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시승]착한 가격, 급이 다른 차…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최초시승]착한 가격, 급이 다른 차…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1.1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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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ACTIV

한국지엠이 이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면서다. 그동안 고가 정책, 의아한 옵션 구성, 싸구려 인테리어 등 기존 쉐보레가 지닌 편견을 모두 깼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임팩트 SUV’를 표방하며 급이 다른 차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기 반응은 성공적이다. 경쟁자로 기아 셀토스가 거론되는 게 거북할 정도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크기로 보면 준중형 SUV 정도다. 지난해 나온 기아차 셀토스와 엇비슷하다. 비교적 큰 크기와 화려한 편의안전장비로 주목을 받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셀토스보다 살짝 크다. 편의안전장비도 부족함이 없다.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640mm로 소형 SUV 중 가장 크다. 기아 셀토스보다 전장 50mm, 전폭 10mm, 전고 55mm씩 더 길고 넓고 높다. 특히 휠베이스가 10mm 더 길어 넉넉한 공간이 특징이다.

RS트림에만 적용되는 이비자 블루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좀 더 스포티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을 갖춘 RS모델이다. 사륜구동 풀옵션으로 3312만원이다. 

외관은 강인하다. 크기가 커진 듀얼 포트 그릴은 상하를 크롬바로 나눴다. 그릴 좌우로 상하로 분리된 헤드램프와 같은 맥락의 디자인이다. 참새 발자국을 닮은 듯한 주간주행등은 귀여운 디테일이다. 전면은 작은 차체에도 강인함을 부여하기 위해 과격한 직선을 사용한 게 다분히 SUV 다운 디자인 요소다.

ACTIV 트림은 오프로더에 좀 더 가깝다

측면은 직선 위주의 캐릭터 라인을 사용했다. 휠하우스를 감싸고 있는 검정색 플라스틱 가니시는 SUV의 강인함을 뽐내기 충분하다. ACTIV와 RS 트림에는 마치 지붕이 떠 있는 것과 같은 플로팅 루프를 적용했다. 차가 더욱 낮아 보이는 시각적 효과까지 완성했다.

후면은 간결하다. 번호판을 범퍼로 내리고 말끔한 다자인의 테일램프를 배치했다. 정돈된 후면을 완성한다.

ACTIV의 뒷 모습

트레일블레이저의 다양한 트림 가운데 디자인 개성을 반영한 RS(Rally Sport의 약자)와 ACTIV 모델이 눈길을 끈다. RS는 다크 크롬 그릴과 RS 전용 레터링, 블랙 보타이, 바디 사이드 몰딩, 카본 패턴이 적용된 스키드플레이트, RS 전용 18인치 휠, 후면의 버티컬 리플렉터, 라운드 타입 듀얼 머플러 팁을 적용했다. 역동성으로 차별화한다. ACTIV는 전통적인 오프로드 SUV에 초점을 맞췄다. 그릴 하단에 ‘X’자 형상의 프로텍터를 덧대고, 다크 티타늄 크롬 소재의 스키드플레이트, 스퀘어 타입 듀얼 머플러, 17인치 알로이 휠과 터레인 타이어가 특징이다.

ACTIV 전용 실내 인테리어 고급감이 느껴진다

실내는 개과천선 급이다. 단순히 크기를 키운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편의장비가 인색하지도,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도배하지도 않았다. 소형이라는 차급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살려냈다. 시승차인 RS 트림에는 D컷 스티어링휠과 RS 전용 계기반, 레드 스티치 장식으로 멋을 냈다.

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옹골찬 구성을 자랑한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구글 정책에 따라 추후 적용 예정)를 무선으로 사용 할 수 있다. 터치 감각도 무디지 않고, 직관적이라 편리하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최신 쉐보레 UI를 입었다
드디어 아이들링 스탑을 켜고 끌 수 있다

아래에 위치한 공조기 조작부는 버튼식이다. 다이얼과 혼용해 실용성을 부각했다. 이 외에 열선 스티어링휠, 통풍시트, 핸즈프리 파워 테일게이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마 선루프 등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옵션을 넉넉하게 채웠다.

컨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성인에게도 넉넉한 2열

큰 차체를 자랑하는 만큼 공간 구성도 부족함이 없다. 키 큰 사람이 2열에 앉아도 불편함은 별로 없다. 2열 편의장비도 충분하다. USB A타입과 C타입 충전 포트를 각각 1개씩 마련했다. 열선 시트도 방석과 등받이 모두 들어온다.

트렁크는 좌우폭이 조금 좁다
2열을 폴딩해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특히 센터 터널을 낮게 설계해 거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열 승객이 1열 시트 아래로 발을 넣을 수 있도록 1열 시트 아래 공간을 확보한 것도 칭찬할 요소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60L다. 2단 러기지 보드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6대4로 폴딩되는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70L로 공간이 확장된다.

실내에서 옥의 티를 꼽자면 딱딱한 시트다. 한정된 크기에서 여유로운 공간 구성을 고려하다 보니 시트 두께를 얇게 한 것이 주원인으로 생각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 부평 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에서 대부분 개발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은 시승에서도 드러났다. 개발에 직접 참여한 연구원이 각 시승차마다 한 명씩 동행해 질문을 나눴다.

1.35L 가솔린 터보 엔진

파워트레인은 말리부와 동일한 1.3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AWD 모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2가지 파워트레인이 장착된다. 라이트사이징의 정석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1.2L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 사륜구동 선택이 가능한 1.35L 가솔린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를 발휘한다. 무엇보다 마음을 사로잡은 건 연비다. 1.35L 가솔린 터보 엔진 기준 복합연비가 무려 13.2km/L(전륜 기준)에 달한다. 두 엔진 모두 3종 저공해차로 인증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셀토스에 없는 매력이다.

계기반은 아날로그와 디스플레이를 혼용한 방식

혼용한 방식속 페달을 지긋이 밟으면 약간의 터보랙이 느껴지면서 가속에 힘이 붙는다. 시속 120km 내외의 실사용 영역에선 아쉬움이 없다. 고속도로 합류 구간에서 진땀을 뺄 일도 없다. 고속 영역에서 재가속은 살짝 더딘 감이 느껴지지만 고속 안정감은 수준급이다. 좌우 롤링과 급격한 브레이킹, 악셀링때 피칭 현상을 잘 잡아냈다. 적절히 단단한 하체와 부드럽게 요철을 넘어가는 실력도 수준급이다. AWD와 조합되는 9단변속기 변속감은 부드럽다. 급가속에도 당황한 기색없이 퀵다운을 보여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본 트림부터 다양한 안전 장비를 기본으로 탑재한다.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충돌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등이 기본이다.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차선 중앙 유지가 아니라 차선을 벗어날 것 같은 상황에서 차를 차선 안쪽으로 부드럽게 밀어 넣는다. 항상 핸들을 잡고 있으라는 무언의 사인이다.

대형 SUV 트래버스에도 없는 어댑티브크루즈 컨트롤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기본으로 장착되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과 조합되면 장거리 주행의 피로도를 낮추는 기본적인 수준의 반자율 주행이 가능하다.

트레일블레이저가 성공할 수 있을까

트레일블레이저는 지금까지 국내 출시했던 쉐보레 모델과 격이 다르다. 착한 가격은 물론 젊은 세대를 정조준한 세련된 외모,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편의장비를 가득 채웠다. 쉐보레 특유의 탄탄한 주행성능과 기본기는 덤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와 달리 수입차가 아닌 국내에서 개발부터 생산까지 한 국산차. 내수 시장의 반향을 일으킬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소형 SUV 시장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 성공의 분기점은 월평균 3천대 판매로 보인다. 품질 문제 같은 큰 악재가 없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목표치로 보인다. 소형 SUV를 고민하는 사람은 우선 트레일블레이저 시승부터 해보길!

 

한 줄 평

장점 : 세련된 외모, 라이트사이징 엔진의 높은 효율성

단점 : 폐쇄적인 옵션 구성, 딱딱한 시트 방석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엔진

L3 1.35L 가솔린 터보

변속기

9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4425mm

전폭

1810mm

전고

1660mm

축거

2640mm

공차중량

1460kg

최대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

복합연비

11.6km/L

시승차 가격

3310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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