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HR-V 20% 할인..일본차 반등 조짐
혼다 HR-V 20% 할인..일본차 반등 조짐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0.02.08 08:00
  • 조회수 2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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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주력 모델 렉서스 ES
렉서스의 주력 모델 렉서스 ES

코로나 바이러스로 혐중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본차 업계가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혼다 등 일본 수입차 업체들은 강력한 프로모션을 내놓으면서 판촉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일본차는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높여나갔다. 원조 ‘강남 쏘나타’ 렉서스 ES를 시작으로 북미시장에서 강력한 인기모델인 중형세단인 캠리, 어코드, 알티마를 앞세운데다 SUV 라인업까지 갖추면서 독일 3사를 넘보고 있었다.

승승장구하던 일본 수입차 업체는 지난해 여름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차 판매가 직격탄을 맞았다. 상당 수 영업사원들은 판매 부진을 버티다 못해 타 수입차 업체로 이직을 한 상태다. 결국 지난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20%가 넘는 할인이라는 무기로 한국 소비자를 다시 겨냥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할인율을 보이며 일본차 판매량이 급증했다.

혼다 뉴 파일럿
혼다 뉴 파일럿

대표적인 업체가 혼다코리아다. 혼다는 이달 3240만원 하는 소형 SUV HR-V를 600만원 할인해 2600만원대에 판매한다. 이럴 경우 국내 준중형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 르노삼성 QM6와 가격대가 비슷해진다. 아울러 인기 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450만원 할인해 4천만원대 초반,  SUV CR-V는 400만~500만원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재고차량을 처리하고 한국시장을 위한 새로운 대책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는 불매운동 직전까지 국내 독점인 카니발을 대항할 미니밴 오딧세이와 출시 당시 2000cc 미만 하이브리드 보조금 지원까지 챙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다. 하지만 2017년 녹 발생 논란과 혼다센싱을 포함시키지 않아 소비자의 비난을 받았다. 혼다는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엄청난 할인으로 헤쳐나가는 모양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대형 SUV 파일럿을 900만원을 할인해 3900만원에 500대가 넘는 재고를 처리한 바 있다. 어코드 1.5T 모델도 450만 할인해 3070만원에 판매, 재고를 모두 털어냈다. 혼다는 남은 재고를 정리하고 신차 라인업을 새롭게 갖추기 위해 재고떨이에 집중하고 있다.

혼다 어코드 터보
혼다 어코드 터보

대형 SUV 파일럿과 어코드 1.5T 모델을 대규모 한정 할인판매로 재고차량을 대부분 털어내고 현재 판매 물량이 없다. 혼다 역시 대부분의 재고차량을 처리한 뒤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대책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혼다코리아는 승용차보다 모터사이클에 집중하고 있다. 반일 운동 타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모터사이클은 시장 점유율 50%을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9 인피니티 QX30 2.0T AWD ProAssist
2019 인피니티 QX30 2.0T AWD ProAssist

닛산과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지난해 최대 25%에 육박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재고 차량을 대부분 정리했다. 대부분의 재고 차량을 정리해 판매 차량이 적은 인피니티는 지난 달 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차 불매운동의 직격탄은 닛산이 심각했다. 지난해 7월 오랜만에 내놓는 신차인 풀체인지 알티마가 일본차 불매운동과 딱 시기가 겹쳐 신차효과는 커녕 제대로 판촉조차 해보지 못했다. 알티마 재고가 1천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닛산코리아는 올해 신차 라인업을 다시 짜고 있는 상황이다. 

2019 토요타 New Generation RAV4
2019 토요타 New Generation RAV4

토요타코리아는 새해를 맞아 1월 스포츠카 GR 수프라 출시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2월에는 캠리 스포츠 버전인 XSE를 200대 한정 판매하면서 재기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해 풀체인지한 중형 SUV RAV4를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불매운동을 피해가지 못했다. 2019년식 RAV4는 400만원 정도의 할인 프로모션으로 모두 재고를 정리해 현재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2020년식을 판매한다. 토요타의 대표 차량인 캠리는 재고 물량이 꽤 남아 딜러마다 400만원 넘게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불매운동에도 할인에 인색하던 렉서스도 줄어드는 판매량 탓에 할인이라는 카드를 꺼낼 수 밖에 없다. 비교적 인기 차량이던 ES도 100만원이 넘는 할인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일본차 업체들은 불매운동을 일시적인 현상이라 판단했지만 우리나라 소비자의 태도는 예상보다 단호했다. 결국 할인이라는 무기로 소비자를 흔들었고 소비자들은 다시 조금씩 일본차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 해가 바뀌면서 자동차 개소세가 다시 환원됐지만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차 업체들은 3.1절이 끝나고 2분기부터는 정상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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