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디자인이 공개되면서 디자인 찬사와 함께 공기역학의 승리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대중 브랜드 양산차에서는 보기 힘든 0.21의 Cd 계수가 화제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세단보다 공간 활용도가 큰 CUV 스타일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는 긴 휠베이스가 강점이다. 최대한 많은 용량의 배터리를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실내 공간도 넓어진다. 이런 공간을 뽑아내기 위해서 좀 더 실용도가 높은 CUV 디자인이 많았다.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아이오닉 5의 경우 이러한 특징이 더 두드러졌다. 성능, 주행거리를 강조하기 보다는 새로운 공간의 개념을 내세웠다. 두번째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6는 다른 방향이다. 아이오닉 6의 휠베이스는 아이오닉 5보다 소폭 짧은 2950mm다. 실내 공간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극도의 패스트백 디자인을 채택했다. 덕분에 후면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 많다. 일부 소비자들은 ‘포르쉐를 닮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아이오닉 6이전에도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공기역학을 극대화한 전기 세단이 있다. 테슬라의 모델3다. 테슬라는 실내,외 디자인에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했다. 0.23의 Cd계수로 특별한 장식이나 포인트를 추가하지 않았지만 날렵한 모습을 보여줬다. 실내에도 버튼을 찾아볼 수 없다. 유일하게 비상등 버튼만 천장에 남겨놨다. 성능 역시 확실하다. 모델3 롱레인지의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으로 528km다.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가장 길다. 작년 초 전기차 구매 보조금 기준을 맞추기 위해 판매 가격을 5999만원으로 인하하면서 가성비도 훌륭했지만 각종 원자재 가격과 배터리 가격 인상으로 8351만원까지 치솟았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 추세도 비슷하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브랜드 전용 플랫폼을 처음 적용한 EQS 모델을 판매 중이다. 양산차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 0.20 Cd를 기록할 만큼 날렵한 디자인을 갖고 있다. 올해 중으로 EQE 국내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다. EQS와 패밀리룩 디자인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럭셔리 벤츠인데 전기차 디자인은 럭셔리한 요소는 찾아볼 수 없고 효율에만 중시하고 있는 것 같다’는 아쉬움을 표하기도도 한다.
아우디 E-tron GT, BMW i4 등 여러 전기차들이 있지만 대중 브랜드에서 전기 세단을 파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아이오닉 6의 경쟁력은 확실하다. 0.21 Cd의 공기저항계수는 대중 브랜드 차량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양산차를 모두 합쳐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훌륭한 수치다. 철판의 마감을 둥글게 처리하는 등 디자인 곳곳에 디테일을 살펴보면 언뜻봐도 제작 단가가 비싼 요소들이 포함됐다.
아이오닉 6의 주행거리가 500km를 넘어 테슬라 모델3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배터리 용량은 제네시스 GV60, 기아 EV6와 동일한 77.4kWh 일 것으로 보인다. 공기저항계수가 0.28 Cd인 기아 EV6는 1회 충전으로 최대 475km(롱레인지 2WD, 19인치 휠)를 갈 수 있다. 현재 국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다. 아이오닉 6를 단순 수치로만 봤을 때 500km 주행거리는 어렵지 않을 듯 보인다.
가격은 5500만원을 넘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절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 공개를 완료한 아이오닉 6는 15일부터 열리는 부산모터쇼에서 첫 전시를 시작한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