다. 사람은 아니지만 엄청난 비극이 발생할 수 있다. 기술의 완벽함을 믿어보는 수밖에. 이르면 연말 한국에서 이 기술이 상용화 된다니 내년에 이런 뉴스가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리모트 주차는 가장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자율주행차의 첫단계인셈이다. 이 기술은 사실상 2000년대 초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개발했지만 예상 못한 위험요소 때문에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첨단 기능을 가장 먼저 상용화해 양산차에 도입하는 게 바로 BMW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현대차와 같은 대중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요소다.

뉴 7시리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외에도 운전자가 더욱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갖췄다. 새로운 파킹 어시스턴트는 평행주차 또는 수직주차를 하기 위한 공간을 더욱 손쉽게 찾아낸다. 주차에 필요한 모든 조향, 기어 변속, 가속·제동 조작을 운전자 대신 수행한다. 또한 액티브 파크 디스턴스 컨트롤은 후진하는 동안 후방 또는 측방 장애물과 충돌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차를 정지시킨다.

BMW코리아는 최근 7시리즈에 740Li x드라이브 모델을 추가했다. 중요한 모델인 만큼 미디어 시승 행사를 열어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서울부터 가평까지 편도 90km, 약 2시간 거리를 왕복 주행하면서 승차감과 첨단 편의장치를 테스트해 봤다.




강력하지만 750보다 부담 없는 성능




요즘 폴크스바겐 디젤 게이트 여파 탓에 가솔린 모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740 가솔린 라인업은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전체 7시리즈 판매량의 36%를 차지한 베스트셀러다. 이번에 선보인 740Li x드라이브는 일반 모델보다 140mm 긴 롱 휠베이스 모델로 넓고 편안한 뒷좌석 공간이 특징이다. 네바퀴굴림을 적용하고 다양한 혁신 편의 장비를 갖췄다. 가솔린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성과 역동적인 가속 성능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3.0L 직렬 6기통 트윈파워 터보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326마력, 최대토크 45.9kg·m에 달하는 강력한 힘을 지녔다. 공도에서 일반적인 드라이브 모드로 주행했을 때에는 부드럽고 묵직한 느낌이지만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꾸면 날렵한 스포츠카로 변신한다. rpm 게이지를 높여 고속 주행을 시작하면 엔진음에 저음이 깔리며 고출력 모델인 M의 배기음과 비슷한 소리를 내뿜는다. 동시에 경쾌하고 시원한 가속이 이뤄진다. 시승을 하는 도중 살짝 소나기가 내렸다.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x드라이브가 미끄럽고 가파른 지형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을 이끌어낸다. 움직임은 매우 안정적이고 핸들링 역시 민첩하다. 트림 추가 모델이라 디자인은 큰 변화 없다. 6세대 7시리즈가 나온 지 1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새 차 분위기는 여전하다.



7시리즈는 1977년 1세대 모델 이후 6세대로 진화하면서 전통적인 BMW 디자인을 재해석해 더욱 고급스러워졌다. 키드니 그릴이나 쌍둥이 헤드라이트 뿐 아니라 조화로운 차체 비율, 세심하게 처리된 표면 디자인, 정교한 라인까지 존재감과 역동성, 그리고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키드니 그릴과 C필러의 뒷부분인 호프마이스터 킥 등 BMW의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잘 살아있다. 측면에서 보이는 곡선은 강렬하고 파워풀한 외관을 보여준다. 도어의 손잡이 부분은 측면 라인과 융합돼 뉴 7시리즈만의 특별한 라인을 형성한다. 전면 패널을 감싸는 에어 브리더는 하키스틱처럼 생긴 크롬을 덧대어 도어 하단의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도록 완성했다. 높은 품격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역동성도 두드러진다. 전면부의 수평적 디자인은 낮은 차체 중심을 부각시켜 날렵한 면모를 강조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헤드램프다. 그릴과 맞닿는 모양으로 바뀌어 일명 ‘앞트임’이라고 부른다. 현재 BMW 다른 모델과 패밀리 룩을 형성하는 동시에 뉴 7시리즈만의 강인하고 위엄 있는 모습을 완성한다.



첨단기술로 채운 아늑한 실내





뉴 7시리즈 실내는 아래급인 5시리즈와 확실한 차별화로 고급스럽다. 정밀하게 배치한 라이트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한다. 터널과 같은 어두운 공간에 들어가면 마치 우주선에 타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센터페시아에서부터 글로브 박스 위, 도어 트림 위까지 오색 빛깔 라이트를 둘러 아늑한 분위기를 살린다.



기본 모델보다 140mm 긴 롱 휠베이스 덕분에 뒷좌석은 광활하다. 넓은 레그룸과 더불어 조수석을 9cm까지 이동시킬 수 있어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다. 운전석과 뒷좌석의 마사지 기능, 뒷좌석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시팅, 전동식 뒷좌석 선블라인드 등 항공기 일등석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고급 사양들을 적용했다.



BMW 모델 중 처음 도입한 ‘제스처 컨트롤’은 손동작을 제대로 감지한다.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편리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거나 착신 전화를 수신 및 거부 등의 다양한 조작들을 다섯 가지의 제스처 만으로 수행한다. 7시리즈를 포함한 대형 세단은 기사를 두고 오너는 뒤에 타는 ‘쇼퍼 드리븐’ 컨셉트에 맞춰 뒷좌석 편의장치를 풍부하게 배치하는 특징을 지닌다. 뉴 7시리즈는 앞과 뒤 모두를 위해 공을 들인 티가 난다. 쇼퍼드리븐을 위한 차만이 아닌 운전자의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신경쓰고 노력했다는 사실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뉴 7시리즈에는 핸들링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 능동적인 측면충돌 보호장치가 내장된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가 달려 있다. 후면충돌 보호장치와 교차차량 경고장치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 시스템에 추가됐다. 이번 시승에서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 기능을 완벽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 시 좌측·우측 시그널을 넣지 않고 바퀴가 주행선을 조금이라도 밟게 되면 핸들이 떨리면서 운전자에게 경고를 하는 동시에 스스로 선 안으로 차를 넣는다. 운전자가 실수로 차선을 이탈했을 때 자동차 스스로 제어해 안전성을 높인다.






럭셔리 대형 세단 시장은 차의 성능이나 완성도 못지않게 판매도 중요하다. 판매는 인기의 척도고 판매 대수가 곧 명성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7시리즈는 중후하고 역동적인 멋을 살렸지만 문제는 이전 세대와 앞뒤 모습이 비슷해 차별화가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7시리즈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목표한 월 400대 판매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 740Li x드라이브가 7시리즈 판매 확대에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디젤은 관심 없고 750 가솔린 모델은 부담스러웠던 사람이라면 740이 적절한 선택이다. 가솔린에 대한 관심이 늘고 네바퀴굴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매력 요소를 두루 갖췄다. 740이 수년 째 7시리즈의 핵심 모델이었다는 사실도 긍정 요소다. 7시리즈가 경쟁 차 못지않은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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