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철수 대신 구조조정을 통해 한국에 남기로 방향을 정했다. 첫 신호탄으로 가동률이 20%까지 떨어진 군산공장을  5월 말까지  폐쇄, 생산을 중단한다.13일 한국지엠은 이런 선제적 사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군산공장의 최근 3 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한데다 가동률이 계속 하락해 지속적인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러 당분간 폐쇄한다"고 설명했다.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번 조치는 한국에 남기 위한 사업 구조를 조정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쉐보레 크루즈 판매가 부진하면서 군산공장 가동률이 20%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폐쇄가 불가피한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 본사 GM은 약 4억 7500만달러의 비현금 자산상각과 3억 75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 관련 현금 지출을 포함, 최대 8억 5000만달러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자금지출은 올해 2분기 말까지 반영된다. 한국에 대한 대규모의 직접적인 제품 투자도 계획돼 수천 개 일자리 유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GM은 글로벌 신차 배정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에 있다"며 "한국GM이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2월 말까지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GM은 2002년 옛 대우자동차를 인수한 이래 완성차 1000만대를 생산하는 등 한국 경제 및 자동차 산업에 기여해 왔다. 현재 약 20만 명의 직∙간접 고용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국내에서 13만2377대의 승용차를 판매했으며, 세계 120개국에 39만2,170대의 승용차를 수출했다.

김태진 에디터 carguy@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