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수모 기아 K5, 2인자로 다시 컴백
'꼴찌' 수모 기아 K5, 2인자로 다시 컴백
  • 이병주 에디터
  • 승인 2017.08.01 20:16
  • 조회수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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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중형 세단 K5가 제자리를 찾았다. 기아차에 따르면 K5는 지난 6월 3944대가 팔리며 국산 중형차 2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SM6, 쉐보레 말리부에 밀려 4위로 추락한지 1년 만이다.

국산 중형차 시장 성적표는 늘 한결 같았다. 마켓 리더 현대의 쏘나타가 1위, 쏘나타와 뼈대를 공유하는 기아 K5가 2위 그리고 르노삼성 SM5, 쉐보레 말리부가 3위, 4위를 기록하곤 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큰 이변은 없었다.

반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SM6와 말리부의 반격으로 중형차 판이 뒤집혔다. 르노 탈리스만을 국내 환경에 맞게 내놓은 새로운 중형차 SM6와 풀체인지 된 말리부는 강력한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지난해 6월 쏘나타 8768대, SM6 7027대, 말리부 6310대, K5 4875대로 순위가 완전히 뒤바꼈다.

기아 K5는 현재 기아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피터 슈라이어가 빚은 최고 걸작 중 하나다. 2010년 출시된 1세대 모델은 막강한 쏘나타를 잡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2세대에 들어 디자인 혁신이 부족하고 경쟁 모델들의 상품성 강화가 맞물리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위기를 직감한 기아차의 노력은 빛이 났다. 국산차로는 드물게 최대 100만원까지 깍아주는가 하면, 고급형 시그니처, 고성능 GT, 친환경 PHEV 등 다양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경쟁 모델들의 이슈까지 겹치며 판매량은 조금씩 회복됐다. SM6는 에어백 및 각종 페달류 불량 등으로 수 차례 리콜됐고 말리부는 시동 꺼짐 결함과 연식 변경 모델의 강제적인 가격 인상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그 결과 K5는 다시 2위에 안착했다. 지난 6월 쏘나타 9298대, K5 3944대, SM6 3716대, 말리부 2879대 순으로 팔렸다. 단순히 우연은 아니다. 지난달 6685대 팔린 쏘나타에 이어 3185대로 2달 연속 2위를 차지했다. K5 뒤로 SM6 3157대, 말리부 2347대가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국산 중형차 시장은 이변이 없는 한 현재 순위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신모델 투입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국산차는 할인 폭도 적어 어느 차종이 갑자기 순위를 올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판매량이 1000여대로 떨어졌던 K5의 부활은 고무적이나 1위 쏘나타를 잡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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