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재기나선 GM, 중국서 1위 질주 비결은?
한국서 재기나선 GM, 중국서 1위 질주 비결은?
  • 카가이 인턴
  • 승인 2018.05.21 08:00
  • 조회수 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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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부진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한국GM 사태가 일단락됐다. 다행스럽게 회생으로 가닥을 잡았다. 부활을 노리는 한국GM은 23일 쉐보레 스파크 신차 발표회를 진행한다. 마이너 체인지 모델로 디자인이 바뀐다. 한국GM의 회생에 효자 노릇을 해야 할 모델이다.

한국GM은 올해 1~4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누적 등록 대수 2만 6285대다. 국산 승용차 브랜드 중 가장 낮은 순위인 5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거론된  철수설에 영향받아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반감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한국GM이 판매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딴판이다. GM의 중국 합자회사인 상하이GM은 중국에서 연이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00개가 넘는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4월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조다.

상하이GM(SAIC-GM)


중국 승용차 생산업체 협회 격인 승용차연석회의(乘联会)의 집계에 따르면 상하이GM의 4월 총 판매량은 17만 11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중국 승용차 판매량 1위에 등극했다. 세부적으로는 보면 뷰익이  0.9% 늘어난 9만 2698대에 이어 쉐보레가 54.5% 증가한 6만 440대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캐딜락은 28.6% 상승한 1만 8024대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뷰익의 앙크웨이(昂科威)와 잉랑(英朗)은 모두 월 판매량이 2만 대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쉐보레 브랜드 이외에 조금 더 고급스런 뷰익 브랜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차종도 훨씬 다양하다. 물론 3,4개 인기 차종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뷰익의 앙크웨이(昂科威)


뷰익의 잉랑(英朗)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 GM은 8개 브랜드 중 절반만 끌고 가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쉐보레, 캐딜락, GMC와 더불어 폰티악이 선정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GM은 뷰익을 선택했다.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뷰익이 폰티악보다 더 깊은 역사를 가진데다 브랜드 이미지도 좋기 때문이었다. 뷰익의 브랜드파워는 쉐보레,캐딜락 등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중국의 '미엔즈 문화(체면 문화)'가 뷰익의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청왕조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푸이(傅儀), 중국의 국부라 일컫는 중산(中山) 쑨원 등 20세기 초 유명 인사들 대부분이 뷰익 자동차를 몰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뷰익은 자금성에 진입한 최초 차량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국인들에게는 뷰익이 '고급차', '유명 인사들이 타는 차'라는 인식이 뚜렷하다. 이러한 이미지가 자동차 주 소비층인 남성 중년층에 박혀 현재까지 그 인기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 해 동안 판매가 들쭉날쭉했던 쉐보레는 올들어 고속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말리부, 카발리에 및 사일3이 모두 중국 시장의 주력 상품답게 월 판매량 1만 대를 넘겼다. 쉐보레는 2005년 중국 시장에 들어선 후 누적 판매량이 600만 대에 가깝다.

상하이GM은 중국에서 매년 10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GM은 9년 연속 세계 1위 생산량 및 판매량을 기록한 중국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와 한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한국보다 인건비 부담은 훨씬 적은 반면 생산성은 훨씬 높다. 한국GM의 경우 2010년 이후 인건비가 50% 이상 증가했다. 현재 국내 3개의 공장에 1만 5000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이 외에도, 차량 한 대당 소요되는 생산 시간 역시 중국이 훨씬 앞선다. 차량 한 대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최근 문을 닫은 군산 공장이 59.3시간인 반면 중국은 17.7시간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생산성에서 중국이 3배 이상 앞서는 셈이다.

최근 GM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본부를 한국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본부가 중국을 제외한 아태지역을 총괄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결국 GM이 중국 시장에 더 주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지현 에디터 carguy@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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