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트레버스 vs 익스플로러, 수입 대형 SUV 승자는
[비교]트레버스 vs 익스플로러, 수입 대형 SUV 승자는
  • 박성민 에디터
  • 승인 2017.11.06 07:00
  • 조회수 1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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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버스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한국GM은 트레버스 수입을 공식 선언했다.

시장의 관심은 트레버스가 수입 대형 SUV 1위인 박힌돌 포드 익스플로러와의 대결에 모아진다.

경쟁자인 익스플로러는 악재가 이어진다. 우선 미국서 140만대에 달하는 차량을 무상수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140만대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무상수리 이유다. 일산화탄소가 대부분인 배기가스가 실내로 유입돼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무상수리 또는 리콜 발표가 11월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럴때 트레버스가 등장한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최근 쉐보레는 철수설이 나돌 정도로 판매량이 저조하다. 주력 모델인 크루즈의 가격정책 실패와 초기 생산 및 품질 문제로 판매량이 뚝 떨어졌다. 뿐만아니라 경차 시장은 기아 모닝에게 뒤지고 있다. 쉐보레는 승부수를 던져야할 때가 왔다. 트레버스가 익스플로러와 엇비슷한 5000만원대 초반 가격에 출시된다면 돌풍도 점쳐 볼 수 있다. 트레버스와 막강한 경쟁자가 될 익스플로러와 비교해봤다. (편집자주:기아차 모하비는 사실상 체급이 한 단계 아래인데다 디젤 모델이라 경쟁에서 제외했다.)

외관에서 풍기는 강렬한 첫 인상

웅장한 모습의 전면부


트레버스는 전형적인 미국 자동차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뒤쪽으로 길게 뻗은 트렁크라인을 보고 있으면 거대함이 느껴진다. 미국 대륙의 기질이라고 할까. 한국과 같은 아파트 군집 문화가 아닌 미국은 가정집에서 DIY 가구 등을 운반하기 위한 픽업 트럭 수요가 크다. 트레버스는 미국 소비자에게 안성맞춤 SUV다. 실제 미국 도로나 주차장에서 트레버스를 만나면 생각보다 거대한 느낌이 없다. 자동차는 지역과 문화의 산물이라는 게 실감날 정도다.  전면부 헤드램프부터 후면부 테일램프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차체를 더욱 길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트레버스를 수치로 살펴보자. 전장 5,189mm, 전폭 1996mm, 전고 1795mm, 축거(휠베이스) 3071mm다. 단순 제원상 비교를 하면 그 상대는 혼다 파일럿, 포드 익스플로러, 닛산 패스파인더가 얼추 비슷하다.

익스플로러  제원은 전장 5,040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 축거(휠베이스) 2,860mm다. 휠베이스로 보면 트레버스 실내 공간이 20cm 이상 크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트레버스의 3열 공간이 넉넉한 이유다.

강렬한 인상의 헤드램프 각진 모습이 눈에 띈다.


쉐보레의 시그니처인 듀얼 포트 그릴이 전면부에 자리잡고 있다. 대형 SUV만의 강인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각진 헤드램프, 직선을 통해 강조된 힘 있는 라인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한국에 들어올 모델은 2세대 트레버스다. 기존 1세대 모델과 다른 점은 여러개의 고출력 LED와 정밀 성형 렌즈들이 결합된 D-OPTIC LED 헤드램프가 눈길을 끈다. 차세대 기술이 접목된 LED헤드램프로 평가받는다. 적은 에너지로 좋은 효율을 자랑한다.  에너지 소비량이 기존 대비 60% 정도 개선 됐다.

날렵한 앞모습에 비해 뒷모습은 정제된 느낌을 준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트렁크 라인은 적재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해준다.


뒷 모습 역시 쉐보레의 특징인 직선 라인들로  이루어져있다. 길게 뻗는 LED 테일램프는 앞모습 만큼이나 강인한 느낌이다. 커다란 크롬 패널은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빈자리를 화려하게 마무리 했다.

쉐보레가 선호하는 듀얼 콕핏 2.0 디자인


실내 디자인은 최근 쉐보레가 지향하는 듀열 콕핏 2.0디자인을  적용했다.  탑승자를 감싸는 듯한 안정감과 넓게 펼쳐진 날개같은 형상으로 앞좌석 승객을 감싸 안는다. 차량 내부에 있으면 개방감이 느껴진다.

디스플레이 뒷공간에는 다양한 물건이 들어갈 수 있는 히든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쉐보레 크루즈 등에 적용된 사양과 비슷하다.  큰 차체로 인해 후방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을 대비했다. 미러 아래의 버튼을 밀어주면 리어 카메라와 연동돼 후방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기능도 달려 있다. 운전석, 조수석 시트는 큼지막하다. 장거리 주행에 피곤함이 없게 넉넉하고 푹신하다. 2L 페트병을 넣을 수 있는 컵 홀더도 달려 있다. 대륙을 횡단하는 미국차임이 다시 한 번 다가온다.

성인 남성이 3열 시트에 앉은 모습. 좁거나 불편해 보이지 않는다.


뒷자석은 대형 SUV만의 여유로움이 넘친다. 2열은 슬라이딩 시트 기능이 달려 있다.  3열 승객이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다. 6인승의 경우에는 2열 의자 사이에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슬라이딩 기능 없이도  타고 내리거나 앞뒤로 편리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트레버스의 진정한 매력은 3열 시트다. 무늬만 시트라는 오명을 가진 국내 대형 SUV 3열 시트와 달리 덩치가 큰 성인이 탑승하더라도 불편함이 없다. 적어도 3열의 경쟁력은 트래버스를 뛰어넘는 차량은 없을듯 하다. 3열 레그룸 비교시 모하비 보다 21mm 넓다. 카니발(7인승 기준)보다는 29mm 정도 작다. 이 정도 크기면 장거리 여행이나 성인 탑승시에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2열과 3열을 접으면 2789L의 적재공간이 생기고 3열만 접으면 1645L의 적재공간이 만들어진다. 3열을 펼치고도 651L의 적재공간이 가능해 중형 세단 크기의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다.

육중한 몸집 이끌 출력은

덩치가 크면 둔하기 쉽다. 트래버스의 파워 트레인은 최고 출력 305마력의 V6 3.6리터 엔진, 255마력의 에코텍 4기통 2.0리터 터보 엔진 등 2가지로 구성된다. 2.0L 터보 엔진은 이채롭다. 이런 다운 사이징이 가능한 것은 무게를 줄인 차체 설계 기술이다. 대형 SUV의 넉넉함을 제대로 즐기려면 역시 V6 3.0을 선택하는 게 정답이다. 전륜 구동을 기본으로 트윈 클러치를 적용한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다. 주행모드 스위치를 통해 일반, 사륜 눈길 오프로드  선택이 가능하다. 이전 세대에 비해 차체가 더욱 커졌지만 무게는 더욱 줄여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얼마에 출시할까

앞서 설명했듯 막강한 경쟁력을 갖춘 차량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남은 성공 포인트는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쉐보레는 앞서 크루즈 가격 정책 실패로 쓴 맛을 본 경험이 있다. 마진율을 낮추고 판매량을 늘리는 방법을 생각해 볼 때다. 미국 출시 가격은 트림별 전륜구동 기준 L 3만875달러(약 3443만원), LS 3만2995달러(약 3679만원), LT 3만5495달러(약 3958만원), LT 레더 패키지 4만2095달러(약 4694만원), 프리미어 4만5395달러(약 5062만원), 하이 컨트리 5만2995달러(약 5910만원)이다.

국내 대형 SUV와 비교해보면 G4 렉스턴은 3000만원 중반, 기아 모하비는 40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물류비용 등을 감안하면 미국 출시가보다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쉐보레의 경영진도 가격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얼마에 출시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남자의 대결, 트레버스·익스플로러 누가 이길까



한국 시장에서 트레버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수입 SUV 베스트셀링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다.  5세대까지 이어진 뼈대 있는 모델이다. 미국 자동차에 대한 선입견 중 하나인 투박한 외모와는 거리가 멀다. 디자인부터 매력 덩어리다.

부분변경을 거친 지금의 익스플로러는 좀 더 안정적이고 듬직하다. 미국 대륙 출신의 두 차량은 거대한 덩치와 풍채를 자랑하며 캠핑 족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미국에서 건너온 광활하고 럭셔리한 실내 

랩 어라운드 방식의 내부 디자인


익스플로러는 승객을 감싸는 듯한 랩 어라운드(Wrap around) 방식으로 연출한 실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파노라마 선루프를 기본으로 제공해 더욱 넓은 느낌을 준다.

1, 2열 모두  편안함에 초점을 두고 있다. 1열은 전동 조절 기능이 있고 열선, 통풍기능까지 지원한다. 2열 좌석은 등받이 각도 조절과 전후 슬라이딩이 가능해 2열 승객의 편안함에도 신경을 썼다.

3열시트는  건장한 성인이 탑승할 경우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다만 2열 좌석을 운전석 방향으로 밀면 공간이 좀더 확보할 수 있지만 트레버스의 3열 공간을 따라오지는 못한다.

익스플로러의  제원을 살펴보자. 전장 5,040mm, 전폭 1995mm, 전고 1775mm, 축거(휠베이스) 2,860mm로 트레버스와 비교하면 내부 공간에서 20cm이상 차이난다. 트레버스의 3열 공간이 넉넉한 이유다.

국산차 능가하는 다양한 편의사항

익스플로러의 또다른 경쟁력은 국산차를 넘어서는 다양한 편의사양이 기본이다. 기존 미국 자동차에 대한 허접한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 편의성을 높여준다. 내비게이션은 아이나비가 탑재됐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으로 작동하지만 이건 정말 허접하다. 한글과 한국어 음성명령까지 지원하지만 여러모로 불편하다.

캠핑 용품 넣을 트렁크 공간은



3열 좌석을 접지 않은 상태에서 594L의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651L의 적재공간을 보여주는 트레버스에는 모자라지만 작은 크기가 아니다. 2열 좌석까지 모두 접으면 2313L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또다른 매력은 전동 스위치 하나만 누르고 있으면 3열 좌석이 자동으로 수납된다. 역으로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작지만 강한 2.3 에코부스트 엔진



포드 익스플로러는 직렬 4기통 2.3L 에코부스트 엔진과 셀렉트 6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최고 출력 274마력/5500rpm 최대토크 41.5kg.m/2500rpm의 성능을 내는 이 엔진은 자사 스포츠 쿠페인 머스탱에도 들어간다. 이는 사륜구동 시스템으로 연결되어 눈,빗길, 험로 등에서도 문제없이 주행이 가능하다.연비는 기대하지 마시라. 시내에서 5kml/L 정도 나온다.

2톤이 넘는 거대한 몸집에 작은 엔진이라 걱정하기엔 이르다. 터보엔진 특성상 저회전 강력 토크가 생성되어 가속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정숙함과 만족스러운 승차감은 덤이다.

국내 익스플로러에도 무상수리 가능할까

포드 익스플로러는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는 모델이다. 2017년 9월까지 꾸준히 매달 500대가량 팔려 올해만 4643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익스플로러는 전량 미국에서 생산해 수입하는 모델인 만큼 미국 판매 차량과 크게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국내에서도 배기가스 냄새가 실내로 유입된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잇따랐다. 우리나라가 초기 140만대 무상수리 적용 국가에서 빠졌다는 포드 발표로 국내 소유자들이 허탈해 했다. 한국에서 비슷한 내용의 무상수리 또는 리콜 발표가 11월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하루빠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각 제조사 제공


총평

모델별 실린더 크기는 트래버스가 2L와 3.6L 엔진을 사용하고 익스플로러도 2.2L, 3.5L로 비슷하다. 각각 4기통, 6기통 엔진이다.

출력도 거의 비슷하다. 최고출력이 하위모델은 각각 255마력, 274마력이고 상위모델은 각각 305마력, 290마력을 낸다.

두 차량 모두 하위 모델이 터보차저를 써서 최대토크는 더 높다. 각각 40.8kg·m, 41.5kg·m이고 상위모델은 각각 35.8kg·m, 35.3kg·m이다.

하지만 실제 주행 성능은 트래버스가 다소 높을 것으로 보인다. 차체 경량화를 통해 무게를 2톤이 채 안되게 줄였기 때문이다. 익스플로러는 2,200kg 전후로 조금 더 무거운 편이다.

여기에 9단 변속기를 쓴 만큼 공인연비도 익스플로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익스플로러는 6단 변속기를 쓴다.복합 연비는 7.6~7.9km/ℓ 다.

주요 사항 비교표


결론적으로 트레버스의 승부 포인트는 익스플로러와 비슷한 가격이다. 매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한 익스플로러의 왕좌 자리를 위협하는 차량이 될 수 있으려면 5000만원 전후 가격에 2.0 엔트리 모델은 앞에 4자를 찍어야 돌풍을 일으키지 않을까!

박성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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