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일본서 이름 바꾸고 수소,전기차로 재공략
현대차,일본서 이름 바꾸고 수소,전기차로 재공략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2.01.30 09:00
  • 조회수 20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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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일본 홈페이지에 올라 온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 일본 홈페이지에 올라 온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지 꼬박 13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다. 2월 중순께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를 공식 재개한다.

법인명도 현대차재팬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바꿨다. 현재 현대차는 일본 요코하마에 연구소와 상용버스 담당 부장이 주재하고 있다. 신임 법인장은 아직 미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1년 일본에 진출했다. 쏘나타, 그랜저 같은 세단 모델을 주력으로 선보이며 공략에 나섰지만 8년간 1만5천여대를 파는데 그쳤다. 현재는 버스 같은 상용차를 팔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일본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는 현지 시장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막강한 자국 브랜드 파워가 꼽힌다. 일본은 좁은 도로와 주차장이 작아 실용적인 소형차가 판매의 주를 이룬다. 또 토요타, 혼다, 닛산을 비롯한 자국 브랜드 파워가 상당하다. '수입차의 무덤'이라는 불릴 만큼 일본 자동차 시장 공략은 쉽지 않다. 이를 방증하듯 2021년 상반기 일본 내수 시장의 자동차 판매 중 수입차의 비중은 약 8%로 우리나라(16.7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마저도 대부분 미니,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폭스바겐 골프와 폴로, BMW 3 시리즈 등과 같은 독일산 소형차 위주로 판매가 이뤄진다.

현대자동차 일본 홈페이지에 올라 온 넥쏘
현대자동차 일본 홈페이지에 올라 온 넥쏘

현대차는 내연기관 차량은 제외하고 우선 순수전기차와 미래차 중심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일본 승용차 시장을 재공략한다. 과거 실패를 교훈삼아 일본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만 판매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의 판매를 금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시장을 공략할 모델로는 수소연료전기차 넥쏘와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가 유력하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수소차를 구매할 때 구매 보조금을 두 배 이상 지급한다. 더불어 2021년 기준 일본 각 지역에 170여개의 수소연료충전소가 운영 중이다.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1000개의 수소 충전소를 확보한다고 발표한 만큼 넥쏘의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가 더딘 일본 브랜드의 틈을 공략한다. 긴 주행거리과 전기차 특유의 넉넉한 실내 공간 등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사용과 한국 브랜드 특유의 화려한 편의안전장비 구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기준 최대 80만엔까지 지원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재 현대모빌리티재팬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아이오닉5와 넥쏘의 상세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SNS를 통한 홍보 마케팅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절치부심한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두 번의 실패를 겪을지 아니면 친환경차 브랜드로의 전환해 성공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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