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생각지 못한 공간 창조, 혼다 HR-V
누구도 생각지 못한 공간 창조, 혼다 HR-V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9.2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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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 기자  jh.youn@globalmsk.com

상상은 창조의 어머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공간을 창조한 혼다의 소형 SUV HR-V가그렇다.

HR-V는 2열 시트를 수직으로 세워 짐 공간으로 활용한다. 간단하고 쉬운 방식이지만 그동안 아무도 실현하지 않았다. 소형 SUV이지만 공간 활용도가 높아 쓰임새도 좋고 만족도가 높다.




소형 SUV와 크로스오버(이하 SUV) 전성시대다. 차는 작지만 실용성과 공간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인기다. 굳이 큰 차는 필요하지 않은데 소형차는 미덥지 않은 사람들에게 소형 SUV는 아주 좋은 대안이다. 국산차는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일찌감치 3파전을 벌였다. 최근 기아차가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불을 붙였다. 수입차도 럭셔리 브랜드와 대중 브랜드 가리지 않고 소형 SUV 시장 확대에 동참한다. 벤츠 GLA, BMW X1, 아우디 Q3, 지프 레니게이드, 닛산 캐시카이, 푸조 2008, 피아트 500X 등 다양한 모델이 나왔다. 가장 최근 이 대열에 합류한 모델은 혼다HR- V이다. 1998년 첫 선을 보였고 2006년까지 생산됐다가 잠시 공백기를 가진 뒤 2014년 2세대 모델로 등장했다. 데뷔에 비해 국내 출시는 좀 늦은 편이다.

소형 SUV이지만 공간은 꽤 넓다.





SPACE

















HR-V의 길이는 4295mm다. 티볼리 (4195mm) 보다는 길고 니로(4355mm)보다는 짧다. 박스 형 디자인에서 벗어나 날렵하게 다듬었기 때문 에 SUV보다는 크로스오버 분위기를 강하게 풍긴다. HR-V의 매력은 실내 공간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소형SUV는 소형 세단이나 해치백보다는 공간이 넓지만 위급 SUV보다는 작을 수밖에 없다. 경쟁 SUV들을 모아놓고 비교하면 실내공간은 도토리 키재기다. 공간 활용면에서 차별화 하려면 색다른 아이디어로 숨을 공간을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2열에 5명이 앉는 구조에 트렁크가 이어진 구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HR-V는 공간 활용의 한계를 아이디어로 극복했다.






매직 시트는 2열 공간 활용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시트를 직각으로 세워 공간을 만든다. 버튼이나 레버 조작 없이 시트를 들어올리고 바닥을 받치는 프레임을 내리기만 하면 고정된다. 2열에 126cm 높이 공간이 생긴다. 굳이 트렁크를 열지 않아도 된다. 트렁크에 고정하기 힘든 화분이나 캐리어 같은 수직형 짐을 싣기 편하다. 시트를 내렸을 때에도 아래 부분에 공간이 생긴다. 시트 밑을 철제 프레임이 받치는 비행기 이코노미석 구조와 비슷하다. 복잡하고 어려운 방식이 아니다. 매우 간단하고 쉬운데 누구도 실현하지 않은 아이디어다. 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를 개발하면 공간 활용도는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는 필라테스 강사 겸 방송인 양정원이 HR-V 광고를 찍었다. 신체 움직임으로 매직 시트의 움직임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지금까지 트렁크 공간 활용은 2열 등받이를 접고 펴는 방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매직 시트는 제3의 새로운 방식이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2열 등받이를 접으면 공간이 훨씬 넓어진다. 눕힌 등받이와 트렁크 바닥면도 공간이 생기지 않게 커버로 연결하는 세심한 면모를 보여준다. 소형급이지만 겉으로 보이는 크기에 비해서 꽤 많은 양의 짐을 실을 수 있겠다. 트렁크 바닥 도 별도의 적재 공간을 마련해 추가로 자잘한 짐을 보 관할 수 있다. 러기지 스크린을 유연성 있는 망으로 처리한 부분도 특이하다. 단점이라면 트렁크 문은 여자가 열고 닫기에는 약간 무겁다. 의도한 만큼 정확하게 조절하기 힘들 정도다.




실내 공간도 여유롭다. 뒷좌석 레그룸도 넉넉해서 보통 체구의 성인 여자가 타기에 딱 좋다. 기어 레버와 컵홀더가 위치한 콘솔도 공간 활용을 위해 높게 배치했다. 센터페시아의 공간을 기어 콘솔을 기준 으로 위아래 이중으로 분리해 너저분한 물건을 숨기기 좋다. 그 공간에는두개의USB와 HDMI 단자를 심어 놓았다. 이용하기 불편한 위치인데 자주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한번 선을 연결하고 기기들을 아래 쪽에 정리해 놓으면 주행 중 깔끔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컵홀더도 특이하다. 위아래를 구분하는 접이식 바닥을 만들어서 윗부분만 사용하거나 깊이를 두 배로 깊게 사용할수도있다. 길이가 길거나 짧은 컵의 사용성을 고려한 아이디어다. 컵홀더는 두 개의 접이식 구분 바가 있어서 필요에 따라 공간을 1~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차 안에서 취식 행위가 상대적으로 잦은 여성들에게 적합한기능이다. 안쪽에 있는 공간은 열 때 힘으로 밀어 넣는 수동 방식이다. 무거운 텀블러는 별 문제 없겠지만 일회용 컵 같은 가벼운 물건을 밀어넣을때는 불편하다.




HR-V는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사소한 공간도 놓치 지 않았고 없는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머리를 짜낸 흔적이 눈에 띈다. 아웃도어 활동이 잦거나 친구들과 여행을 자주 떠나는 사람 또는 물건을 이동할 일이 많거나 아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공간을 갖췄다.






IMPRESSION






첫인상은 SUV지만 무거워 보이지 않고 소형이라 부담이 덜하다. 곡선을 살려 역동성을 강조 했고 안정감 있어 보인다. 전면부는 차체와 범퍼를 투 톤으로 칠해 단순한 느낌을 피했다. 그 릴은 육각형 모양에 크롬 소재를 더해 역동성을 살렸다. 뒤쪽으로 내려가는 루프 라인을 완 만하게 처리하고 뒷좌석 손잡이를 숨겨(히든 타입 도어캐치) 2도어 스포츠 쿠페 형태를 완성 했다. 뒷문 측면 손잡이가 돌출되지 않아 선과 면의 흐름이 매끄럽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다듬어 세련된 이미지를 풍긴다. 젊은 층이 좋아 할 디자인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단정한 실내. 동승석 송풍구가 특이하다.


실내 디자인은 깔끔하다. 검정색으로 처리해 안정적이다. 시트 소재는 좀 거칠어서 살에 닿는 부분이 따갑다. 민소매나 반바지를 입는 여성들은 여름철에 불편하다고 느낄 부분이다. 앉는 부분은 직물이고 가장자리는 인조가죽인데 두 소재의 위치나 조합 비율을 조절하면 낫지 않을까 싶다. 시동은 버튼식이다. 스마트키 디자인도 깔끔하다. 스마트키를 넣는 공간은 따로 없다. 다른 물건들과 함께 수납 공간에 넣기보다는 별도의 보관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스티어링휠의 그립감은 나쁘지 않다. 크기와 둘레도 적당하고 여자 손으로 잡기에도 무리가 없다. 다만 조금 딱딱하다는 느낌이 든다. 센터페시아의 높이가 높아 화면 조작과 기어 사용이 상대적으로 편하고 실내 공간이 고급스럽고 깔 끔해 보인다. 인터페이스는 터치 형식이고 직관적이다. 처음 사용은 쉽지 않았는데 위치를 인식하고나니 오히려 편하다. 버튼과 디스플레이 배치도 만족스럽다. 디스플레이가 터치패널이라 시동을 껐을 때에는 굉장히 깔끔해 보인다. 크루즈컨트롤 조작 스위치는 스티어링휠에 달려있고 ECON과 그 외 버튼도 운전자 가까이에 위치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기능을 센터페시아에 모으지 않고 운전자가 쓰기 편한 위치에 배치했다. 계기판은 아날로그 모양 LED 화면 방식이다. 안쪽 깊숙이 자리잡아 빛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시인성이 뛰어나다. 거리계 조작은 계기판에서 뻗어 나온 긴 레버를 버튼처럼 누르는 방식이다. 요즘에도 이런 방식을 쓴다는 게 신기하다. 시승차는 네비게이션이 없다. 휴대폰을 이용하거나 따로 달아야 한다. 이게 불편하면 옵션인 내비게이션을 선택해야 한다. 실내는 디자인과 기능부터 부가 요소들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서 만들었다. 날렵한 외장 디자인과 함께함과 실내도 깔끔한 버튼 배치를 통해 실용성과 멋을 동시에 살렸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맞추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1.8L 자연흡기 엔진은 배기량 대비 달리는 느낌이 매우 경쾌하다.






SUV는 디젤로 통하지만 디젤 사태를 겪으면서 가솔 린 SUV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티볼리의 가솔린 모델 판매량도 상당하고 가솔린 하이브리드인 니로도 반응이 좋다. HR-V는 1.8L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최고 출력 143마력이고 최대토크는 17.5kg·m다. 변속기 는 CVT다. 터보도 아닌 자연흡기이고 배기량이 큰 편이 아니라서 제원만 보면 부족하게 느껴진다. 실제 가속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액셀 페달 반응도 빠르고 가속도 꽤 힘차다. 순발력이 상당하다. CVT는 변 속도 부드럽고 동력 전달 효율성도 좋다. 스티어링휠은 비교적 묵직해 안정감있다. 스포츠 모드 버튼은 따로 없고 기어 레버를 D 아래 S로 옮기면 된다. 가속력 변화가 제법 크게 느껴진다.




연비 운전은 ECON 버튼을 누르면 된다. 일반 모드와 그리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답답하거나 더딘 느 낌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연비는 가솔린치고는 좋다. 복합연비는 1L에 13.1km, 도심과 고속도로는 12.1 과 14.6km다. 티볼리 자동 2WD(1.6L 11.4km/L)나 트랙스(1.4L 12.2km/L)보다 높다. 에어컨으로 자동에 맞추고 성인 둘이 탄 상태로 일반적인 운전습관으로 몰았더니 공인연비에 근접하게 나온다. HR-V는 공간활용성이나 동력성능 모두 만족스럽다. 가격은 3190만원으로 수입차 중에는 저렴하지 만 국산차와 비교하면 값대비 가치는 떨어진다. 프로모션 혜택을 받아 2000만원 대로 살 수 있다면 국산 소형 SUV의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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