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日就月將) 렉서스 GS 부드러움 버리고 독일차 정조준
일취월장(日就月將) 렉서스 GS 부드러움 버리고 독일차 정조준
  • 카가이 취재팀
  • 승인 2016.06.27 15:51
  • 조회수 77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렉서스가 한국에서 파장을 예고했다. 그 동안 독일 경쟁 브랜드에 한참 뒤져 망신만 당했던 후륜 스포츠 세단 GS의 대변신이다. 엄청난 출력과 차체 강성이 조화를 이룬 탄탄한 주행 능력과 독일차이 비해 약점이던 브레이크 성능까지 보강했다. 고성능 모델인 GS F의 V8 5.0 자연흡기 엔진의 배기음은 AMG를 넘어 흡사 페라리를 느끼게 한다면 과장일까.

김태진 모빌리스타 에디터


<이 내용은 모빌리스타 7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렉서스 이미지하면 우선 떠 오르는 게 고급스러운 내장과 정숙성이다. 여기에 주행 성능은 부드러움이다.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이나 날렵한 핸들링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이런 이유로 경쟁 브랜드인 독일 3총사 ‘벤츠·BMW·아우디’는 늘 렉서스를 “부드럽고 조용하기만 하다. 잘 달리는 것과는 거리가 먼 전자장비를 잔뜩 단 차”라며 폄하하기 일쑤였다.

선입관을 깨려는 것일까. 렉서스를 대표하는 퍼포먼스 세단 GS가 대변신을 시도했다. 주행성능을 슈퍼카 급까지 끌어 올렸고 독일차에 비해 약점인 브레이크 성능을 대폭 보강했다. 별다른 튜닝을 하지 않아도 서킷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브레이크 답력과 내구성으로 무장했다. 한 마디로 일취월장한 퍼포먼스 세단으로 거듭났다.



올 뉴 GS는 2012년 선보인 4세대 GS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다.

2008년 도요다 아키오(도요타 창업 일가의 4세) 사장이 취임하면서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렉서스의 첫 모델이다. 스포츠 세단에 어울릴만한 차체 강성과 전면 디자인(스핀드 그릴과 날렵한 L자형 헤드램프)으로 단장했다. (기자는 스핀드 그릴만 보면 일본 무사의 투구를 뒤집어 놓은 듯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스핀드 그릴은 이후 ES·NX·RX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돼 새로운 렉서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정립됐다.

GS의 개발 콘셉트는 처음부터 스포츠 세단이었다.  부드러움과 정숙성을 내세운 전륜구동 세단 ES와 다르다. GS는 후륜구동에 서스펜션 셋팅을 하드하게 해 스포츠 성능을 강조했다. 렉서스 라인업 가운데 ‘그랜드 투어링 세단(Grand Touring Sedan)’ 에 가장 어울린다. 성인 4명과 여행용 가방을 트렁크에 넉넉하게 싣고 장거리를 고속으로 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렉서스코리아도 이런 GS의 변신에 맞춰 성능을 앞세운 마케팅으로 화답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했던 서킷에서 시승 행사다.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마음껏 달려보고 개선된 성능을 느껴보라는 의미다.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은 전체 길이는 4.3㎞로 짧은 편이지만 난이도는 상당한 수준이다. 표고 높낮이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좌우 16개 코너에서는 차체의 강성과 반응력, 핸들링, 그리고 확실한 제동력과 발열 성능을 갖춘 브레이크가 뒤를 바쳐줘야 제대로 서킷을 소화해낼 수 있다. 가장 긴  직선 구간에서는 가뿐하게 시속 200㎞ 가속을 넘나든다.

지난 6월 17일 열린 GS 시승 행사에는 슈퍼카급 GS F를 비롯, GS 200t, GS 350, GS 450h 등 4가지 모델이 등장했다.

GS는 하이브리드 모델 GS450h(Supreme, F SPORT)와 3500cc V6 가솔린 엔진이 달린 GS350 (Executive, F SPORT),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GS200t,  v8 5.0 자연흡기 엔진의 GS F 등 옵션에 따라 6개 모델로 나온다. 이들 차량은 일본 도요타자동차 본사가 위치한 도요다시 모토마치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들 차량은 동급 최다인 10개의 에어백, VDIM(차량 다이내믹스 통합 관리), RCTA (후측방 경고시스템), BSM (사각지대 감지장치) 등 첨단 안전시스템을 기본으로 달았다.

가격은 하이브리드 표준형이 7790만원, F Sport 8350만원, GS350 고급형 8190만원, F Sport 7900만원, GS200t 표준형 6020만원, GS F 1억1640만원이다.



GS의 디자인은 한 눈에 봐도 퍼포먼스 세단임이 느껴진다. 콘셉트는 ‘지적인 야성(Intelligent Fierceness)’이다. 화살촉 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이 대표적이다.

요즘 국내에서 신차 발표회 때마다 두드러지는 요소는 차체 강성의 지나친 강조다. 이런 증상은 과거 현대기아차의 무른 차체에서 시작됐다. 국내 시장 점유율 75%를 넘나든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중반까지 수입차에 비해 현저히 차체 강성이 뒤졌다. 2010년 이후 차체 강성을 보강한 신차를 내놓으면서 매번 ‘초고장력강판’ 사용 비율을 유난히 강조했다. 소비자에게 알 수 없는 각종 강판의 강성 수치를 늘어놓는다. 차체 강성은 급격하게 몰아 붙이지 않으면 사실상 운전자가 느낄 수 없는 요소다. 국산이던 수입이던 요즘 신차의 차체 강성이 정말 단단하다. 강성이 부족해 주행성능이 떨어진 경우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다.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의 차체 강성이 1990년대라면 스포츠카 급이 될 정도다.

GS 역시 차체 강성은 일품이다. 서킷에서 타보면 차에 강성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레이저스크류 용접 및 구조용접착제를 확대 사용했다. GS350과 GS450h는 가변 제어 서스펜션을 통해 차체의 움직임을 전자적으로 컨트롤한다. 독일 브랜드에 비해 렉서스가 두드러진 부분이 전자적 컨트롤이다.

GS 200t




서킷에서는 해당 차량을 3바퀴씩 타 볼 수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GS 차량은 하루 종일 최소 서킷 30여 바퀴를 소화해야 한다. 브레이크 뿐 아니라 타이어까지 정품 상태다. 어떤 튜닝도 하지 않았다. 과연 그런 강성과 성능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첫 시승 모델은 보급형 모델인 GS 200t에 올랐다. 2.0L 터보 엔진을 달고 최고 264마력을 낸다. 전형적인 배기량을 줄이고 출력을 높인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이미 렉서스 NX에 탑재돼 성능을 검증 받았다. 엑셀을 밟으면 즉각 가속력으로 이어진다. 기존 터보의 단점인 ‘터보랙’이 확실하게 개선됐다. 모델인 GS 200t는 비슷한 배기량의 가솔린 터보 모델인 벤츠 E200, BMW 528i, 아우디 A6를 직접 겨냥한다.

시동 버튼을 꾹 눌렀다.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이 경쟁 모델을 압도한다. 터보의 출력은 엑셀을 밟은 만큼 제대로 터져준다. 더구나 단단한 차체와 급격한 코너를 제대로 버텨주는 서스펜션 셋팅이다. 과격한 S자 형태의 씨케인(Chicane) 커브를 원하는 대로 잘 타준다. 한 마디로 운전자의 몸과 차체 반응력 궁합이 일품이다. 승차감은 절대 딱딱하지 않다.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하다. GS 볼륨 모델로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연비는 다운사이징 효과로 복합 10.1km/L(도심 8.8 고속도로 12.3)가 나온다.



[su_frame]참고로 씨케인은 직선 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속도를 줄이기 위해 중간에 장애물을 설치해 ‘S’자로 꺾어지게 만든 구간을 말한다. 서킷에서는 안전을 이유로 이 구간을 꼭 만든다. 드라이버의 브레이킹 능력과 곡선을 타는 두 가지 능력이 여기서 검증된다. 씨케인의 유래는 유럽이다. 1900년대 초 모터스포츠 붐이 일어나면서 공도에서 경주가 비일비재했다. 당시 이런 씨케인 구간을 여럿 만들면서 안전을 위해 S가 이어지는 구간에 건초더미로 장애물을 설치했다. 일종의 보호대 격이다.[/su_frame]

GS 350 F SPORT




다음 차종은 GS350 F SPORT 모델이다.  앞바퀴는 235/40R19 뒷바퀴는 265/35R19을 달아 접지력을 극대화했다. 200t에 비해 V6 3.5L 엔진의 출력이 거세게 다가온다. 아무리 다운사이징이 대세라지만 출력에는 역시 배기량이 깡패다. 316마력의 최고출력은 서킷에서 모자람을 느끼지 못할 정도다. 직분사 듀얼 VVT-I에다 수냉식 일체형 실린더 헤드를 적용해 배기 냉각 기능을 개선했다. 복합연비는 8.9km/L(도심 7.8 고속도로 10.8)로 나쁘지 않다. F SPORT 모델에는 뒷바퀴의 조향각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LDH (Lexus Dynamic Handling System)를 달았다.  차체 안정성과 응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GS 450h F SPORT




렉서스코리아는 GS의 주력 모델로 하이브리드 450h를 기대하는 눈치다.  '달리는 하이브리드'를 강조한다. 하이브리드도 고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는 의미다.

과연 하이브리드 모델이 서킷에서 제대로 성능을 보여줄까. 이런 의문은 450h F SPORT를 탄 지 1분도 채 안돼 싹 가셨다. 하이브리드 전용 3.5L V6 엔진과 고출력 전기모터의 조합은 미래 모터 스포츠를 보는 듯 했다. 변속기는 CTV와 매칭했다. 가속력은 전기모터의 지원을 받아 인상적이다. 모터를 더한 전체 출력은 343마력. 최대토크는 35.5kg.m/4500rpm가 나온다. 역시 인상적이다. 3.5L V6  엔진을 달고 복합 11.8km/L(도심 11.4 고속도로 12.2)를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는 고성능 브랜드를 따로 갖고 있다.
벤츠는 AMG, BMW는 M, 아우디는 S와 RS, 캐딜락은 V가 대표적이다.
렉서스는 2008년 고성능 브랜드 ‘F’를 준중형 세단 IS에 붙여 처음 내놨다. IS F를 필두로 2011년 LFA, 2015년 RC F에 이어 2016년 GS F까지 이어 ‘F’계보를 잇는 4번째 모델이다.
렉서스 New GS F 는 IS F, LFA, RC F에. ‘F’는 도요타가 인수한  ‘후지 스피드 웨이(Fuji Speed Way)’의 약자로 ‘렉서스 퍼포먼스 드라이빙’을 상징한다. 렉서스는 F의 드라이빙 능력의 3가지 요소로 사운드,응답성(Response), 워 (Limitless Power)를 꼽는다. 슈퍼카 LFA를 4도어 세단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한다.[/su_quote]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