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개념 교육 프로그램 아우스빌둥, 실업난 해결할까?
[인터뷰] 신개념 교육 프로그램 아우스빌둥, 실업난 해결할까?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7.03.07 12:44
  • 조회수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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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독일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국내 도입된다. 한국에서 심각한 실업문제를 해결하며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방안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있다.

국내 도입되는 프로그램은 자동차 정비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우토-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다. 참가자는 독일차 딜러사와 정식 근로계약을 맺고 기업 현장 실무교육 70%, 학교 이론교육 30%로 이뤄진 커리큘럼을 3년 간 이수한다.

모집 대상은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의 자동차학과 재학생이다. 4~6월 선발해 9월부터 운영한다. 모집 인원은 90명, 7월에 발표한다. 두원공과대학교와 여주대학교가 해당 학위 프로그램 운영을 맡았다.

교육부와 한독상공회의소, BMW 그룹 코리아 및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6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아우스빌둥 국내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래는 향후계획에 관한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Q. 기존에도 인재육성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우스빌둥을 추가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두 경쟁사(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손잡고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김효준(BMW 그룹 코리아 사장): 한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인적 자원이 있다. 한국의 중요 자산은 사람이고, 그들이 우리의 미래다.

BMW는 기존 프로그램을 통해 700명의 교육된 인력을 고용했다. 아우스빌둥은 독일에서 이미 검증되고 전 세계 30개국 350여 직군에 적용되는 굉장히 큰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어디서나 전문 기술자로 생활할 수 있다.

한국의 심각한 실업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 어떤 방법으로 사회에 환원 할 수 있을 지 2년 전부터 연구했다. 그 해답이 아우스빌둥이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도 기꺼이 동참했고, 다른 독일 기업의 참여도 기대한다. 지금은 시작이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동참하는 독일 기업이 늘어 수만 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것이다.


Q. 아우스빌둥을 자동차 분야에서 처음 시작하게 됐는데 그 이유와 의미를 알고 싶다. 이미 사회 공헌을 하고 있는 두 기업이 아우스빌둥에 참여하는 특별한 목적이 있는가? 또 기업에는 어떤 도움이 되는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 지난 몇 년간 한국 자동차 시장은 딜러망, 판매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제품 기술 발전도 고도화 되면서 고객 요구사항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런 환경을 고려하면서 젊은층을 대상으로 자동차 관련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해 왔다. 그러나 기술발전은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고 요구사항도 높아질 것이다.

아우스빌둥은 독일 교육기관과 협력해 참여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업계 채용을 보장한다. 국내 딜러망만을 이용하지 않고 해외에서도 채용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부 인재양성 프로그램과 차별화 된다.

김효준: 한국에 우수한 학력과 능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많다. 하지만 현장에 배치하면 다시 현장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를 보면서 독일 시스템 도입을 고민하게 됐다. 독일 시스템은 현장에 투입되면 바로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발전은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 우리 기술자들이 뒤떨어진다면 미래는 어둡다. 이에 전문 기술자를 글로벌하게 키워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지난 100년간 프리미엄 마켓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왔다. 시장과 효용 가치를 키워왔다고 생각한다. 양 사는 단순히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아우스빌둥 외에도 많은 분야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Q. 독일은 기술 중심과 도제식 교육시스템으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는 대학과 특성화 고등학교가 함께 한다고 했는데, 차이는 없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양사는 과정을 수료한 인재를 바로 채용할 계획이 있는지 알고 싶다.

바바라 촐만(한독상공회의소 사무총장): 독일에서는 현장실습(70%)과 이론학습(30%)을 함께 진행한다. 이 과정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조율된 상태에서 배워 집중적, 종합적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은 70%의 현장실습이 학교가 아닌 기업에서 진행되는 점에서 다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채용을 위한 선발 과정은 따로 있다. 선발되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워크샵을 통해 실습교육을 진행한다. 급여는 딜러망에서 지급된다. 이후에도 계속 일할 기회가 마련된다. 100% 채용 보장된다고 보면 된다.

김효준: 국내에도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프로그램이 있다. 다만 제한된 기간만 현장에 투입된다. 이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아우스빌둥은 고등학교 3학년 2학기부터 시작된다. 4월부터 선발 전형을 시작해 9월부터 과정을 밟으면 매달 급여를 지급한다. 급여는 매년 10%씩 인상된다. 이후 훈련받은 전문가 대우를 받으며 100% 취업이 가능하다.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위한 사다리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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