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힘과 정숙성의 조화 렉서스 IS200t
강력한 힘과 정숙성의 조화 렉서스 IS200t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2.13 15:48
  • 조회수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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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동시에 매우 조용하다.
렉서스 IS200t는 이전의 자연흡기 엔진을 버리고 힘 좋은 터보 엔진을 얹었다. 강력한 동시에 매우 조용하다. 양립할 수 없는 두 요소를 적절히 버무린 렉서스의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렉서스는 변화가 늦은 편이다. 유행을 급하게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특성을 끝가지 지키다가 이제 아니다 싶을 때 변화를 시도한다.

렉서스는 한동안 조용한 차의 대명사였다. 조용한 차가 꼭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일반적으로 소음이 적으면 기술력이 좋은 차로 여긴다. 렉서스는 조용함을 차의 특성으로 잘 승화시켰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정숙성에 대한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의 역동적인 사운드를 내는 차를 더 좋게 보는 분위기가 생겼다.

렉서스는 나름대로 힘 좋고 부드럽고 조용한 차로 이미지 정립에 성공했지만, 독일차와 비교할 때에는 역동성이 부족한 차로 여겨졌다. 끝까지 이런 성격을 지킬 것 같았던 렉서스도 지난 3~4년 전부터 독일 차를 따르기 시작했다.



차마다 다른 디자인을 추구하던 관습에서 벗어나 디자인을 통일하기 시작했다. GS만에 국한하지 않고 역동성을 모든 라인업에 전이시켰다. 스포츠와 스포츠+ 등 역동적인 주행 모드를 만들어냈고 엔진 사운드도 들리게 하는 등 전에 볼 수 없었던 역동적인 면모를 도입했다.

렉서스는 1989년 처음 나왔다. 25년에 이르는 세월동안 쌓아온 성격을 단번에 바꾸기는 힘들다. 정통 렉서스와 독일차를 혼합한 듯한 특성은 렉서스만의 새로운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렉서스는 아주 조용한 차는 싫고 너무 강한 차도 별로인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만한 적당한 수준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독일차의 역동성은 부담스럽지만 일본차의 조용함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차라고 할까?



과급기도 쓰지 않다가 최근에야 선보였다. 이미 유행의 정점을 지나 보편화에 접어든 2.0ℓ 터보 엔진은 2015년 봄 NX200t SUV 모델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두 번째 터보 모델인 IS200t가 등장했다. 직렬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다. 200마력대 2.0ℓ 터보 엔진 중에는 고출력에 속한다. 이전까지 고수하던 2.5ℓ 자연흡기 V6는 207마력 25.5kg·m였다. 배기량은 500cc 줄었지만 힘은 더 커졌으니 다운사이징의 묘미를 잘 살렸다.

터보차저는 트윈스크롤 방식이다. 렉서스가 직접 개발했다고 하는데 터보 래그를 줄이기 위해 배기 매니폴드와 터보차저를 일체형으로 구성했다. 시동을 걸어도 조용하다. 렉서스의 특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가속을 해도 회전수가 4000rpm 이상은 넘어가야 엔진이 좀 힘을 쓴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소리가 들린다.

변속기는 6단에서 8단으로 두 단계나 뛰어 올랐다. 고성능 스포츠 쿠페인 RC F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하다. 주행 모드와 상황에 따라서 변속 속도와 단수를 알아서 조절 한다. 더블클러치만큼은 아니어도 변속 속도는 만족스러울 정도로 빠르다.

주행모드는 에코·노멀·스포츠 등 3가지다. 연료를 절약하는 에코모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스포츠 모드 로 돌입하면 엔진·변속기·스티어링·서스펜션이 스포츠 주행에 적합하게 강해지고 예민해져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하체는 단단한 편이다.



시승차는 역동적인 면모를 좀더 강조한 F 스포츠 모델이다. 메시타입 그릴과 역동적으로 다듬은 앞뒤 범퍼, 전용 18인치 휠 등 F 스포츠만의 매력을 강조한다. 이급의 시장에서 IS의 인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독일 세단의 경쟁력이 높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인테리어는 단정하면서 감성적이다. 화려하게 튀기보다는 차분하게 고급스럽다. F 스포츠 전용 버킷 시트와 계기판이 역동적인 감성을 더한다. 계기판은 일반 모델과 다른데 가운데 커다란 클러스터가 있고, 버튼을 누르면 이 클러스터가 우측으로 이동하면서 좌측에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드러난다. 마치 게임기 화면을 보는 듯 신기하고 재미있다.



IS200t는 독일차와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꽤 있지만 취향에 정답은 없다. 판매량은 그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팔려나가는 차가 있다는 사실은 이런 차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혹시 또 모르지 않은가. 언젠가는 이런 특성으로 사람들의 취향이 변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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