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 넘긴 팰리세이드, 여전히 가성비 좋을까
5천만원 넘긴 팰리세이드, 여전히 가성비 좋을까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5.10 09:00
  • 조회수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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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0 팰리세이드' 출시<br>
현대차, '2020 팰리세이드' 출시

현대자동차가 대형 SUV 팰리세이드 2020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익스클루시브, 프레스티지 트림 위쪽에 위치하는 캘리그래피 트림을 신설했다. 여기에 캘리그래피 기반으로 한 VIP 모델을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개별소비세 1.5% 기준 3497만원부터 시작한다. 2019년형 대비 소폭(트림별 100만원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기본 모델부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블루링크, 하이패스, 후석 대화모드 등을 기본 장착한 것이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2018년 12월 출시된 팰리세이드는 모든 옵션을 더해도 5천만원을 넘지 않아 소비자로부터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본 구성 품목을 추가하고 최상위트림을 추가한 2020년형 팰리세이드 풀옵션은 5천만원을 훌쩍 넘는다. 특히, 2열 편의성을 극대화한 VIP 모델에 모든 옵션(TUIX 튜닝 옵션 제외)을 추가하면 5612만원까지 치솟는다. 그래도 팰리세이드의 가성비는 여전히 좋을까?

현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현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캘리그래피는 기존 최상위 트림이던 프레스티지를 대체한다. 프레스티지 트림보다 520만원 비싸다. 캘리그래피에는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및 인테이크 그릴, 20인치 전면 가공 알로이 휠, 스키드플레이트, 바디컬러 클래딩, 캘리그래피 전용 레인 포레스트 외장 컬러(GV80 카디프 그린과 유사한 색)와 같은 차별화한 디자인 포인트가 들어간다. 실내 구성도 살짝 변화를 줬다. 앰비언트 무드램프, 퀼팅 나파가죽 시트, 퀼팅 가죽으로 감싼 도어 트림, 반펀칭 가죽 스티어링휠 등이 대표적이다. 가죽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기존 모델 대비 고급스러운 내장을 완성했다. 기본 적용되는 편의사양도 극대화했다.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뒷좌석 수동식 도어커튼이 기본이다.

현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VIP 모델에 적용되는 2열 구성

캘리그래피 트림을 바탕으로 한 VIP 모델에는 제네시스 GV80보다 좋은 편의장비도 적용된다. VIP라는 트림명에서 알 수 있듯 2열 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캘리그래피 기본 적용 품목에 2열 좌우 각각 1개씩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더했다. 공기청정기, 냉∙온장 컵홀더가 탑재된 2열 센터 암레스트, 2열 무선충전 패드, 스피커가 내장된 윙타입 헤드레스트, VIP 전용 고급형 카매트 등도 VIP 트림 만의 특징이다.

2열 중간에 위치한 냉온장 컵홀더와 무드램프
2열 도어트림에 위치한 무선충전패드

최근 출시한 기아자동차 쏘렌토는 준대형 SUV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사용한다. 대형 SUV만큼 크기가 커지고 3열을 추가해서다. 쏘렌토에 모든 옵션을 더할 경우 4652만원까지 가격이 오른다.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풀옵션 5042만원보다 390만원 저렴하다. 쏘렌토가 팰리세이드보다 한 급 아래에 위치한 중형 SUV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전히 팰리세이드의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상대적으로 쏘렌토는 비싸다는 애기다.

기아차 4세대 쏘렌토
기아차 4세대 쏘렌토

캘리그래피에 적용한 외관 구성이나 실내 가죽이 필요하지 않다면 한 급 아래인 프레스티지 트림을 선택하면 가성비를 맞출 수 있다. 편의안전장비 구성에서 캘리그래피와 차이를 찾기 어렵다. 프레스티지 풀옵션 가격은 4852만원이다. 이 경우 쏘렌토 풀옵션과 격차는 200만원으로 줄어든다.

더불어 팰리세이드는 V6 3.8L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선택 할 수 있다. L4 2.2L 디젤 대신 V6 3.8L 가솔린 엔진을 선택하면150만원 더 저렴해진다. 사실상 쏘렌토와 동일한 가격으로 고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팰리세이드를 구매할 수 있다.

팰리세이드가 속한 대형 SUV 시장은 점점 몸집을 키우고 있다. 기존 세단의 수요를 잠식하는 것은 물론 미니밴으로 분류되는 기아 카니발의 수요까지 흡수한다. 특히 팰리세이드 VIP 모델은 카니발 하이리무진(5013만원부터) 수요를 어느정도 뺏어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본 모델 대비 천장을 높인 카니발 하이리무진은 의전용 차량으로 많이 활용된다.

현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현대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전용휠이 장착됐다

팰리세이드는 국내 대형 SUV의 붐을 일으킨 모델로 꼽힌다. 현대차 역시 팰리세이드 인기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판매된 팰리세이드는 총 5만2299대다. 월평균 4358대씩 팔렸다. 지난해 현대차가 국내 판매한 모델 중 그랜저, 쏘나타, 싼타페에 이어 4번째다.

연식변경으로 상품성을 강화한 팰리세이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금 팰리세이드를 계약하더라도 4개월 이상 출고 대기를 각오해야 한다. 현재 대기 중인 팰리세이드는 3만5000대 수준으로 알려진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받으려면 6월 30일까지 출고해야 한다. 이후에는 현재보다 100만원 이상 가격이 올라간다. 계약전 출고 시점과 가격 인상 정보를 꼼꼼히 살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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