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중형 세단 선호도 조사…역시 디자인이 핵심
멸종 위기! 중형 세단 선호도 조사…역시 디자인이 핵심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6.13 15:00
  • 조회수 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아 The 2022 K5
기아 The 2022 K5

최근 쏘나타가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끝으로 단종된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국산차 업계에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K5 역시 4세대 모델이 예정되지 않았다. SM6, 말리부 역시 후속 차종 없이 단종 수순을 밟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때 국산차를 이끈 모델들이지만 최근 거세게 부는 전동화 전환에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형 세단 선호도 조사
중형 세단 선호도 조사

자동차 커뮤니티 카가이(carguy.kr)는 지난 6월 초 일주일간 ‘선호하는 중형 세단’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카가이 유튜브 구독자 8만5천여명 대상이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구매력 있는 만 25~54세가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이 중 남성의 비율이 96%다. 설문에는 4143명이 참여했다. 선택지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국내 생산 중형 세단 4종을 선정했다. 대상은 현대자동차 쏘나타, 기아 K5, 쉐보레 말리부, 르노코리아자동차 SM6다.

기아 The 2022 K5
기아 The 2022 K5

1위는 기아 K5다. 49%로 절반에 가까운 선택을 받았다. 1세대 K5는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해 화제가 됐던 모델이다. 다소 밋밋했던 2세대 모델의 판매는 부진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하며 3세대 부활에 성공했다. 인기의 이유는 단연 디자인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쏘나타 대신 K5를 선택한 이유로 ‘디자인’을 꼽았다.

K5를 선택한 구독자 ‘소는누가키울거야소는’은 “K5가 쏘나타보다 디자인을 제외한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디자인의 차이가 너무 커서 K5를 선택했다”는 댓글을 남겼다.

현대 쏘나타 센슈어스
현대 쏘나타 센슈어스

2위는 24%의 선택을 받은 쏘나타다. 쏘나타는 7세대 부분변경 모델부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쏘나타는 월 판매량 3000대도 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악성 재고가 쌓이며 일부 할인을 했지만 반도체 대란이라는 악재로 국산차 출고 대기가 장기화되자 쏘나타의 대기기간이 짧아 구매로 이어지는 웃픈(?)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근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끝으로 단종된다는 설이 파다하다. 전동화 바람이 불면서 자연스레 아이오닉6에게 자리를 물려줄 가능성이 크다.

‘조경진’ 구독자는 “쏘나타의 디자인 호불호는 개인 취향"이라며 “디자인이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승차감, 상품성 등이 괜찮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2021년형 쉐보레 더 뉴 말리부
2021년형 쉐보레 더 뉴 말리부

17% 선택을 받은 쉐보레 말리부는 3위를 차지했다. 현재 판매 중인 9세대 말리부는 국내에 나오는 두 번째 모델이다. 출시 당시 신선한 디자인과 쉐보레 특유의 주행 감각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올드한 실내 디자인, 부분변경 이후 급격한 다운사이징 엔진 등 여러 악재에 부딪혔다. 지난 5월에는 월 100대 판매에 실패할 정도로 판매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를 끝으로 단종이 예정돼 있다.

‘안sang’ 구독자는 “한 때 괜찮았던 말리부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몰락했는지 너무 아쉽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구독자 ‘아이니비빌트인캠’은 “말리부는 고속 안정감과 탄탄한 차체 같은 장점이 있었지만 문제는 단점이 더 뚜렷하다는 것”이라는 뼈아픈 지적을 하기도 했다.

르노삼성 SM6
르노삼성 SM6

최하위는 르노코리아의 SM6다. 9% 선택을 받는 데에 그쳤다. SM6 역시 세련된 유로피안 디자인으로 중형차 판도를 바꿔 놨던 차다. 출시 초기 토션빔을 적용했다는 여러 지적에도 중형차 월 판매 1위에 올라서는 등 인기도 좋았다. 모델이 노후화되면서 판매 열기도 급격히 식었다. 현재 유럽 현지에서 판매되던 탈리스만은 후속 없이 단종된 상태다. SM6 역시 국내에서 후속 모델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출시가 예고된 친환경 모델이 그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SM6를 선택한 구독자 ‘김한수’씨는 “디자인은 제일 멋지고 모델 체인지 주기가 길어 구형 티도 잘 안난다”고 언급했다. 구독자 ‘엉뚱한친구’는 “결국 판매량이 말하는 거다. 안 팔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형 세단이지만 와일드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풍부한 편의장비를 원하는 소비자 특성상 K5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브랜드 팬층을 앞세워 말리부와 SM6 역시 참여자 중 4분의 1 이상의 선택을 받았다. 자동차 업체들은 중형 세단을 모델 변경 주기에 맞춰 단종하고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와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