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8년 연속 임협 무분규 타결... 車업계 파업 피해가나
쌍용차, 8년 연속 임협 무분규 타결... 車업계 파업 피해가나
  • 이재욱 에디터
  • 승인 2017.07.27 15:17
  • 조회수 4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쌍용자동차는 27일 8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고 밝혔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 최초로 임금 협상이 타결되면서 다른 완성차 회사들도 올해는 파업 없이 여름을 지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6차례 협상을 가졌다. 16차 협상에서 도출된 잠정합의안은 26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67% 찬성율로 가결됐다. 이로서 쌍용차는 2010년 이후 8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 하반기 글로벌 판매 물량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상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5만3000원 인상, 생산장려금 250만원, 우리사주 출연 100만 원(150주 상당) 등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로 출격한 G4 렉스턴의 물량 증대와 티볼리 브랜드의 소형 SUV 시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상호 양보안을 제시하면서 입장 차이를 해소한 것이 평화적 타결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완성차 업계는 여름철 파업이 관행화됐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 5년간 매년 파업을 이어 온 현대차 노조를 비롯해 한국지엠, 기아차 등이 올해 파업을 결의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내수 시장 위축과 수출 급감 등 대내외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것.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16.4%·44.0% 급감하는 등 사상 최악의 실적부진을 겪고 있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 3년간 2조원에 달하는 누적적자가 쌓여 있는 상황이다. 세 회사 노조 모두 이런 분위기에서 파업을 강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파업을 미루고 사측과의 협상을 최대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에 이어 현대기아차·한국지엠 등이 파업을 미루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르노삼성 역시 아직 임금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파업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노사 모두 협상에 성실히 임한다면 올해 자동차 업계가 무분규로 임금 협상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감소세인 데다 사드 문제 등 외부 악재로 국산차 업계 대부분이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며 "강성기조를 유지해 온 완성차 노조들도 어려운 경영 상황과 여론을 의식해 선뜻 파업에 나서지 못하는 만큼 올해 임금협상은 무분규 타결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