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업체 마구 사들이는 중국, 글로벌 車시장 제패하나
부품업체 마구 사들이는 중국, 글로벌 車시장 제패하나
  • 서현지 에디터
  • 승인 2017.07.19 14:02
  • 조회수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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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독일 대표 로봇업체 쿠가AG가 중국 백색가전업체 메이디(美的)에 인수돼 화제였다. 쿠가 AG는 벤츠, 아우디, BMW, 폴크스바겐에 산업용 로봇팔을 공급하는 업체다. 전세계 산업용 로봇시장 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아 독일의 자랑거리였다. 독일 정계와 EU는 쿠가AG를 중국 기업 손에 넘길 수 없다며 다른 컨소시엄을 결성을 제안하는 등 인수합병 방해 공작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디의 치밀한 전술로 쿠가AG는 메이디 손에 넘어갔다.

자동차업계에서도 중국의 공격적인 인수합병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4곳이 중국에 인수 될 전망이다. ZF 프리드리히스하펜 AG 바디컨트롤 부문, 아이스만 오토모티브(Eissmann Automotive), FFT, 아이젠만(Eisenmann) 등이다.

세계 최대 변속기업체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의 바디컨트롤 부문은 이미 중국 입찰자와 협상 막바지에 들어섰다. 입찰자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ZF 바디컨트롤 부문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 1229억원)다.  ZF 바디컨트롤은 스위치, 공조장치, 디스플레이 등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 ZF가 2014년 미국 전장업체 TRW를 18조8000억원에 인수로 생긴 출혈을 비핵심 사업부문 인수합병으로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제조설비업체 FFT엔 상하이전기를 포함한 다수의 중국 기업이 입찰을 제의했다. FFT의 인수제안 금액은 약 5억 유로(약 6480억원)로 올해 예상 매출의 8~9배다. 모건스탠리가 이번 인수합병 딜을 맡아 진행한다.



자동차 도장업체 아이젠만은 중국 기업 2곳에서 인수합병 제의를 받았다. 인수합병은 마지막 라운드에 접어들었고 빠르면 올 여름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 전망한다. 기업가치는 4~5억 유로(약 6480억원) 다.

폴크스바겐 비틀즈의 휠커버를 제작한 자동차부품업체 아이스만 오토모티브도 몇몇 중국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M&A 거물인 미국 IB 라자드가 인수합병 진행을 맡았다.

독일의 새 정책이 인수합병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과는 달리 문제없이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정부는 최근 해외 인수합병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독일 정부는 자동차 부품 제조 기술은 국가의 핵심기술이 아니라 인수합병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기업도 중국기업의 인수합병 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부품업체 키세이프티시스템(KSS)는 일본 에어백회사 타카타를 인수했다. 타카타는 에어백 결함으로 파산 신청한 업체다. KSS는 수개월의 인수 협상 끝에 리콜 문제가 불거진 에어백을 제외한 전사업 부문을 1750억 엔(약 1조 7823억)에 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사모펀드 GSR은 닛산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AESC)를 10억 달러(약 1조 1208억원)에 인수했다. GSR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를 생산하는 보스톤파워, 중국 전기차 회사 씬따양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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