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디젤은 옛말..소형 SUV 정답은 가솔린 터보 90%
[분석]디젤은 옛말..소형 SUV 정답은 가솔린 터보 90%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19.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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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기아 셀토스
2019 기아 셀토스

SUV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진 2019년이다. 세단 시장이 1위를 SUV에 양보한 첫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트렌드는 우리나라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비슷하다. 소형 SUV 시장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이다. 큰 차체에 둔한 운동성능 보다는 작은 차체에 빠릿한 주행감각과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쾌적한 공간을 확보한데다 각종 편의사양이 모두 포함돼 있어서다. 국내 시장에서 또 다른 특징은 소형 SUV는 디젤이 아닌 가솔린 터보 모델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이는 판매량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코나의 판매량

올해 1~9월 파워트레인 종류 별로 판매량을 살펴보면 소형 SUV 1위 차량은 현대차 코나다. 쌍용차 티볼리 부분변경과 하반기 기아차 셀토스 등장으로 다소 구식이 된 듯한 신세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코나는 눈길을 끄는 차별화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장치를 앞세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코나는 가솔린, 디젤 모델에 전기차까지 가세해 경쟁 차량에 비해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코나는 1~9월까지 총 3만13대를 판매했다. 그 중 가솔린 판매량은 1만7,208대로 절반이 넘었다. 놀랍게도 전기차 판매량이 1만1,126대로 디젤(1,679대)을 앞질었다. 디젤은 전체 판매량의 5.6%에 불과했다. 앞으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된다면 사실상 디젤은 단종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꽤 커 보인다.

티볼리의 판매량

소형 SUV 2위는 쌍용자동차의 소녀가장 티볼리다. 1~9월까지 총 2만8,152대가 팔렸다. 코나의 전기차 판매량을 제외하고 내연기관 차량만 비교한다면 티볼리의 압승이다. 티볼리 역시 가솔린의 강세가 대단하다. 지난 6월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전까지 팔린 2만1,783대 가운데 디젤은 고작 4,950대에 불과했다. 구형 티볼리는 1.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으로 파워가 부족했는데도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훨씬 좋았다.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쌍용차는 부분변경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하면서 1.5L 터보 가솔린 엔진만 내놓고 디젤은 단종했다.

셀토스의 판매량

7월 등장한 기아자동차 셀토스는 7~9월 1만5,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대단한 수치다. '하이클래스'라는 마케팅에 걸맞게 고급스런 디자인과 옵션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그간 소형 SUV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고급 편의사양으로 무장하고 비교되지 않을 크기의 실내 공간이 경쟁 소형 SUV와 차이점이다. 셀토스 역시 가솔린 강세가 여전했다. 디젤 모델의 판매율은 경쟁차량에 비해서는 비교적 높지만 20%가 채 되지 않는다.

트랙스 판매량

노후 모델인 쉐보레 트랙스는 경쟁차량에 비해서 편의사양과 ADAS 부분이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쉐보레의 공격적인 할인 정책으로 올해 1~9월까지 9,146대가 판매됐다. 이 중 가솔린의 판매량은 89%에 달한다. 트랙스의 디젤 엔진은 오펠사의 독일 디젤엔진이라 광고하고 있지만 노후 모델의 트랙스 역시 가솔린 엔진(89%)의 강세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르노삼성 QM3는 디젤 단일 모델만 판매해 따로 분석하지 않았다.

올 한 해 국산 소형 SUV 시장은 셀토스 가세로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 중 가솔린 판매량은 90%에 육박한다. 소비자들이 디젤 소형 SUV를 꺼리는 이유는 첫 번째 200만원 정도 비싼 가격, 디젤 매연과 진동에 대한 거부감 등이 꼽힌다. 

소형 SUV는 사회초년생의 '생애 첫 차'로 많은 선택을 받는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차 가격에 대해 당연히 예민할 수 밖에 없다. 디젤 차량은 모델에 따라 최대 200만원 비싸다. 또한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BMW 디젤 화재, 정부의 노후 경유차 규제로 인해 디젤에 대한 인식이 점차 나빠지고 있다. 더불어 작은 차체에 디젤엔진을 얹으면 소음과 진동이 더 크게 느껴진다. 디젤 기름 값이 가솔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고 연비가 30% 이상 좋아 유지비가 적게 든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주행거리가 누적되면서 내구성이 떨어지고 진동이 심해지면서 수리비용도 비싸져 디젤엔진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 THE NEW QM6 Lpe
르노삼성 THE NEW QM6 Lpe

이러한 디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면서 앞으로 소형 SUV 뿐만 아니라 중대형 SUV에도 디젤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르노삼성 QM6는 90% 이상 LPG와 가솔린 모델이 담당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SUV = 디젤'이라는 고정관념이 존재했다. 디젤엔진 특유의 높은 토크가 있어야 덩치가 큰 SUV를 끌고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소형 SUV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단박에 깨버렸다. 밋밋했던 가솔린 엔진에 터보 차저를 붙착하면서 부족했던 힘을 보완했다. 가솔린 엔진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전기차 공세에 따라 디젤 엔진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것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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