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트로엥의 고급 브랜드 DS 오토모빌은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게 가장 큰 이유다. 직접 차를 운전해보면 프랑스 특유의 독특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중순 DS 오토모빌은 플래그십 DS 7 크로스백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더하고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추가해 국내에 출시할지 관심사다.
신형 DS 7은 페이스리프트라 디자인 변경 폭이 크지 않다. 몇가지 요소를 추가했다. 헤드램프를 한층 더 슬림하게 디자인해 날렵한 모습이 두드러진다. 램프 하단에는 주간주행등을 적용했다. 5개 세로줄이 꺾인 형태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기 전에는 다소 차분한 고급감이었다면 신형 모델은 와일드한 모습에 프랑스 특유의 예술성이 더해진 모습이다. 전면 그릴 디테일도 소폭 변경하고 크롬 장식을 최대한 줄였다.
측면부 디자인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사이드미러 장식과 휠 디자인이 전부다. 휠 사이즈를 최대 21인치까지 치우면서 측면 비율이 더 안정적으로 보인다. 후면 디자인은 언뜻보면 전기차 느낌이 난다. 리어램프를 얇게 하고 기존에 없던 후면 캐릭터 라인을 추가했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크롬 장식을 없앴다. 하단부 머플러는 모습을 숨기지 않고 큰 사이즈로 양 쪽에 자리 잡았다.
실내 디자인은 디스플레이 크기를 12인치로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시동을 걸면 돌아가는 아날로그 시계는 그대로 뒀다. 기존 모델의 실내 평가가 좋았던 만큼 크게 손을 대지 않으면서 아방가르드 정신을 유지했다. 대신 소재를 더 고급화하면서 플래그십 위상을 견고히 했다.
DS 7 부분변경 모델이 국내에서 관심을 가지려면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필수다. 현재 판매하고 있는 2.0L 디젤 엔진과 1.2L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 기존 해외에 판매하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더 강화했다. 같은 엔진이지만 출력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각각 225마력, 300마력, 360마력 힘을 발휘한다. 1.6L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14.2kWh 배터리가 추가된다. 출력은 모터의 개수에 따라 다르다.
E-텐스 225는 전륜 구동만 나온다. E-텐스 4x4 300과 360은 고출력 사륜구동 모델이다. E-텐스 4x4 360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6초 만에 도달한다. 서스펜션과 대용량 브레이크가 포함된 고성능 모델도 추가된다. DS 오토모빌은 포뮬러 E 팀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전동화 모델 퍼포먼스도 뒤지지 않는다. 기존에 판매하던 가솔린, 디젤 모델은 수출 시장에 따라 생산을 이어간다.
DS 7은 탄탄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라는 장점이 뚜렷하다. 가장 큰 약점이던 파워트레인만 개선한다면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유의미한 판매치를 기록할만한 매력을 갖고 있다. 유럽에서 공개된 가격은 4만4700~7만8400유로(한화 약 6217만~1억원)다. 유럽은 자동차 관련 세금이 많아 국내 시장과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유럽 현지에서 비슷한 크기의 경쟁 차량들과 비교하면 BMW X1, 벤츠 GLA, 아우디 Q3보다 훨씬 더 비싸다. DS 오토모빌은 추후 전기차 브랜드 전환을 선언했다. 아직 국내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차량은 DS 3 E-텐스가 전부다. 국내에서 DS 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를 기대하는 이유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