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 i40, 단종 안 한다... 부분변경 거쳐 생산 연장키로
[단독] 현대 i40, 단종 안 한다... 부분변경 거쳐 생산 연장키로
  • 이재욱 에디터
  • 승인 2017.04.20 15:43
  • 조회수 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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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풀체인지 없이 오랫동안 판매하는 자동차를 '사골 모델'이라고 부른다. 현재 시판 중인 차 중에서는 쌍용 렉스턴이나 르노삼성 SM3, 쉐보레 캡티바 등이 주로 꼽힌다. 현대차는 경쟁사들에 비해 이런 '사골 모델'이 거의 없는 편인데, 어쩌면 유럽형 중형 세단 i40가 현대차의 장수 모델로 거듭날 지도 모른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한국과 유럽 시장에 판매 중인 i40의 두 번째 부분변경을 검토 중이다. 아반떼나 쏘나타, 그랜저 등 주요 모델들의 풀체인지 주기가 4~5년에 불과한 데에 비해, 2011년 출시돼 이미 판매 6년차인 i40가 풀체인지 아닌 부분변경을 준비하는 것.



이처럼 이미 나이가 지긋한 i40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유럽 시장에서의 꾸준한 판매 때문이다. i40는 2012년 3만 5265대가 팔린 뒤 매년 2만 대 이상 판매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르노 탈리스만(르노삼성 SM6) 등 쟁쟁한 신모델이 등장했음에도 2만 253대 판매를 기록해 유럽 중형차 시장에서 9번째로 많이 팔렸다.

연간 62만 대 규모의 유럽 중형차 시장에서 i40의 판매가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기존 모델의 상품성을 개선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일정 판매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의 계산이다. 신차 한 대를 개발하는 비용은 최고 5000억원에 달하지만 부분변경은 1000억원 내외의 개발비로 신차 출시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i40의 두 번째 부분변경에서는 엔진 등 주요 사양 변화도 이뤄진다. 앞서 2015년 부분변경 때 디젤 모델의 변속기가 7속 DCT로 바뀐 데 이어, 가솔린 엔진도 쏘나타에 탑재된 1.6 터보 엔진으로 변경되고 7속 DCT와 조합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트렌드에 따라 캐스캐이딩 그릴 등 외관사양이 변경되고 LED 헤드라이트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등 최신 안전 및 편의사양도 추가될 전망이다. 1세대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적용돼 최신 트렌드에 뒤처진 인테리어 디자인도 변경될 수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의 경우 i10부터 i40에 이르는 'i' 시리즈 라인업이 자리를 잡았을 뿐 아니라 중형 왜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는 만큼 왜건 모델이 주력인 i40가 후속 없이 단종될 일은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전문가는 "국내 판매가 시원찮지만 i40는 유럽 현대의 스테디 셀러"라며 "안전·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미국 시장이라면 완전신차를 개발하겠지만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 대응이 필요 없는 유럽 시장에서는 부분변경을 통해 최소비용으로 판매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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