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신차 경쟁은 때를 가리지 않는다. 1년에 50~60여 종의 신차가 쏟아지기 때문에 한 주에 한 대 꼴로 신차가 나오는 셈이다. 워낙 많은 차가 나오기 때문에 대어급 신차가 아니고서는 관심을 끌기도 힘들다.
새해 첫 달에 나오는 차들은 한 해의 시작이라는 시기적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첫 차 타이틀을 노리기도 하고 전략적으로 1월에 맞춰 내놓기도 한다.
신차 트렌드는 ‘정통 차종’과 ‘판도 변화’다. 신차 대부분이 세단과 SUV 등 가장 기본이 되는 차종이다. 동시에 절대 강자가 주름 잡는 시장 판도를 깨려는 시도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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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7은 형제차인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에 도전한다/제공=기아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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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중형 세단 SM6를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넓은 실내를 바탕으로 중형 SM5와 준대형 SM7을 대체한다. 이 급은 비중이 큰 시장이다. 기아자동차는 준대형 세단 K7의 후속을 선보인다. SM6와 K7의 등장으로 현대자동차가 쏘나타와 그랜저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중형·준대형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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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신차의 등장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대형 고급 세단 시장에 XJ 페이스리프트가 가세한다/제공=재규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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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는 XJ 세단 페이스리프트를 내놓는다. BMW 신형 7시리즈와 현대차 EQ900이 지난 하반기에 연달아 선보여 대형 고급 세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XJ는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등 독일차가 주도하는 대형 고급 세단 시장의 틀을 깨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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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M클래스는 이름을 GLE로 바꾸고 SUV 시장 명예회복을 노린다/제공=벤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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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시장은 벤츠가 주도한다. 준중형 SUV GLK와 중형 SUV M클래스 후속인 GLC와 GLE를 함께 선보인다. 이름을 바꾸고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상품성 개선에 공을 들였다. 벤츠가 SUV에 집중하는 모습은 SUV 시장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벤츠는 경쟁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SUV 시장에서 벤츠의 명성을 되찾을 기회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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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은 국산차 최초로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다/제공=현대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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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분야로 앞으로 정통 차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 첫 친환경차는 현대차 아이오닉이다. 국산차 중에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전용 차종이다. 올해는 하이브리드의 대명사인 도요타 프리우스 신형도 들어온다. 아이오닉은 프리우스의 막강한 인지도를 뛰어 넘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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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신차 타이틀은 쌍용 코란도 스포츠 2016년형이 차지했다/제공=쌍용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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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첫 차 타이틀은 쌍용자동차 코란도 스포츠에 돌아갔다. 쌍용차는 3일 안팎으로 디자인으로 다듬고 편의장비를 보강한 ‘2016 스타일 뉴 코란도 스포츠’를 선보였다. 픽업은 대표적인 비인기 차종이지만 코란도 스포츠는 국산·수입차 중 유일한 픽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 한 해 틈새 차종에서 벗어나 주류로 도약하는 판도 변화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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