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와 달리 번호판만으로 리스 차량을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장점이다. 세금과 유지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차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소비자의 리스 이용이 늘고 있다.
도쿄도 에도가와구의 야마시타 마리코씨(50)는 지난해 2월부터 신형 미니밴을 리스해 왔다. 근처에 사는 딸의 가족과 함께 이용하기 위해서다. 꼭 필요한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리스한 이유는 "(자동차 구매에 들어가는) 갑작스러운 큰 지출 없이 매달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야마시타씨가 이용하는 오릭스 오토리스 제품은 계약금 100만 엔(약 972만원)에 9년간 매월 2만3,000엔(약 22만원)의 임대료를 낸다. 7년이 지나면 다른 차로 갈아타거나 반납할 수 있다. 9년 만기시 차는 자기 소유가 된다.
일본자동차리스협회 연합회(JALA)에 따르면 리스 이용 가정 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7년 3월 말에는 처음으로 20만 대를 돌파해 20만7,308대에 이르렀다. 2016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물론 리스 비용이 신차 구매보다 항상 저렴한 것은 아니다. 차종과 리스 기간에 따라 제각각이다. 리스는 원칙적으로 중도 해지할 수 없으며, 해약 시 위약금을 내야 한다.
그럼에도 리스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차를 사서 보유하는 것을 '귀찮게' 느끼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판매점을 돌며 구매 상담을 받거나 세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고, 계약도 인터넷으로 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한국은 아직까지 자동차를 '소유' 대상으로 여겨 기업이나 의사 같은 개인사업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에게 리스 확대가 어려운 시장이다. 실제 선진국의 오토리스는 기간 만료 시 차량을 반납하고 다른 차를 다시 리스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서는 리스 종료 시 그 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까지 소유의 의지와 더 큰 셈이다. 이런 인식이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 리스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황서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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