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이번에는 화려한 디자인 참사..사이드미러 안 보여
쏘렌토 이번에는 화려한 디자인 참사..사이드미러 안 보여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0.06.04 12:00
  • 조회수 109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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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4세대 쏘렌토
기아차 4세대 쏘렌토 외관은 온통 장식이다

기아자동차 4세대 쏘렌토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3월 출시돼 사전 계약이 한 달 간 4만대를 넘기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쏘렌토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7건의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짧은 기간 동안 제기된 품질 불량 문제가 너무 많이 터지면서 초기에 구매했던 소비자 사이에서 원성이 자자하다. 무상수리 진행 이외에도 동호회를 중심으로 몇 가지 불만이 거세게 터져 나온다.

4세대 쏘렌토 인테리어, 송풍구 디자인이 눈에 띈다.
4세대 쏘렌토 인테리어
문제가 된 대시보드 반사 현상, 사이드미러를 완전히 가린다(사진출처=쏘렌토동호회, 수원S다운타운)
디자인 실수(?)로 사이드미러 시야를 가려 문제가 된 대시보드 반사 현상(출처=쏘렌토동호회, 수원S다운타운)

대표적으로 대시보드 장식이 측면 유리에 반사돼 사이드미러 시야를 가리는 현상이다. 쏘렌토는 최근 기아차의 디자인 트렌드를 따라 소형 SUV 셀토스와 마찬가지로 장식적인 요소를 많이 사용했다. 더 이상 더할 것이 없을 정도로 화려하게 인테리어를 꾸미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조수석 앞 쪽 대시보드가 반사돼 우측 사이드 미러를 가린다는 불만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동호회에선 이를 두고 ‘썬팅 문제다’, ‘디자인 실수다’ 등으로 나뉘어 갑론을박 중이다.

‘썬팅 문제’라고 주장하는 쪽은 '최근 유행하는 반사 필름을 사용해 생겼다'고 제시한다. 썬팅 필름을 선택할 때 내부 반사가 적은 필름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썬팅이 되어있지 않은 시승차를 탔는데도 해당 문제가 발견됐다는 소비자도 여럿 있다. 동호회에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임시 방편으로 대시보드 장식의 광을 죽이는 시트지 작업이 성행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 그래비티
모하비는 장식 끝판왕이다

최근 기아차 신차에는 다소 과할 정도의 디자인 요소가 복잡하다. K5,K7, K5, 셀토스, 쏘렌토, 모하비 등이 그렇다. 더 이상 손 댈 곳이 없다. 크롬과 블랙 하이그로시, 반무광 플라스틱 등을 대거 사용했다. 처음에는 눈을 사로잡지만 금세 질릴 수 있다. 

디자인은 음식과 비슷하다. 너무 짜거나 매운 맛은 미각을 마비시킨다. 재료 본연의 풍부한 맛을 감춘다. 좋은 재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의 요리법이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기교는 눈을 사로잡는다. 눈에 보이는 것이 차의 전부는 아니다. 달리고, 서고, 도는 것이 기본이다. 디자인에 힘을 빼고 기본기에 집중할 시점이다.

디자인 선호 만으로 신차를 구대하진 않는다. 과거와 달리 SNS에 소비자 사용기가 넘쳐난다. 그러면서 소비자 수준도 높아졌다. 눈속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인터넷 상에선 ‘현대기아의 신차는 출시 1년 뒤에 사야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단기간 판매는 높일 수 있어도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기아 쏘렌토 후면부, 텔루라이드 닮아..
기아 쏘렌토 후면 범퍼에는 페이크 머플러가 두 개나 있다

4세대 쏘렌토는 출시 전부터 하이브리드 연비 인증 문제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결국 기아차는 하이브리드 계약자에게 일부 보상금액을 내놓고 박한우 사장이 퇴임하면서 일단락지었다. 쏘렌토의 올해 판매 목표는 7만대다. 품질 불량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달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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