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발전소 변신..닛산 리프 차데모 충전 고집 이유는
전기차가 발전소 변신..닛산 리프 차데모 충전 고집 이유는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19.03.25 08:00
  • 조회수 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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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닛산, 2세대 신형 리프 국내 판매 트림 및 가격 공개
닛산 2세대 신형 리프

한국닛산이 2세대 리프 전기차를 지난 18일 출시했다. 지난해 11월 대구 미래자동차 엑스포에서 공개된 2세대 리프는 충전방식이 좀 유별나다. 독특하게도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DC콤보가 아닌 차데모(CHAdeMO) 방식이다. 이에 대해 한국닛산 관계자는 “닛산의 미래 비전과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닛산은 전세계가 처해있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인 방향성으로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를 제시한다. 여기에는 크게 닛산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인텔리전트 파워, 인텔리전트 인티그레이션이 포함된다. 가장 눈에 띄는 혁신적 기술은 인텔리전트 인티그레이션이다. ‘자동차와 사회를 연결시켜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닛산 2세대 전기차 리프가 집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닛산 2세대 전기차 리프가 차데모 방식으로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닛산은 자동차와 모든 것을 연결하는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를 강조한다. 닛산의 V2X는 전기차와 건축물의 전기를 양방향으로 공유한다. 전기차를 이동하는 보조 배터리로 사용하는 식이다.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된 전기를 집이나 사무실 등 건물과 연결해 사용하는 신선한 발상인 것이다. 이 생각을 실현시키기 위해선 전기차의 배터리를 차에서 건물, 건물에서 차로 양방향 이동이 가능해야한다. 현재는 차데모 방식이 유일하게 이런 기능을 한다. 2세대 리프가 차데모를 고집하는 이유다.

전기차 충전 방식은 총 3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리프에 적용된 차데모 방식은 닛산 중심으로 만든 방식으로 가장 먼저 대중화 됐다. 직류 방식으로 급속과 완속 충전 소켓을 분리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DC콤보 방식은 GM, 포드, BMW, 폴크스바겐 등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도 이 방식을 쓰고 있다. 차데모와 달리 저속과 급속 충전 소켓이 통합돼 있다.

마지막으로 르노가 개발한 'AC 3상 방식'이 있다.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지 않고 내부 전용 인버터로 충전한다. 비교적 낮은 전류로도 급속 충전을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충전기 설치 비용이 비싸고 충전 출력을 높이기 어려운 게 단점이다.

리프 전면에 위치한 차데모 충전 소켓
리프 전면에 위치한 차데모 충전 소켓

닛산은 차데모 장점을 3가지로 설명한다. 우선 양방향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기차가 비상시에 가정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닛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양방향 충전을 지원하는 것은 차데모 방식이 유일하다”고 말한다. 리프는 이를 기반으로 주택, 건물 등의 전력망 간의 전기를 공급하거나 공유하는 게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낮 시간에는 태양열 발전을 이용해 전기를 자가 수급하는 가정 전원에 리프를 연결해 여분의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한다. 밤이 되면 리프 배터리에 남아있는 전력을 가정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역으로 주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심야전기를 사용해 리프 배터리를 충전하고 낮 시간에 리프 배터리를 가정에 연결해 가정용 전기로 사용 할 수도 있다. 일본은 2011년 3월11일 대지진을 겪은 이후 이런 양방향 충전 논의가 활발해졌다.

차데모는 안전성도 뛰어나다.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급속 충전기인 만큼 충전시 사용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전 할 때에는 아날로그 신호와 디지털 신호를 동시에 활용해 기기 오작동을 방지한다. 또 완속 및 급속충전 소켓을 분리 배치해 안전을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충전기와 충전구의 인체공학 설계다. 기본적으로 차데모 방식 충전 장치는  측면에 위치한다. 이 충전기와 전기차 충전구가 연결된다. 단순한 방식이지만 인체공학을 고려해 실제로 사용해 보면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닛산 2세대 리프 바닥에 위치한 배터리팩
닛산 2세대 리프 바닥에 위치한 배터리팩

리프 1세대는 2010년 출시된 세계 첫 양산형 전기차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만대를 기록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2017년 2세대 리프를 출시하며 새로운 기술을 접목했다. 1세대 리프가 전기차를 선도했다면 2세대 리프는 두 배 정도 늘어난 항속거리뿐 아니라 미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소비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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