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 못 미친 현대 아이오닉5…테슬라 뒤집기 역부족
주행거리 못 미친 현대 아이오닉5…테슬라 뒤집기 역부족
  • 남현수 에디터
  • 승인 2021.02.27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 아이오닉 5
현대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가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를 23일 공개했다.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첫 모델이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완전 충전후 주행거리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나 EV 화재 여파로 보수적으로 배터리 시스템을 바꿨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아이오닉5가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까. 아이오닉 온라인 출시 행사를 본 전문가들의 의견이 극명히 엇갈린다. 이전 현대차에서 볼 수 없던 디자인으로 전기차 특징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기존 현대차에 적용했던 기술과 다른 제조사가 수 년 전 적용한 기술을 조합하는데 그쳤다는 쓴 소리도 들린다. 그렇다면 아이오닉5가 테슬라를 제압할 한 방은 무엇일까.

아이오닉5는 포니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

아이오닉5는 포니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포니는 현대차가 처음 독자 생산한 모델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포니가 자동차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1975년 이후 45년 시간이 흘렀다. 2021년, 자동차 시장 최대 화두는 전기차다. 아이오닉5는 기존 현대차 디자인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혁신으로 무장했다. 디자인 핵심은 픽셀이다. ‘픽셀’은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다. 헤드램프, 테일램프, 휠 등에 픽셀 디자인을 적용했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움을 주면서 아이오닉5 만의 독창성을 부여한다. 기존 아웃사이드 미러 대신 카메라와 모니터가 연동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적용한 것은 물론 도어 손잡이를 평면화한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도 적용했다. 아이오닉5가 보여주는 새로운 디자인 요소는 앞으로 출시될 후속 모델에서도 지속할 아이덴티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강조한 아이오닉5의 또 다른 강점은 공간이다. 생활과 이동의 경계를 허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해 휠베이스가 무려 3000mm에 달한다. 현대차 대형 SUV 휠베이스(2900mm)보다 10cm가 더 길다. 1열 운전석과 동승자석 사이에 위치한 유니버셜 아일랜드(센터 콘솔)는 동승석과 연결돼 최대 140mm 후방으로 움직인다. 상황과 용도에 따라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2열 시트 역시 전동 조절이 가능하다. 최대 135mm까지 전방 이동이 가능하다. 트렁크 공간과 승객 탑승 공간을 조절할 수 있다.

현대차의 출시 영상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아이오닉5의 시트는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얇아진 것을 사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해 넉넉한 거주공간을 확보하려는 속셈이다. 아이오닉5 루프는 전체에 고정 유리를 적용했다. 개방감을 높였다.

선택 사양으로 주행가능거리를 늘려주는 솔라루프를 적용할 수도 있다. 짐을 적재하는 공간은 후면 트렁크를 비롯해 전면 보닛 속에도 마련했다. 기존 엔진이 있던 자리에는 적재공간인 프렁크로 대신했다.

천장 전체를 유리로 덮었다

아이오닉5는 두 가지 배터리 용량 중 선택할 수 있다. 72.6kWh와 58.0kWh로 각각 롱레인지와 스탠다드로 불린다. 아직 환경부 인증을 받지 않아 정확한 주행거리가 나오진 않았다. 현대차가 환경부의 주행거리 테스트 환경을 재현해 테스트한 결과는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준 410~430km 정도다. 배터리 효율 증대를 위해 히트펌프, 상황에 따라 모터와 구동축을 연결 혹은 해제하는 디스커넥티 구동 시스템, 내비게이션 정보에 기반해 회생제동량을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2.0 등을 적용했다. 당초 예상된 500km 이상에는 한참 못 미친다.

충전은 400V와 800V 모두 지원한다. 350kW 급속 충전을 진행하면 5분 만에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 아이오닉5는 후륜구동 모델과 HTRAC이라는 이름이 붙은 AWD 두 가지로 판매된다. 후륜구동 기준 최고출력은 214마력(160kW), 최대토크는 35.7kg.m(350NM)다. 전륜에 전기모터를 추가한 AWD 모델은 최고 301마력(225kW), 최대토크 61.7kg.m(605NM)의 힘을 낸다.

아울러 탑재된 배터리를 활용해 외부로 일반 전원을 공급하는 V2L도 가능하다. 3.6kW에 달해 차 주변에서 다양한 전자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한 별도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충전 커넥터를 꼽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플러그 엔 차지’도 지원한다.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기술의 적용은 찾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아이오닉5에는 다양한 편의안전장비가 적용된다. 대표 안전품목으로는 고속도로주행보조2와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다. 혁신적인 안전장비가 아닌 이미 현대차나 제네시스에 적용되었던 기능으로 신선함은 떨어진다. 이외에 12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한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아이오닉5만의 새로운 UI다. 기어 변속은 스티어링휠 칼럼에 붙어 있는 전자식 기어 노브가 담당한다. 스티어링휠은 기존 현대차에서 볼 수 없었던 전기차 전용이다. 이 외에 디지털키, 빌트인캠, 애프터 블로우, 카투홈 등 현대차와 제네시스 모델에 적용된 최신 기술이 모두 접목되었다.

아이오닉5가 가진 한 방은 무엇일까

아이오닉5는 신선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5천만원대 초반부터 시작하는 롱레인지 모델은 보조금을 받을 경우 3천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간다. 가성비가 좋다. 편의안전장비 구성도 꼼꼼하다. 다만, 현대차가 강조하고 나선 기술의 참신함이나 공간의 혁신성에 대해선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지난해 국내 출시한 아우디 E-트론에서 경험한 바 있어 신선함이 떨어진다. 현대차가 강조한 슬라이딩을 지원하는 2열과 플랫한 바닥 역시 다른 브랜드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공간 활용법이다. 다채롭게 적용한 편의안전장비는 기존의 현대차나 제네시스에서 볼 수 있었던 기능으로 아이오닉5만을 위해 개발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새롭게 출범하는 전기차 브랜드의 첫 모델 치고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다른 전기차에 비해 1회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가 두드러지거나 폭발적인 가속력을 갖추지도 않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프로페시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한 중형 세단 아이오닉6 그리고 2024년에는 대형 SUV 아이오닉7 출시를 준비중이다. 앞으로 출시될 모델에선 아이오닉5를 뛰어 넘는 혁신이 기다려진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