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르노삼성 QM6...평범한 SUV는 가라, SM6 이어간 대박
[시승기]르노삼성 QM6...평범한 SUV는 가라, SM6 이어간 대박
  • 안혜린 인턴
  • 승인 2017.01.04 09:03
  • 조회수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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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신 에디터 carguy@globalmsk.com

르노삼성 QM6는 개성 강한 스타일과 첨단 인터페이스를 갖췄다. 여느 국산 중형 SUV와는 다른 참신한 모습을 보여준다. 뻔한 SUV가 판치는 국산 SUV 시장에 오랜 만에 완성도와 상품성 높은 SUV가 등장했다.

2.0L 디젤과 CVT의 조합이 만족스럽고 코너에서 안정성도 수준급이다.


과한 장식처럼 보일 수도 있다. 휠은 17~19인치가 들어간다. 시승차는 19인치인데 당당한 자세를 일궈내는데 한 몫 한다. 전체 분위기는 딱히 어색한 부분 없이 르노삼성의 최신 아이덴티티를 잘 살렸다.

디스플레이를 적극 활용하는 인터페이스 구성은 대중차에서 보기 힘든 고급 장비다.


실내도 SM6와 구성이 비슷해 익숙하다.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길게 배치한 S-링크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에어컨 조작과 통풍 · 히팅시트, 스타트 · 스탑 온오프, 에코모드, 주차 보조 등 일부 기능만 빼고 전부 디스플레이로 기능을 집어 넣어서 센터페시아가 깔끔하다. 가운데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배치하고 양 옆에 수온계와 연료 게이지를 배치한 계기판도 같다. 계기판은 테마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세팅하면 된다. 앞뒤 좌석용 USB 포트를 각각 두 개씩 마련해 모바일 연결성을 높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아쉽게도 주행 모드와 차의 각종 기능을 세분화해 특화시킨 멀티센스는 빠졌다.



품질감이나 고급스러운 정도는 평균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먼저 나온 SM6는 대중차이면서 프리미엄 분위기를 풍기며 ‘대중차를 뛰어 넘는 고급차’ 인식을 심어줬다. QM6도 업체 평균 이상이지만 SM6만큼 모험적인 업그레이드를 시도하지는 않았다.

공간은 넓고 편하다. 시트로 아늑하다. 뒷좌석은 무릎과 머리 모두 여유롭다. 네바퀴굴림이지만 뒷좌석 가운데 바닥도 거의 평평한 편이라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시승차는 최고등급 풀옵션인데도 뒷좌석 등받이 각도 조절이 되지 않는 점은 의외다. 각도를 편안하게 맞춰 놓아서 불편하지는 않지만, 아래급 SUV에도 들어가는 기능이라 옵션 따지는 국내 시장에서 입방아에 오를 내릴 부분이다. 트렁크도 넉넉하다. 2열을 접으면 큰 짐도 무리 없이 실을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넉넉하다. 2열을 접으면 더욱 넓어진다.


2.0L 디젤과 CVT의 조화

177마력 2.0L 디젤은 무난하고 부드러운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은 무난하다. 2.0L 터보 디젤이고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는 38.7kg · m다. 변속기는 CVT를 얹었다. 가속은 무난하다. 갑갑하지 않게 속도를 올린다. 엔진 반응도 부드럽고 변속기와 조화도 만족스럽다. 급가속을 하거나 고속에서 치고 나갈 때에는 조금 답답하다. 토크 좋은 디젤이긴 해도 부담이 가는 상황에서 배기량 2.0L로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QM6는 일상주행을 주로 하는 패밀리 SUV이기 때문에 평상시 주행 때 만족도는 높다. 특히 CVT는 성능이 우수하다. 변속이 부드러운데다가 자동변속기와 변속 패턴이 비슷해 이질감도 덜하다. 수동모드에서 반응이 빨라서 변속이 경쾌하다.

굴림방식은 앞바퀴굴림과 네바퀴굴림 두 종류다. 시승차는 ‘올 모드 4×4-i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네바퀴굴림 모델이다. 2WD, 자동, 4WD 락 세 개 모드를 지원한다. 앞뒤 구동력 배분 상황은 계기판에서 볼 수 있다. 주행 안정성은 만족스럽다. 출렁이고 흔들리는 키 큰 SUV의 단점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코너에서 자세를 잡고 돌아나가는 실력은 기대 이상이다. 바닥에 착 달라 붙어 안정감 있게 돌아나가는 움직임이 세단을 타는 듯한 느낌이다. 스포츠 SUV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패밀리 SUV치고는 와인딩에서 경험하는 운전의 재미가 쏠쏠하다.

승차감은 살짝 단단하다. 평탄하고 매끈한 도로에서는 편안한데 방지턱 등을 넘을 때에는 튀는 경향을 드러낸다. 실내 정숙성도 만족스럽다. 디젤 특유의 엔진 소리도 크지 않고 진동도 거슬리지 않는다. 엔진 노이즈를 음파로 상쇄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도 집어 넣었다. 효과를 어느 정도 내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 기능 덕분인지 실내 소음은 그리 크지 않다.

연비는 타이어와 굴림방식에 따라 다른데 복합연비는 1L에 11.7~12.8km에 분포한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7:3 정도 비율로 100km 정도 달린 후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L에 11.1km다. 에어컨을 켜고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좀 내서 그런지 연비가 그리 높지는 않게 나왔다. 일상 주행 연비가 얼마 정도 나올지는 구매자들의 후기가 나와야 좀더 정확히 알 수 있을 듯하다.

요즘은 첨단 기능이 많이 보편화됐다. QM6는 운전피로도 경보, 주차 주향 보조, 전방 추돌 경보, 자동 긴급 제동, 차선 이탈 경보, 사각지대 경보 등 각종 안전장치를 다수 집어 넣었다. 발 동작으로 트렁크 도어를 자동으로 여는 매직 테일 게이트와 LED 헤드램프, 보스 12 스피커 오디오 등 고급 장비도 가득 담았다.

가격은 2740만~3470만원이다. 가격대는 경쟁차와 비슷하지만 내용은 더 알차다. 값대비 가치에서 앞선다. SM6의 인기 비결은 ‘대중차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 느낌나는 국산차’다. QM6도 이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 게다가 그동안 국산 SUV들이 보여준 거기서 거기인 틀에 박힌 모습에서 벗어난 참신성도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싼타페나 쏘렌토 외에 살 만한 국산 SUV가 하나 더 늘었다는 사실이 가장 와 닿는다.




김태진 에디터_ 이미 SM6에 익숙해서 그런지 감흥이 덜하다. 그렇지만 여타 국산 SUV와 비교하면 참신함이 돋보인다.
이승우 에디터_ SUV인데도 와인딩에서 안정성이 상당하다. 가속은 예상대로 무난하지만 안정성은 기대 이상이다.
임유신 에디터_ 유럽형 SUV다운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팔리는 국산 중형 SUV가 식상한 사람들에게 대안으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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