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율주행 시대...기존 자동차 디자이너는 모두 해고?
[칼럼]자율주행 시대...기존 자동차 디자이너는 모두 해고?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9.26 06:29
  • 조회수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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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칼럼니스트  carguy@globalmsk.com


자율주행 시스템의 등장은 또 한번 자동차 디자인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마치 프레싱 기술과 플라스틱 우레탄이 디자인을 변화시켰듯이 말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어떻게 디자인을 변화시키는지 독일 3사 콘셉트들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인해 디자인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특정 환경을 알아야 한다.

1. 일렉트릭 파워트레인 소프트웨어가 모빌리티를 컨트롤하는 자율주행차는 하드웨어가 단순해야 한다.

내연기관과 다단 트랜스미션, 클러치 등으로 이뤄진 복잡한 하드웨어는 오류와 혼동을 야기한다. 일렉트릭 파워트레인은 불필요한 진동과 소음이 없다.

게다가 초반부터 최대토크가 발생하기 때문에 트랜스미션과의 복잡한 물리적 연동이 필요치 않다. 일렉트릭 파워트레인은 수많은 센서와 레이더, 카메라 등이 달린 자율주행 시스템의 안정적 구동을 실현한다. 자율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연산처리를 돕는 최적 환경이다. 모든 자율주행 시스템들이 일렉트릭 파워트레인에 베이스를 두는 이유다.

일렉트릭 파워트레인은 패키징 디자인에서 뛰어난 강점을 지닌다. 복잡한 주변 부품과의 공조를 필요로 하는 내연기관은 배치 공간의 필요성으로 그린 하우스 활용에 제약이 많다. 인 휠 모터를 사용하는 일렉트릭 파워트레인은 기본적으로 엔진룸의 공간을 내연기관만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절약한 공간은 A 필러를 전방 깊숙하게 위치시킴으로써 극단적인 캡 포워드 디자인을 추구할 수 있다. 캡 포워드 디자인의 최대 효과는 인테리어 공간 확대다. 더군다나 운동성능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질량은 드라이브 트레인의 자율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거운 엔진의 위치에 따라 결정되는 FR·FF·MR 레이아웃을 따를 필요가 없다. 디자인에서 측면 비례를 결정하는 휠베이스 길이에 자유가 주어진다. 일렉트릭 파워트레인을 가진 전기차는 휠베이스 길이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그린하우스로 불리는 인테리어 패키징 디자인의 면적을 크게 가져가기 위함이다.

2. 커뮤니케이션 자율주행차가 인테리어에 집중하는 것은 더 이상 인간이 운전에 관여하지 않아서다.

자동차 디자인에 가장 기본이 되는 패키징 디자인은 자동차를 컨트롤하는 운전석에 영향을 받는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레이더와 같은 운전자의 시야는 드라이빙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각지대 최소화, 안정적이고 즉각적인 컨트롤을 위한 시트 포지션, 인스트루먼트 패널, A필러 디자인은 패키징 디자인의 기본이다. 하지만 운전자가 상시로 운전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기본 값은 사라진다. 물론 극단적인 자율성을 보장받지는 않는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오류나 매뉴얼 드라이빙을 할 때에는 물리적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운전의 강박에서 벗어난 탑승자들은 눕거나 서로 마주 보며 대화도 가능해야 한다. 이왕이면 간단한 다과를 곁들이며 영화를 보기도 원할 것이다. 화면이 크면 클수록 좋다. 인테리어 공간이 넓으면 넓을수록 좋은 까닭이다.

차를 선택하는데 있어 헤드룸과 레그룸의 여유를 들먹이는 건 고리타분한 현실이 될 것이다. 대신 스마트한 전자 장비 옵션이 중요하다. 스마트한 엔터테인먼트 라이프는 운전에 방해되는 요소가 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동경하는 거실 분위기처럼 꾸미기를 원할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모델의 경우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퀄리티가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혹시 모를 위험한 외부 환경을 감시하던 불안한 시야까지도 내부로 향한 결과다. 이렇게 인테리어 환경은 탑승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활용된다. 아울러 탑승자들의 취향과 수준을 대변하는 질적 향상도 요구된다. 일렉트릭 파워트레인과 결합한 자율주행차는 외부환경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해진다.

소음이 없고 운전자와의 아이컨택, 혹은 제스처를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의사표현이 없다면 사람들은 혼동을 일으킨다. 또는 소프트웨어 오류에 불안해한다. 턴시그널과 하이빔 또는 점멸 브레이크 등 만으로도 인간들은 의사소통을 해왔지만, 인간과 전자장비와의 의사소통은 다양한 시그널 혹은 픽토그램 활용이 요구된다. 이것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는데 더 효과적이다.

3. 사고 발생 비율 하락 

자율주행 시스템이 사고를 100% 예방해 줄 수는 없겠지만 인간의 불완전성을 대체하는 유일한 수단이 될 수는 있다. 현재 자동차 디자인 변화에서 안전은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안전을 위해 변화된 디자인은 사고가 발생한다는 가정하에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반면에 자율주행 시스템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졸음·음주·환각·발작·태만과 같은 생체적 부주의로 발생하는 어처구니없는 대형사고를 줄일 수 있다. 사고 예방을 기준으로 삼는 안전규제는 디자인 제약을 완화한다. 한 예로 측면 충돌 시 탑승객 보호를 위해 숄더 라인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빛을 받아들이고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던 DLO(Day Light Opening)는 초라해졌다. 대신 파노라마 선루프로 DLO 기능을 보전했다.

자율주행차 디자인에서 윈도우는 DLO의 제 역할을 다 할 수도 아예 안 할 수도 있다. 카메라를 통한 간접 시야와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디스플레이로 확장된다면 말이다. 4 에어로다이내믹의 중요도 증가 에어로다이내믹은 지속 가능성과 효율을 최선으로 여기는 패러다임에서 중요하게 고려하는 디자인 요소다. 여기에는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아무리 cd 계수가 낮은 자동차라도 에어로다이내믹 효율성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일정 속도 이상으로 계속 움직여야만 효과가 있다.

상습 교통체증과 과속방지턱, 교통 신호가 도처에서 운행을 방해하는 도심에서는 에어로다이내믹은 무용지물이다. 자율주행 시스템의 GPS는 교통상황, 신호체계 컨트롤타워와 연결해 움직임의 방해를 최소로 줄인다. 원활한 교통상황에서는 에어로다이내믹한 디자인이 효율과 직결된다. 자율주행차 시대에선 에어로다이내믹이 그 어느 때보다 디자인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가져올 디자인 변화 환경은 매우 크다.

거시적 안목으로 트렌드 세터 입장에 서고자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대중 브랜드들은 여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기에 그들은 벤치 마커에 머문다. 현재 독일 대표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폴크스바겐은 다각적인 방법으로 자율주행차 시대의 해법을 제시한다. 곧 도래할 미래 자동차 서막이 그들에 의해 시작되고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 시대가 코앞이다.  그렇다면 기존 자동차 디자이너는 살아 남을 수 있을까?

2021년이면 기존 세계 1위 메이커인 도요타를 필두로  아우디-폴크스바겐 그룹,르노-닛산, 메르세데스 벤츠, BMW, 혼다가 완전 자율주행차를 속속 출시한다. 5G 통신기술과 연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달것으로 보인다. 변혁의  서막은 이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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