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폭스바겐 ID.4..국산 전기차 대체 가능할까
가성비 좋은 폭스바겐 ID.4..국산 전기차 대체 가능할까
  • 유호빈 에디터
  • 승인 2022.09.19 09:00
  • 조회수 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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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코리아가 자사 첫 전기차 ID.4 판매에 돌입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덕에 넉넉한 실내 공간, 100%에 가까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앞세워 사전 계약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미 3500대가 사전계약 되면서 올해 예정된 물량 1300대를 넘어섰다. 지금 계약하면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인도가 가능할 정도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2018년 공개하면서 발 빠른 전동화 행보를 보였다. 브랜드 첫 전기차 ID.3는 출시 2년 만에 유럽에서 12만대를 팔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나온 모델이 ID.4다. 넉넉한 공간의 SUV 스타일이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테일램프.. 디테일이 돋보인다

ID.4 디자인은 폭스바겐 특유의 단정한 이미지를 잘 지키면서 전기차만의 특징을 추가했다. 전면 그릴은 아예 없앴다. 주간주행등을 얇고 길게 디자인하면서 다소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인상을 날렵하게 다듬었다. 하단부에 에어커튼을 달면서 그릴이 빠져 심심한 전면 디자인을 잘 채워 넣었다.

2766mm의 긴 휠베이스 덕에 측면뷰는 안정적이다. ID.4 전체 사이즈는 폭스바겐 SUV 티구안과 흡사하다. 휠베이스는 ID.4가 80mm 이상 길다. 실내에 들어서면 더 큰 차로 보인다. 도어핸들도 특이하다. 옛날 향수가 풍기는 삽입형이다. 전자식으로 안쪽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린다. 공기저항을 고려한 요소다. 사이드미러는 차체에 부착한 플래그 타입이라 시야가 더 좋아졌다. 측면 캐릭터 라인은 뒤로 가면서 위로 올라간다. 빠르게 달려 나갈 것 같은 실루엣이다. 휠 디자인도 전기차답지 않다. 전기차 휠 디자인은 공기 저항을 고려해야 해 제한적이다. ID.4는 내연기관 차량과 크게 차이가 없는 형태다.

후면 디자인은 세심한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3D LED 테일램프는 디테일이 살아있다. 다이내믹 턴 시그널 기능을 넣어 방향지시등을 켜면 고급차 느낌을 물씬 풍긴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많이 사용해 공기 저항 계수는 0.28Cd를 달성했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5인치 클러스터와 기어노브.. 크기가 작지만 표시되는 정보는 알차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실내 디자인은 최신 트렌드인 미니멀리즘과 레트로가 공존한다. 5.3인치 클러스터는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한 요소다. 크기가 작지만 표시 정보가 부족하진 않다. 기어노브는 클러스터 바로 왼쪽에 있다. ‘D’로 변속하기 위해서는 노브를 앞으로 돌리고 후진을 하려면 뒤로 돌리면 된다. 가운데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최신차 느낌을 준다. 내비게이션은 빠졌지만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사용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주변 버튼은 모두 터치식이다. 비상등도 터치식이다. 깔끔한 느낌을 주지만 주행 중 조작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다. 3존 오토 에어컨,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주차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한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넣었다. 흠은 1열 통풍시트가 빠졌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엄청난 개방감을 자랑한다

센터 콘솔 구성도 전형적인 전기차다. 기어노브 위치를 옮기고 대형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대형 컵홀더 2개와 슬라이딩 방식으로 덮개를 여는 콘솔박스가 위치한다. 앞좌석 전용 C타입 USB 포트 2개와 뒷좌석 전용 C타입 USB 포트 2개를 모두 콘솔에 넣었다. 높이가 낮은 콘솔 덕에 뒷좌석 승객의 개방감이 좋다. 뒷좌석에 앉으면 무릎공간에는 주먹이 2개 이상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다. 머리공간도 주먹이 1개 들어간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넣어 개방감이 아주 좋다. 전자식 차양막을 추가해 더운 여름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도 있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2열 폴딩 트렁크 공간
폭스바겐 ID.4 2열 폴딩 트렁크 공간

트렁크 공간은 정말 넓고 쓰임새가 좋다. 트렁크 용량은 543L, 2열을 폴딩하면 1575L가 된다. 바닥이 평평해 길이가 긴 짐이나 차박을 하기에도 편리하다. 상단에 유리 덕분에 차박 감성을 제대로 살릴 수도 있다. 큰 트렁크 공간이 있지만 전면 프렁크는 없다. 보닛을 열면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과 차이가 없다.

배터리 용량은 82kWh다.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보다 소폭 큰 용량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1.5kg.m의 힘을 내는 모터가 후륜에 한 개 들어간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405km다. 히트펌프를 적용했지만 저온주행거리가 288km에 그친다. 폭스바겐그룹 전기차는 유독 국내에서저온주행거리가 짧게 나온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ID.4는 단일 트림만 판매한다. 별도 옵션을 추가할 수도 없다. 가격은 5490만원으로 보조금 100%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충족했다. 저온주행거리가 짧아 소폭 깎였다. 서울시 기준 국고 보조금 651만원, 지자체 보조금 186만원을 받는 것으로 확정됐다. 4000만원 중반에 실 구매가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가성비가 좋다. 현대기아 국산 전기차와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기아 전기차 니로는 64kWh 배터리가 들어가고 1회 충전으로 401km를 갈 수 있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 4000만원 초중반 가격대다. 편의장비는 니로가 더 좋지만 실내공간과 배터리 용량 및 주행거리는 ID.4가 더 낫다. 크기도 ID.4가 더 크다. 300만~400만원 가격 차이에 비해 ID.4 장점이 더 많아 보인다.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아이오닉 5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와는 해외에서 이미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크기는 전체적으로 아이오닉 5가 조금 더 크다. CUV 디자인을 채택한 아이오닉 5와 달리 ID.4는 정통 SUV다운 모습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휠베이스다. 아이오닉이 20cm 이상 더 길다. 2열 공간은 아이오닉 5의 한판승이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아이오닉 5가 더 길지만 WLTP 기준으로는 ID.4가 더 멀리 갈 수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ID.4 국내 출시가 글로벌 출시에 비해 2년이나 늦은 이유에 대해 “ID.4는 유럽권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수출하는 것”이라며 “우선 단일 트림으로 시작하지만 독일 본사와 추가 트림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ID.4는 일반 및 동력계 부품에 대해 3년 보증(주행거리 무제한), 8년 또는 16만km(선도래 기준)의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제공한다. 전국 14개의 서비스센터를 전기차 수리가 가능한 곳으로 지정해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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